40대에 처음 경험하는 디지털 노마드 체험기
2022년 5월 1일. 뉴질랜드 정부가 코로나 팬데믹 2년 만에 드디어 빗장을 열고 이 날부터 한국인 포함 무비자 입국 여행객 방문을 허용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3개월의 워케이션 in 뉴질랜드”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그냥 가서 좀 쉬고 오자는 심정이었다.
Why 뉴질랜드?
2020년 2월 코로나가 시작될 무렵, 운 좋게 뉴질랜드로 5주간 Learning Journey를 다녀왔다. 그때 느꼈던 대자연의 경외로움과 숭고함 뿐 아니라 원주민의 문화를 존중하고 다양성을 추구하는 사람들에 깊은 영감과 자극을 받았다. 무엇보다 바구니 하나만 들고 길을 나서면 주변의 레몬이며 와일드 베리며 과일과 채소를 동네 커뮤니티 주민들과 공유하는 자급자족의 생활환경에 문화 충격을 받았다. 뉴질랜드를 배우고 느끼기에는 5주로는 턱없이 부족했다. 국경을 닫은 2년 동안 강도 높게 다수의 프로젝트를 일해가며 다시 가보기로 결심했다. 서울에서 코로나19에 걸리지 않으려고 거의 집 밖을 나가지 않으면서 재택근무를 강행했던 터라 심신도 많이 지쳐있었기 때문에 휴가를 보내기에 완벽한 장소라고 생각했다.
How to 준비?
우선 여권을 갱신했다. 그리고 7월 2일 출국해서 9월 26일에 귀국하는 왕복 항공권을 예매했다. NZ ETA도 신청해서 승인을 받았다. 공항 가서 알게 된 사실인데 Travel Pass도 신청해서 승인을 받아야 항공권 체크인이 된다고 한다. 그 자리에서 바로 했는데 10-15 분 정도 걸렸다. 백신접종영문증명서와 호텔 예약 주소도 프린트해 두었다. 여행자보험은 귀찮아서 미루다가 공항에 가서 신청했고 핸드폰 로밍도 했다. 뉴질랜드 친구에게 물어보니 코로나 팬데믹 동안 현금보다 카드 사용을 선호한다고 해서 환전을 하지는 않고 해외에서 사용 가능한 체크카드와 신용카드만 가져가기로 했다. 여행 가방은 2개가 무료인데 8월에 필리핀 출장이 있어 하나는 겨울옷, 다른 하나에는 여름옷을 쌌다. 참고로 뉴질랜드는 농산물 등 무언가 자국에 들고 들어오는 것을 엄격하게 검사해서 (김치를 엄청 싫어함) 컵라면 몇 개만 챙겼다.
그래서 Where to Go?
이름 아침에 오클랜드 공항 도착 예정이라 친구가 푹 쉬라고 공항 근처 호텔을 잡아주었다. 이틀간 오클랜드에 있다가 북섬 해안가 작은 도시 러셀(Russell)에서 2주, 케리케리(KeriKeri)의 농장 Cottage house에서 2주를 우선 보내기로 결정했다. 그 다음 일정들은 마음가는 대로 상황을 보며 정하기로 했다. 에어비앤비는 슈퍼호스트로 1박당 100 NZD-120 NZD (약 8만 원-10만 원) 수준으로 예약했다.
그러면 How to 업무?
워케이션이긴 하나 휴가가 우선 첫 번째 목적이고 그다음이 리포트 한 개 작성 및 제출, 필리핀 출장 준비 및 사후 보고서 작성 업무가 있었다. 무조건 와이파이 연결된 곳을 찾았고 한국과의 시차 3시간을 고려해 미팅 일정을 잡았다. 한국에서는 재택근무용으로 허먼 밀러 의자도 사준다고 하지만 여기선 인터넷 되는 곳이면 어디든 나의 사무실. 일부러 바다 석양을 보며 테라스에서 일하기도 했고, 부엌 테이블에 앉아 새소리, 바람 소리, 비 오는 소리 들으며 일하는 것도 괜찮았다. 나는 원래 리모트 워크와 재택근무가 최적화된 사람이라 전혀 문제없었다. 단, 콘센트 모양이 달라서 멀티 플러그로 연결해야 한국에서 가져온 전자기기 충전기 등을 사용할 수 있다. 전압은 동일.
What about 영어?
사실 뉴질랜드 영어는 억양 때문인지 듣고 이해하는데 좀 시간이 걸린다. 반은 이해하고 반은 흘려듣고. 이놈의 영어 조크는 평생 이해 못 할 것 같아 포기. 거의 매일마다 자막 없이 영어로 만들어진 영화를 보는데도 내 어휘력이 확확 늘지는 않는다. 40대의 점점 굳어가는 뇌의 비애라고나 할까? 그래도 일상 회화는 크게 어렵지는 않다고 스스로 생각하고 자부하고? 지내고 있다. 학부에서 영문학을 전공하고 외국인 회사를 다녔으며 대학에서 영어로 비즈니스를 가르쳤지만 여전히 나에게 영어는 어렵다 쩝.
다음 편에는 오클랜드에서의 워케이션 체험을 담아볼게요. Stay tun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