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 밖에서 디자인을 발견하다 -
지난 3월에는 팀별로 Cre-Day 데이를 진행하였습니다. Cre-Day는 격달에 한 번 사무실을 벗어나 새로운 인사이트를 얻는 날입니다. 이번달은 카카오M의 사옥이 있는 삼성동에서 벗어나 떠오르는 핫플레이스에서 새로움을 발견하고 트렌드를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 Cre-Day : Creative Day
크리데이는 격달에 한 번 사무실을 벗어나 떠오르는 핫플레이스 방문, 전시 관람 등 문화생활을 하면서 새로운 인사이트를 얻고, 디자이너로서 트렌디한 감각을 유지하기 위한 활동 시간입니다.
그럼 각 팀의 크리데이를 살짝 들여다볼까요?
이태원에서 발견한 디자인, 그리고 음악
BX디자인팀의 이번 크리데이 컨셉은 이태원투어로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이태원은 주한미군이 주둔했던 역사 아래 특유의 문화를 형성한 장소입니다. 친구와 놀기 위해서 이태원에 몇 번 가보았지만 BX디자인 팀원들과 방문한 이태원은 또 다른 느낌을 주었는데요, 저와 팀원들은 이태원에서 어떤 풍경을 발견했을까요?
이태원 투어의 첫 코스는 용산 CGV에서 신작인 <레디 플레이어 원>을 관람하는 것으로 시작하였습니다. 그날 개봉하는 따끈따끈한 신작이었는데요, 팀원들 모두 스티븐 스필버그의 신작이 궁금하다고 하여 만장일치로 관람하게 되었습니다.
영화 시작 전, 긴 러닝타임에 조금 걱정했지만 화려한 그래픽과 다양한 캐릭터 라이센스로 모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겁게 감상하였습니다. 특히 용산 CGV의 세계 최대의 규모라는 Laser 3D IMAX관에서 영화를 더욱 실감 나고 선명하게 즐길 수 있어 더욱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레디 플레이어 원>은 주인공이 2027년에 VR 게임을 즐기며 겪는 일을 그린 영화입니다. 최근 디자인 그룹 내에서도 VR기술을 멜론 서비스에 적용하기 위한 선행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VR의 미래를 그린 영화를 다 같이 감상하여 의미 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관람 후에 팀원들과 한참 동안 앞으로 VR이 어떻게 발전할 것인가 의견을 교환하며 다음 장소로 향했습니다.
이태원 투어가 컨셉이니만큼, 이태원 맛집 방문이 빠질 수 없겠죠? 이태원의 유명 맛집인 라이너스 바베큐는 미국식 바베큐의 정수를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미국 지역마다 바베큐하는 방식이 다를 만큼 바베큐는 미국인들이 사랑하는 음식인데요. 라이너스 바베큐에서는 미국 남부식 바베큐를 맛볼 수 있습니다.
이 곳의 대표 메뉴인 바베큐 플레터를 주문하였습니다. 찢어서 만든 돼지고기인 풀드포크(pulled pork)를 부드러운 버거 번 위에 올려먹었는데요, 오리지널 미국의 육즙 가득한 맛에 팀원들 모두 입가에 행복한 미소가 떠나지 않았습니다. 조금 느끼하면 새콤달콤한 코울슬로 한입! 부드러운 매쉬드 포테이토도 한입! 미국에 가지 않아도 미국을 느끼는 시간이었습니다.
본격적으로 이태원 산책에 나서봅니다. 라이너스 바베큐에서 이태원로를 따라 쭉 걸었습니다.
이태원은 골목골목도 운치 있고 예쁜 가게들이 가득합니다. 마침 날씨도 좋았어요.
이태원로 중간, 앤트러사이트 건물에 지하 1층에 위치한 디앤디마트먼트에 잠시 들렀습니다.
디앤디파트먼트에는 <KOREA VISION MARKET ‘문구전’>전시를 하고 있었습니다.
디앤디파트먼트(d&department)는 일본 산업디자이너 나가오카 겐메이가 추구한 'long design'정신이 반영된 편집숍입니다. 일본 도쿄, 오사카, 삿포로 등에 이어 해외 첫 지점이자 8호점인 서울점은 2013년 11월 9일 이태원에 오픈하였습니다. 디앤디파트먼트가 추구하는 'long design'은 긴 생명을 지닌 디자인, 유행이나 시대에 좌우되지 않는 보편적인 디자인을 뜻합니다. 한국 문구전은 이런 디앤디파트먼트의 철학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전시였습니다.
오래전 학교 가기 전에 준비물로 챙기던 색연필, 딱풀, 샤프, 볼펜.....
수십 년 전부터 일상 속에 사용된 문구들. 너무 익숙하게 책상 위에 놓인 사무용품들. 이렇게 모아서 전시품으로 바라보니 일상과 섞여서 있을 때와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습니다. 알게 모르게 지나친 한국적인 디자인을 한 번에 발견한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어린 시절의 향수와 한국 문구만의 특색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또 다른 시각에서 바라보지 않았다면 오래된 색연필의 디자인이 너무 당연하고 촌스럽다고 생각했을 텐데, 사실은 우리 곁을 오래 지켜준 'long design'이라고 생각하니 더없이 사랑스럽게 느껴집니다.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오래도록 사랑받을 수 있는 디자인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다시 발걸음을 옮겨 이태원로를 따라 내려가면 현대카드 뮤직 라이브러리를 만날 수 있습니다.
현대카드 뮤직 라이브러리는 책과 바이닐(LP)로 구성된 곳으로, 무형의 음악을 보고 만지고 들으며 그 정수를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시대 속으로 사라진 줄 알았던 LP판이 이렇게 많은지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공간을 가득 메운 LP와 음악 관련 도서가 특유의 향기로 가슴을 두근거리게 합니다. 원하는 LP판을 찾아서 턴테이블 앞에 앉았습니다.
떨리는 마음으로 조심조심 핀을 올려놓으니 탁탁 튀기는 LP특유의 소리와 함께 좋아하는 노래가 재생됩니다. 헤드폰 안을 가득 메우는 노래를 들으며 '음악 감상'에만 정신을 집중합니다. 지나가는 가사 하나하나도, 가수의 숨결 하나하나도 느껴보려고 애씁니다. 평소에 일하며 듣는 음악과 또 다른 환경의 '음악 감상' 경험입니다.
<음악 도서관>을 이렇게 멋지게 만들어낸 현대카드가 인상적입니다. 우리는 음악으로 또 어떻게 소통할지 생각해봅니다.
이번에 팀원들과 이태원을 돌아보며 이태원이 단순히 '먹고 마시는'곳이 아니라 멋진 디자인과 브랜드가 가득한 곳이라는 것을 새롭게 발견하게 되었어요. 이태원만의 자유롭고 예술적인 감성의 풍경이 BX디자인팀에 즐거운 생기와 디자인적 영감을 불어넣어주는 시간이었습니다.
이번 BX디자인팀의 이태원 이야기는 이렇게 마칩니다. 그럼 UI디자인팀의 크리데이 활동 '대림미술관&익선동 산책' 게시글도 기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