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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킨스데이 Mar 25. 2021

05. 프로젝트를 통해서 성장한다고 느꼈을 때

일을 통해 건강하게 자란다는 의미

Image by lena dolch from Pixabay


누군가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됐거나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했을 때


어떤 프로젝트를 했을 때 혹은 어떤 업무를 했을 때 스스로 성장한다고 느껴본 적이 있는가? 새로운 것을 배웠을 때? 자신의 강점을 발휘했을 때? 팀워크가 좋았을 때? 눈에 보이는 성과물이 만들어졌을 때? 아마 각자 자기만의 답이 있을 것이다. 내 경우에는 루틴 한 업무를 할 때 보다 단기간 혹은 특정 기간 동안 명확한 목표와 대상이 있는 일 그리고 그 결과가 누군가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됐다거나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데 기여했을 때 확실하게 자기 성장을 느꼈다. 또한 내가 쓸모 있는 존재임을 느낄 수 있고  경험의 폭이 확장되거나 네트워크가 넓혀졌을 때, 그리고 가치 있는 정보를 습득해서 적용할 수 있았을 때 건강하게 앞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이런 면에서 프로젝트를 한다는 자체가 성장의 기회를 제공하는 측면에서 굉장히 매력적인 업무가 아닐 수 없다. 물론, 어떤 프로젝트를 하느냐에 따라 다르긴 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단순한 리서치 프로젝트에는 흥미가 덜 간다. 물론 업무 자체 난이도가 높지 않아 진입장벽이 낮을 수 있고, 가성비가 괜찮을 수 있지만 기존에 있는 데이터를 정리하는 차원의 리서치 프로젝트에서는 내가 성장할 수 있는 폭이 한계가 있다고 생각했다. 2020년 7월, 이런 내 생각이 완전히 틀렸다는 것을 깨닫게 해 준 리서치 프로젝트를 만나게 됐다. 


미국의 비영이 동물 단체가 의뢰했던 이 리서치 프로젝트는 독특했다. 홍콩 지인을 통해서 지원했던 프로젝트로 4개월간 한국과 동물권, 동물 복지에 대한 영문 리서치 리포트를 작성하는 것이었다. 샘플 리서치를 바탕으로 한 영어 인터뷰를 통과해서 선발된 후, 계약서를 작성하고 (확실히 외국 기관은 계약서를 먼저 쓴다. 계약서에는 정확한 업무 범위와 기간, 금액을 분명하게 명시한다. 한국은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 해당 리서치를 위해 코리아팀이 결성됐다. 그래서 매주 온라인으로 진도를 확인하고 질문과 답변을 커버해주며 업무와 관련된 정보나 가이드 매뉴얼 등을 공유해줬다. 철저하게 리서치 담당자의 역할과 책임이 아주 명확했다. 그래서 혼자 일하지만 팀과 같이 일한다는 느낌이 강했고 뒤처지지 않고 스케줄에 맞게 착착 진행되는 느낌이 들었다. 그들은 제삼자의 시각으로 리서치 내용을 리뷰했고, 그 과정에서 때로는 강한 도전을 받기도 했고, 치열하게 몰입하기도 했으며 "오! 우리나라는 이렇구나." 하며 신나게 작업하기도 했다. 개인적으로 환경과 지속가능성에 관심이 많았었는데 이 프로젝트를 하면서 기후 위기와 동물 복지, 동물권이 깊은 연관성이 있다는 점 그리고 궁극적으로 비거니즘(Veganism)이 하나의 솔루션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내 관점과 지식적인 부분이 더 넓게 확장됨을 느꼈다.


이번 리서치 프로젝트의 특징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계약서에서 지급 비용과 업무 범위, 역할과 책임을 명확히 하고 상호 협의 하에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2) 담당자에게 필요한 명확한 가이드라인과 내부 자료 및 샘플 자료를 충분히 사전에 제공해서 결과물에 대한 기대치를 분명히 한다.

3) 정기적으로 진도 확인을 하고 업무 진행에 어려움이 없도록 오픈 & 밀착 커뮤니케이션을 하며 응원해준다.

4) 매달 정해진 날짜에 비용을 지급한다.

5) 업무 중간 그리고 종료됐을 때 질척거리지 않고 확실히 깨끗하게 마무리한다.

6) 전체 과정에서 갑질은 전혀 없었다 담당자의 의견을 존중해준다.


이렇게 협업을 하니 하나라도 더 해주고 싶은 마음이 들어 일주일간 추가 작업을 자원해서 제공할 정도였다. 이 프로젝트를 마친 뒤 한국을 대표해서 뭔가 해냈다는 자부심과 끝냈다는 작은 성취감을 느낄 수 있었고 관련 분야에 대한 폭깊은 학습은 마치 예상치 못한 선물을 받은 느낌이 강하게 들 정도였다. 뿐만 아니라 내가 누군가에게 프로젝트를 의뢰할 때는 이런 효율, 효과적인 방식으로 해야겠다는 프로젝트 운영 프로세스에 대한 배움 있었다.

 

프로젝트를 통해 단기간에 성장한 내 자신을 발견할 수 있도록 도전!


'성장'에 대한 고민을 하는 분들에게 어떤 형태로든지 어디 소속의 내가 아닌 온전히 내 이름을 걸고 할 수 있는 개인 프로젝트를 해보라고 권유하고 싶다. 결과에 상관없이 해당 프로젝트를 경험하기 전과 후의 차이가 크다는 사실을 직접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풀타임 잡을 포기하라는 것이 아니다. 풀타임 잡에서 얻지 못하는 가치와 의미를 개인 프로젝트를 통해서 직접 경험해보라는 것이다. 개인차가 있긴 하겠지만 한 번 빠져들면 헤어 나오지 못할 것이다. 단기간에 성장하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할 테니까. 



여기서 잠깐! 

내가 지금 하고 있는 프로젝트나 업무를 통해서 성장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아래 간단한 업무 기반 자기 성장 체크리스트로 자가진단을 해보자. 

 

- 나는 이 일을 할 때 신나고 열정이 넘치는가?

- 나는 이 일을 통해 새로운 지식을 습득했는가?

- 나는 이 일을 통해 새로운 경험을 했는가?

- 나는 이 일을 통해 새로운 사람과 연결되었는가?

- 내가 하고 있는 이 일을 다른 사람에게 자신 있게 설명할 수 있는가?

- 나는 이 일을 계속하고 싶은가? (혹은 또 하고 싶은가?)

- 나는 이 일을 지인들에게 추천하고 싶은가? 


머뭇거림없이 모두 'Yes'라고 대답했다면 당신은 성장하고 있음에 틀림없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개인 프로젝트에 도전하시라고 강력히 권하고 싶다. 프로젝트 방법을 찾으신다면 이전 글을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04. 프로젝트 기회는 주변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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