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비가 내린다는 핑계로, 나는 또 도망치려 했다
아침부터 벚꽃비가 내립니다.
투명 우산 위로 떨어지는 꽃잎을 보며
괜히 마음이 느슨해졌습니다.
이런 날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을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침대에 누워 만화책이나 넘기며
하루를 흘려보내도 될 것 같은 날.
하지만
프리랜서는 그런 식으로 하루를 보내기 시작하면
끝이 없다는 걸 압니다.
그래서 억지로 노트북을 켰습니다.
건강보험료와 코치협회 회비를 송금하고 나니
현실이 다시 나를 끌어당깁니다.
‘아, 나는 멈출 수 없는 사람이구나.’
어제저녁 모임에서 나눈 이야기가 떠올랐습니다.
Artist와 Entrepreneur.
나는 어떤 쪽에 가까운 사람일까.
생각해 보면
저는 그동안 ‘아티스트처럼’ 살아온 것 같습니다.
내가 하고 싶은 것,
내가 쓰고 싶은 글,
내가 하고 싶은 방식.
하지만
프리랜서로 살아남으려면
그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는 지금까지
‘좋아하는 방식’으로만 일해온 건 아닐까.
백조는 우아해 보이지만
물아래에서는 쉴 새 없이 발을 움직입니다.
나는 그저
우아해 보이고 싶었던 건 아닐까.
송길영 작가가 했던 말이 떠오릅니다.
“이제는 각 분야에서 상위 30%만 살아남는다.”
그 말을 듣고도
저는 여전히
느슨한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조금 다른 선택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완벽하게 달리려고 하지 않고
완전히 쉬어버리지도 않는 것.
그 사이 어딘가.
비가 오는 날에도
노트북을 여는 사람으로 남는 것.
그게 지금의 나에게
가장 현실적인 ‘실행력’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창밖에는 여전히 비가 내립니다.
벚꽃은 계속 떨어지고
계절은 또 한 걸음 앞으로 갑니다.
저도
조금은 움직여야겠습니다.
오늘은
나의 강점과
앞으로 하고 싶은 일들을 적어보려 합니다.
그리고
그 사이를 연결하는 방법을 찾으려고 합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중요한 건
멈추지 않는 것.
비 오는 날,
당신은 어떻게 하루를 버티고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