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방콕에서 보낸 한 달 살이 워케이션 일지
한국의 중장년층에게 태국 워케이션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에 선발되어 11월 한 달 동안 방콕에 머물게 됐다. 코로나19가 좀 잠잠해지면서 올해 안에 태국을 한 번 가보면 좋겠다고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기회가 닿은 것이다. 신청서를 작성하고 1차 오프라인 워크숍과 2차 온라인 워크숍, 한국 관계자 온라인 인터뷰 (영어 인터뷰 포함), 태국 스타트업 온라인 영어 인터뷰 과정을 거쳐 최종 선발되었다. 약 3만 명의 시니어 커뮤니티 플랫폼을 운영하는 태국 스타트업에 지원했는데 40대로 접어들면서 노후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 경제적 안정과 건강 관리에 대해 남의 일이 아니게 되면서 부쩍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나이들어도 건강하고 행복한 커뮤니티 안에서 살고 싶은 개인적인 니즈가 나를 이끌었다. 최종 선발된 5명 중에 40대 여성은 나 혼자이고 나머지 4명은 50대 및 60 대 남성이었다.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2022년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고령 인구가 901만 8천 명으로 전체 인구의 17.5%를 차지하고 2025년이 되면 전체 인구의 20.6%가 되면서 고령인구가 전체 인구의 20%가 넘는 초고령 사회 진입을 전망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전체 인구의 14%가 넘으면 고령사회라고 하는데 우리나라처럼 고령 사회에 진입한 지 7년 만에 초고령 사회가 되는 경우는 전 세계에서 유례가 없는 빠른 속도라고 한다. OECD 국가 중에 초고령 사회 도달 연수를 봤을 때, 일본은 10년, 미국은 15년으로 추정하고 있으니 말이다.
관련기사: 한국, 초고령사회로 초고속 진입, 경향신문 이창준 기자, 2022년 9월 29일
하지만 이런 숫자만으로는 심각한 것은 알겠지만 크게 체감이 되질 않는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태국의 시니어 커뮤니티에 대해서 제대로 공부하고 관찰하며 적절한 솔루션을 찾아보기로 했다. 태국은 아시아 지역의 개발도상국 중에서 출생률 감소와 평균 수명 연장으로 인해 빠르게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다. 국가경제사회개발위원회(NESDB)에 따르면, 태국이 2036년에 초고령 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태국은 외국인들 사이에서도 은퇴 이민으로 각광받고 있는 국가 중 하나이기 때문에 태국 정보의 시니어 관련 정책과 민간 기업에서의 이를 뒷받침 하는 다양한 비즈니스 사례를 학습하다 보면 우리나라에도 적용해볼 만한 비즈니스 아이템을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런 기대감을 가지고 2022년 11월 1일 방콕 수완나품 공항에 도착했다.
관련기사: 늙어가는 개발도상국 태국, 머니투데이 이재은 기자, 2019년 8월 12일
https://news.mt.co.kr/mtview.php?no=2019080515523630776&type=1
태국에 와본 사람은 잘 알겠지만 태국 사람들은 친절하다. 속 마음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서비스 마인드가 철저하게 배어있는 듯한 친절함으로 수세기 동안 관광대국으로 자리 잡은 데 태국인들의 환대가 한 몫했다고 생각된다. 태국 스타트업 관계자들이 공항에 마중 나와주었고 밴에 우리를 태워 호텔까지 데려다주었다. 한 달을 지내기에 호텔의 어메니티가 부족하다는 사실을 알고 직접 꼼꼼하게 쇼핑을 한 뒤에 옷걸이, 생수, 샴푸와 컨디셔너, 그릇과 수저, 슬리퍼, 치약과 칫솔 등 생활용품을 우리에게 전달해주었다. 짐을 풀고 이번에 선발된 동료들과 함께 태국 식당에서 첫 저녁 식사를 했다.
워케이션 준비
"Can I buy flight tickets?"
" Yes, of course!"
태국 스타트업과의 인터뷰 결과 최종 합격해서 방콕행 항공 티켓을 바로 구매했다. 아시아나 마일리지를 사용하면 왕복 티켓이 4만 마일리지로 구매 가능한데 인천에서 방콕 가는 건 이미 솔드 아웃이라 타이항공 편도를 구매했고, 방콕에서 인천으로 오는 것은 그나마 몇 좌석이 남아 편도로 끊었다. 코로나19가 완화되어 다들 발 빠르게 태국 여행을 가는 것 같았다. 해당 프로그램 주관사에서 한 달 동안 호텔과 조식, 여행자보험, sim카드, 교통비 등을 제공해줄 예정이라 이 부분은 스킵하고 아래와 같이 짐 싸기에 돌입했다.
코로나 2가 백신 접종
우선 태국의 코로나19 상황 확인이 여의치 않아 모더나 2가 백신을 잔여백신으로 출국 3일 전 맞았다.
여행자 보험
프로그램이 끝나고 개인적으로 동남아에 더 머물 예정이라 12월 일정에 대한 여행자 보험은 트래블로버를 통해 가입했다. 삼성화재, 현대해상 등 다른 대형 보험사의 여행자 보험과 비교했을 때 가격이 더 저렴했다.
환전
우리은행이 타 은행 대비(30%) 환전 수수료 50% 할인 혜택이 있어 모바일로 앱을 다운로드하였으나 계좌 자체가 없었기에 모바일로는 더 이상 진행이 되지 않았다. 그래서 가까운 우리은행에 들려서 계좌를 오픈했고, 우리 Won 뱅킹 앱을 통해 바트 환전 금액과 수령 장소를 선정했다. 50만 원 환전했고 13,100 바트를 받았다.
마스크팩 선물 구입
태국 스타트업 직원들에게 선물로 줄 마스크팩은 롯데 온라인 면세점에서 구매했다.
상비약
모기 같은 벌레 물린데 바르는 약 써버쿨 (스프레이 형태 아닌 롤 타입으로), 지사제로 정로환과 액체형 스타빅, 타이레놀, 애드빌, 체온계, 일회용 밴드 등
옷
여름옷과 긴팔 옷, 스카프를 챙겼다. 실내는 에어컨 때문에 겨울만큼 춥기 때문이다. 신발은 슬리퍼, 샌들, 운동화, 하이힐(행사용)을, 10월까지 우기이지만 비가 오고 있다는 현지 소식에 우산과 윈드브레이커도 챙겼다.
타이항공 서비스는 보통 수준. 그래도 체크인 수하물이 30kg까지 무료인 점이 좋았다. 모바일/웹 체크인 서비스는 중단된 상태라 카운터에서 직접 진행. 다음에 이용 시 좌석을 꼭 확인할 필요가 있겠다. 보딩 후 3인석 중간자리로 지정되어 순간 당황하기도. 중간에 기류로 인해 심하게 비행기가 심하게 자주 흔들려서 긴장의 연속이었다. 기내식은 당연히 별로였지만 큰 기대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괜찮았다. 5시간 30분의 비행을 마치고 마침내 안전하게 착륙했고 외국인 패스포트 컨트롤 줄이 엄청 길었지만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니 그래도 신속하게 진행되는 느낌을 받았다. 짐도 생각보다 빨리 나왔고 마중 나온 태국 직원도 무사히 만나서 이번 태국 방콕 워케이션을 순조롭게 시작할 수 있었다.
앞으로 한 달 살이 태국 방콕 워케이션에서의 경험과 소회를 여기에서 간단히 나누고자 한다. Stay tun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