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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랑 Apr 17. 2019

문득 아침에 끄적거린 일기

하루에도 몇번씩 흔들리는 불안한 자아

1. 요즘들어 새롭게 시작한 일(유투브)를 재미있게 하고 있었다. 퇴근하고 와서 대본을 쓰고, 영상을 만들고, 요즘은 자막편집은 유투버의 필수라는 말에 급히 자막 넣는 법도 열심히 익혀서 넣어보고.. 뭔가 새로운 나만의 '일'을 하고 있다는 충만함이 내 안에 많이 자리잡은 상태였다.


2. 그 와중에 나름의 분석과 정보를 통한 투자도 꽤 많은 수익을 올려서 기분이 매우 좋았다. 처음 시작할 때는 투자가 단순히 자산을 불리기 위한 도구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투자를 시작하니, 자연스럽게 경제가 궁금하고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궁금했다. 신문을 구독하게 되었고 세상에는 지금 이러이러한 일이 일어나는구나. 그리고 이러한 일이 어떻게 경제에 반영되며, 주가를 움직이는 구나 생각하는 또다른 제 2의 뇌가 생긴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어쩌면 투자의 또 다른 재미는 내가 사회 전반을 읽고, 예측한 미래의 세상이 그대로 구현되거나 실행되는 것을 보는데서 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흔히 말로만 듣던 선견지명이란 단어가 나한테는 절대 어울리지 않는다 생각했지만, 나도 어쩌면 조금은 갖고 있는게 아닐까? 하며 키득키득 거리기도 했다.


3. 이런 긍정적인 나날이 지나가는 와중에도 아주 사소한 일로 (회사에서의 꾸지람이나 친구나 이성문제) 삶의 동력을 쉽게 잃기도 한다는게 참 아이러니 하다. 사람 기분을 어찌 맘대로 조종 할 수 있겠냐만은 어쨌든 나는 인생에서 가지고 가야할 가치는 등급이 있다고 믿었다. 가령, 더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한 노력, 꿈을 찾기 위한 노력, 그리고 그를 통해 얻는 성취감 등은 인간관계, 단순한 꾸지람보다 더 상위에 있는 개념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러한 가치를 계속해서 계발해 나간다면 사소한 인생의 방지턱은 내 기분에 큰 영향을 주지 않으리라 생각했다. 그런데 아니더라. 사람의 감정이나 뇌는 그렇게 합리적이지 않아 너무나 사소한 일에도 큰 자극을 받고 동력을 잃어버리기도 했다. 옜날에는 의미없게 친구들과 술한잔을 하고 골골대곤 했던것 같은데, 결국 시간과 의도적인 부지런함이 나에게는 가장 큰 효과가 있는 것 같다. 그런 기억을 빨리 지워내려고 다른것에 몰입하거나 더 좋은 자극을 받아들이려고 노력하는게 결국 내 감정을 조절할 수 있는 유일한 리모컨인 것 같다.


4. 그래서 어제까지 좋지 않았던 기분을 다시 오늘 살려보려고 한다! 여전히 나는 꿈이 가득하고, 이루고 싶은것이 많다. 100점짜리 삶을 살고 있지는 않지만 적어도 100점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중이다. 더 나은 삶을 위해 올바른 태도로 살고있다는 자기확신을 계속 가져야 한다. 나를 가장 잘 이해하는 사람은 다름아닌 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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