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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elon Design Apr 18. 2018

디자인 Cre-Day :
대림미술관, 익선동 산책

사무실 밖 디자인 이야기

앞서 BX디자인팀의 3월 Cre-Day 활동을 소개해드렸는데요, 이번엔 UI디자인팀의 Cre-Day 활동들과 

그 안에서 발견한 새로운 경험들을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 Cre-Day : Creative Day
크리데이는 격달에 한 번 사무실을 벗어나 떠오르는 핫플레이스 방문, 전시 관람 등 문화생활을 하면서 새로운 인사이트를 얻고, 디자이너로서 트렌디한 감각을 유지하기 위한 활동 시간입니다.





UI디자인팀 - 대림미술관&익선동 투어

핫플레이스 익선동, 우리도 가봅시다!


이번 크리데이엔 어딜 놀러가야 잘~놀았다고 소문날까? 매번 가장 큰 고민입니다. 야외 활동이 힘든 겨울을 떠나보내고 봄을 맞이하여 처음 가지는 크리데이였기 때문에, 그냥 어디든 따뜻한 날씨에 걸어다니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주말엔 사람이 많아 미어터져서 제대로 즐기지 못하는 공간들을 찾아가보자'라는 생각으로, 고민하다보니 요즘 가장 핫플레이스인 '익선동'이 떠올랐습니다. 익선동에 가기 전, 오전 시간은 익선동과 가까이에 있는 대림미술관에서 <Paper Present>를 관람했습니다. 



01. 대림미술관 <Paper Present : 너를 위한 선물>展 - 종이의 화려한 변신



멜론 VIP위크 혜택으로도 즐길 수 있는 대림미술관의 <Paper Present : 너를 위한 선물> 전시는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10팀의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이 각자의 영역에서 '종이'라는 아날로그적 소재를 가지고 본래적 속성에 집중하여 순수한 아름다움을 표현한 작품들을 소개합니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재인

종이가 얼마나 변화무쌍한 모습으로 재탄생될 수 있는지 그저 놀라움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럼 작품 사진들을 감상해볼까요?


페이퍼 아트계의 가우디, 리차드 스위니(Richard Sweeney)의 작품


유기적인 형태와 섬세한 곡선이 매력적인 이 설치물은 영국에서 활동중인 리차드 스위니의 작품으로, 자연과 건축물의 형상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되어 마치 한마리의 긴 용이 하늘을 나는 듯한 느낌입니다. 오직 흰색의 종이로만, 기계를 사용하지 않고 여러가지 방식으로 종이를 접어 만든 섬세한 곡선과 주름을 지닌 작품들을 보면 그냥 입이 떡 벌어집니다...!




타히티 퍼슨(Tahiti Pehrson)의 작품


타히티 퍼슨(Tahiti Pehrson)의 작품


백색의 종이에 반복적으로 새긴 기하학적인 무늬들을 정교하게 오려 내어 만든 타히티 퍼슨의 설치작품입니다. 놀라운 것은 기계나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지 않은 핸드 커팅 작품이라는 사실!! 섬세하게 커팅된 흰 종이를 투과하며 쏟아져내리는 은은한 빛이 만들어 낸 그림자 또한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디자인 스튜디오 '완다 바르셀로나(Wanda Barcelona)' 작품


디자인 스튜디오 '완다 바르셀로나(Wanda Barcelona)' 작품


디자인 스튜디오 '완다 바르셀로나'는 주로 종이로 쇼윈도 디스플레이, 쇼룸 및 각종 프로모션을 위한 설치 작품을 디자인 및 제작하며, 디올, 꼼데가르송, 콜레트 등 유명 브랜드와 지속적인 협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위 작품은 흐드러지게 핀 등나무 꽃의 형상에서 영감을 받아 4,000여 개의 종이 꽃송이들과 4,000여 개의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탈로 초현실적인 정원을 구성한 공간인데, 작품 속을 쭉 걷고 있으면 마치 자연 속에 들어와있는 기분이 듭니다. (여기서 저희 팀원들은 마치 꽃놀이온 것 마냥 사진을 엄청 찍었습니다ㅎ)





국내 디자인 그룹 '마음 스튜디오'의 작품.


마지막 층에 있었던 '마음 스튜디오'의 작품입니다. 여러 갈래로 무리 지은 연분홍빛의 종이 갈대들이 거울에 반사되며 끝없이 펼쳐지는 산책길과 같은 공간을 표현한 작품이었습니다. 종이 갈대는 살랑살랑 흔들리고, 천장에서 내려오는 은은한 빛과 잔잔하게 울려펴지는 BGM이 어우러져 마치 해질녘 갈대숲 한 가운데 들어온 느낌이 들었습니다. 단순히 보기에 예쁜 형상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거울을 통한 시선의 확장, 조명을 통해 해질녘의 풍경같은 시간성을 부여했으며, 또한 마지막으로 '음악'을 이용하여 전체적인 경험을 풍부하게 만들었다는 것이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추가로 후각적인 장치까지 더해졌다면 더 더 좋았을 것 같네요-! 





02. 익선동 산책 - 서울의 마지막 한옥마을



전시 관람을 마치고 지하철을 타고 익선동으로 넘어갔습니다. 익선동은 종로3가역 4번 출구 근처에 위치한 서울 시내에서 가장 오래된 한옥마을입니다. 최근들어 이 곳이 예술가들의 감각, 젊은 청년들의 개성 넘치는 가게들이 모여들어 점점 인기를 얻게 된 이유는 1920년대에 지어진 한옥을 나름의 방식들로 개조해서 만든 가지각색의 공간들이 주는 매력 때문인 것 같은데요, 곳곳에 보이는 과거의 흔적이 그 공간들을 더욱 더 매력있게 만듭니다. 


주말에 가면 빽빽하게 늘어선 대기줄 때문에 익선동을 100% 느끼지 못하고 오는 경우가 많은데, 평일 낮 크리데이에 간 익선동은 적당히 여유롭고, 무엇보다도 웨이팅이 하나도 없어서 골목골목을 편안하게 즐기며 걸어다닐 수 있었습니다.

저희가 점심 식사를 위해 방문한 '빠리가옥'이라는 프랑스 식당은 외관은 한옥이지만 안으로 들어가보면 각종 유럽풍의 소품들로 꾸며져 있었습니다. 서양과 동양의 미가 적절히 섞여서 오묘한 느낌을 주는 매력적인 공간이었습니다. 예쁜 공간에서 먹으니 모든 음식이 맛있는 기분! 



밥을 먹고 나와 걸어다니면서 개성 있는 간판들과 그 이름, 컨셉과 조화를 이루는 인테리어 소품과 공간 디자인을 살펴보며 골목 이곳 저곳을 열심히 구경했습니다. 익선동엔 식당, 카페가 대부분인데, 디자인 소품샵이나 공방 등 더 다양한 가게들이 많이 생기면 구경할 거리가 더 많아지고 좋을 것 같네요 :) 





03. 엉클 비디오 타운 - 무비 카페


마지막 코스로 우리가 선택한 곳은 비디오를 볼 수 있는 무비 카페인 '엉클 비디오 타운'이었습니다. 

대문짝에 '3월의 영화'라고 해서 볼 수 있는 영화 목록이 나열되어있습니다. 영화는 옛날 영화부터 최신 영화, 애니메이션, 독립영화 등 다양하게 고를 수 있었는데요, 영화 보는 공간이 그리 넓지 않다보니 한 팀은 '붉은돼지' 또 다른 한 팀은 '중경삼림'을 선택하여 두 팀으로 쪼개서 영화를 관람했습니다. 좁은 공간에서 DVD로 상영되는 영화를 옹기종기 함께 모여서 관람했는데, 대형 극장에서 보는 경험과는 전혀 다르게 아날로그적인 감성이 뿜뿜 느껴지는 정감가는 시간이었습니다. 어릴때 방과 후에 비디오를 빌려서 친구네 집에서 함께 모여 보던 생각이 났네요. 





영화를 다 보고난 후, 엉클비디오타운에서 나와 출출해진 배를 채우기 위해 들어간 거북이 슈퍼에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것으로 3월의 크리데이를 마쳤습니다. 



크리데이를 마치며 - 


이번에 <Paper Present> 전시를 관람하고 익선동 산책을 하며 느낀 것은 무엇보다 '공간'이 주는 경험이 사람들의 기억에 오래 남는다는 것이었습니다. 맨날 같은 공간에서 일어나는 반복적이고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공간에서의 새로운 경험들은 저희 디자인 크루들에게 좋은 영감이 되어, 더욱 의욕적으로 일할 수 있는 소중한 계기가 될 것 같습니다. 그럼 다음 크리데이도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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