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시대가 가장 사랑하는 아티스트, 데이비드 호크니
세계적으로 가장 영향력 있는 대중적인 예술가 데이비드 호크니! 현존 아티스트 작품 중 가장 비싼 그림의 주인공으로도 유명한 예술가입니다. <예술가의 초상(1972)>이 무려 9,030만 달러(약 1천억이 넘는..)에 낙찰되어 현존 작가 중 최고 낙찰가를 기록하였습니다. 요즘 가장 핫한 전시인 데이비드 호크니전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이번 전시는 아시아 지역 첫 대규모 개인전으로, 1950년대 초부터 2017년까지의 회화, 드로잉, 판화 133점을 선보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아티스트인 만큼 평일에도 전시장엔 관람객이 많았는데요. 8월 4일까지 전시기간도 넉넉하니 꼭 한번 관람해 보시길 추천합니다! 약간의 관람 전 유의사항을 공유드리자면 사진 촬영 금지, 재입장 불가이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나는 항상 그림이 우리로 하여금 세상을 볼 수 있게 만들어 준다고 생각해왔습니다.
1937년 영국 브래드퍼드에서 태어난 데이비드 호크니는 세계적으로 가장 영향력 있고 대중적인 예술가입니다. 1960년대에는 로스앤젤레스로 이주하면서 수영장, 정물 등을 비롯하여 인물 초상화를 다수 제작하며 대중적인 명성을 얻기 시작하였습니다. 호크니는 지난 60여 년의 긴 작업 여정 동안 작품의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스타일을 시도하며, 예술계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이미지들을 제작해왔습니다.
그는 우리가 세계를 바라보는 방식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며, 혁신적이고 모험적인 접근 방식으로 2차원 평면에 다채로운 그림을 그려가며 작품을 통해 다양한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그의 작품은 회화, 판화, 드로잉, 사진 등 다양한 장르와 더불어 최근에는 디지털 기술을 사용하면서 폭넓은 범주를 다루고 있습니다.
브래드퍼드 예술학교 학생 시절 호크니는 실물 드로잉과 외부 세계에 대한 충실한 관찰에 입각한 전통적인 교육을 받았고, 그 과정에서 음산한 색과 환영적 공간을 특징으로 하는 회화와 석판화를 제작합니다. 당시 미국의 추상표현주의가 한창 각광을 받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호크니는 추상과 재현적 이미지를 구분하는 경계를 흐려가면서 도식화된 인물의 형태, 그라피티 등을 상용하여 성과 사랑에 관한 주제를 전달하였습니다. 이 시기에 호크니는 무엇이든 작품의 주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피카소처럼 다양한 양식과 여러 그림 제작 방식을 의도적으로 보여주기 시작합니다.
<난봉꾼의 행각(1961~3)> 시리즈는 18세기 영국 사회를 풍자한 작품으로 널리 알려진 작가 윌리엄 호가스가 그린 동명의 원작을 현대적으로 재구성한 판화입니다. 호크니는 뉴욕을 배경으로 한 자전적 인물을 주인공으로 삼아 현대 사회상과 시대에 맞게 내용을 교훈적으로 각색하였습니다.
1964년부터 호크니는 로스앤젤레스 산타모니카 인근에 거주하며 이 도시를 그리기 시작합니다. 뜨거운 햇빛과 자유로움을 발산하는 로스앤젤레스에 완전히 매료된 호크니는 묘사에 관한 문제에 계속해서 몰두합니다. 이 섹션에서는 유리의 투명성과 계속해서 움직이는 물의 특성을 포착하는 방식 등을 연구하며 기술적인 문제들을 극복하고자 했던 호크니의 작품들을 소개합니다.
대표 작품인 <더 큰 첨벙(1967)>에서 그는 단순화된 형태와 평면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당시에 유행하던 추상회화, 회화적 장면의 인공성을 부각하는 작품 둘레의 경계를 풍자하였습니다. 호크니가 공들여 그린 물살은 우연성에 대한 탐구로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사실적으로 묘사한 배경의 낮은 건물은 미니멀리즘 미술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근대적 그리드에 대한 유희적 풍자이기도 합니다.
이 작품 외에도 호크니는 '물'을 주제로 한 작품을 다수 남겼습니다. <수영장으로 쏟아지는 물(1964)>은 단순하게 보이면서도 흘러내리는 물을 정지시켜 놓은 듯한 느낌을 줍니다. 이 작품을 완성한 이후 호크니는 "물은 추상화로 가는 기회를 제공했다"라며 물을 그리는 것에 초상화를 그리는 것만큼의 강한 열망을 느낀다고 하였습니다.
1960년대 후반과 1970년대에 호크니는 자신의 주변 사람들과 세계에 상당히 감성적으로 반응하며 이미지를 제작합니다. '자연주의를 향하여'에서는 그가 오랜 시간 관찰을 통해 느낀 빛과 그림자, 인물, 그리고 공간과 깊이를 표현하는 데 집중한 작품들을 소개합니다.
이 시기에 그려진 2인 초상화 시리즈는 영국 테이트 미술관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들로, 오랫동안 주변 인물들을 모델로 면밀히 관찰하고 다수의 습작 드로잉을 통해 탄생하였습니다.
<크랄크 부부와 퍼시(1970~1)>의 배경이 되는 패션 디자이너인 두 부부의 런던 신혼집 아파트를 택한 이유를 두고 호크니는 “침실의 부드러운 빛이 마음에 들어 그림을 그렸다”라고 말하였습니다. 사진으로는 표현이 불가능한 인물의 광채를 활용하면서도 현실적으로는 묘사가 어려운 디테일과 가시성을 확보하였습니다. 등장인물들은 거의 실물 크기로 제작되어 마치 관객이 서 있는 실제 공간에 대상이 존재하는 것 같은 느낌을 불러일으킵니다.
1973년 피카소가 사망한 이후 그의 화풍과 예술 세계가 호크니에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시작합니다. <푸른 기타(1976~7)>시리즈에서는 피카소에 대한 호크니의 경외심과 탐구 정신을 엿볼 수 있습니다. 이 시기, '자연주의의 덫'에서 벗어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던 호크니에게 피카소와의 유대감은 위안을 주었고, 양식의 엄격함에서 벗어나 세상을 새롭게 표현할 수 있다는 확신을 줍니다. 비록 본인은 판화가가 아니며 단지 약간의 판화 작업을 일삼는 화가일 뿐이라고 말하기는 했지만, 이 판화를 통해 호크니는 20세기 후반 판화사에 의미 있는 기여를 한 중요 작가로 자리매김하게 됩니다.
호크니는 피카소를 굉장히 존경하여 죽은 다음에 천국에 가면 그림처럼 발가벗은 채로 피카소와 책상에 앉아 이야기를 나눌 수 있기를 기다렸다고 합니다. 피카소 쪽으로 내민 한 손은 그에게 다가가려고 하는 호크니의 마음이 드러납니다. 다수의 작품에서 피카소에 대한 오마쥬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1980년대 호크니는 작품 스타일과 매체 면에서 근본적인 변화를 꾀하며 계속하여 다작을 이어갑니다. 사진, 연극 무대 디자인, 중국의 회권(두루마리 회화)에 대한 연구에 집중하면서 일시적으로는 판화로 관심을 돌려 입체주의, 회화 공간, 3차원 공간에서 일어나는 여러 다른 실재들을 2차원 평면에 어떻게 재현하는가 하는 문제에 집중하게 됩니다. 이 시기의 아이디어는 원근, 기억, 공간에 대한 해석으로, 이 섹션에서는 작가에게 중요한 모델들을 대상으로 그린 여러 점의 초상화, 강렬한 색으로 표현한 정물화, 새로운 공간을 제안하는 복합적인 실내 풍경 작품들을 소개합니다.
1990년대 초, 카메라가 세상을 동질화하고 능동적으로 보는 행위를 퇴화시킨다고 결론을 내린 호크니는 세계를 묘사할 수 있는 실험적인 방식들을 계속해서 모색합니다. '추상' 섹션의 작품 <다른 쪽(1990~3)>에서 볼 수 있듯이 시기에 호크니는 추상적 패턴과 형태가 조합된 이미지로 회귀하였습니다. 선명한 색감과 다양한 패턴의 면, 춤을 추는 것과 같은 기하학적 형태의 조합은 생경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보는 이의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기 위한 새로운 공간 표현과 인상적인 색의 사용이 이후 작업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으며, 여러 영역에서의 활동과 다양한 매체에 대한 적극적인 연구가 이 시기의 작품에 잘 반영되어 있습니다.
눈은 언제나 움직인다. 눈이 움직이지 않으면 죽은 것이나 다름없다.
눈이 움직일 때, 내가 보는 방식에 따라 시점도 달라지기 때문에 대상은 계속해서 변화한다. 실제로 다섯 명의 인물을 바라볼 때 그곳에는 1천 개의 시점이 존재한다.
이 섹션에서는 21세기 전환기에 제작된 그랜드 캐니언 풍경화와 고향 요크셔로 돌아가 탄생시킨 거대 규모의 요크셔 풍경화 작품을 소개합니다. <와터 근처의 더 큰 나무들(2007)>은 호크니가 그린 역대급 사이즈의 작품입니다. 총 50개의 캔버스가 모여 하나의 작품을 이룹니다.
최근작인 <2017년 12월, 스튜디오에서(2017)>는 3,000장의 사진을 디지털 기술을 통해 이어 붙여 제작한 하나의 사진 드로잉 작품으로, 지금까지의 호크니의 작업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며 최근 호크니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시간과 공간의 확장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데이비드 호크니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새로운 작업 스타일과 미디어를 받아들이는 실험적인 작가입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이전 최신 기법인 판화와 그 뒤에 이어져 오는 사진, 디지털 기술까지 오랜 시간 다양한 스타일을 시도하는 그의 모험적인 접근 방식과 고민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전시관에 들어서자마자 규모에서부터 압도당하는 <와터 근처의 더 큰 나무들(2007)>, <더 큰 그랜드 캐니언(1998)>과 같은 작품을 실제로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오랜 기간 최고의 명성으로 현대미술의 거장이 된 그의 서사가 담긴 작품을 직접 감상해 보시길 추천합니다!
[작품 설명 및 사진 출처 : 데이비드 호크니 안내 책자 / 서울시립미술관 / 매거진 아트마인 / the david hokney foundation 사이트]
데이비드 호크니
기간 : 2019년 3월 22일(금) ~ 8월 4일(일)
장소 :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본관 2, 3층
오픈 시간 : 화~금 오전 10시 ~ 오후 8시 / 토, 일, 공휴일 오전 10시 ~ 오후 7시
티켓 : 성인 15,000원 / 청소년 13,000원 / 어린이 10,000원
멜론 티켓 : ticket.melon.com
* 멜론 티켓 할인정보
- 호크니 매니아 티켓 40% (3월 21일까지 예매 시 적용 가능 / 3월 22일 ~ 8월 4일 기간 내 사용 가능)
- 특별권 결제가 8,000원 (본인에 한함 / 실제 할인 대상자 본인의 관련 증빙서류 지참 후 현장 매표소 방문)
* 특별권 적용대상 : 만 65세 이상 / 장애인 4~6급 / 미취학 아동 (만 4세 이상 ~ 만 6세) / 국가유공자 유족증 소유자 / 독립유공자 유족증 소유자 / 의사상자 유족 / 서울 명예시민증 소유자
- 카카오페이 할인 20% (카카오페이로 결제 시 적용 / 3월 22일부터 현장 결제 시 적용 가능)
- 다둥이행복카드 소지자 2000원 할인 (현장 구매만 가능)
- 무료관람 적용 대상 : 만 48개월 미만, 국가유공자 본인, 독립유공자 본인, 의사상자 본인, 참전유공자 본인 (증빙서류 지참 시), 장애인 1급-3급(중증) (동반 1인 포함, 복지카드 제시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