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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elon Design May 10. 2019

Good Night : Energy Flash

현대미술과 언더그라운드 문화가 만들어낸 새로운 에너지

'언더그라운드 클럽' 하면 어떤 게 떠오르시나요?

음악과 춤이 함께 이루어지는 나이트 라이프의 대표적인 공간이자 자신의 에너지를 표출하는 공간 또는 영역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현대카드 Storage에서는 언더그라운드 클럽문화를 현대미술로 재해석한 <Good Night : Energy Flash> 전을 개최하였습니다. 16명의 최정상급 아티스트들과 50여 점의 작품이 보이는 이번 전시에서는 클럽 문화에 대한 재해석된 작품과 아카이브 섹션 그리고 디자이너의 시각으로 제작된 작품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그중 제일 대표적인 작가들과 감명 깊은 작품들을 중심으로 소개드리고자 합니다.




Wonwee Lee

Wonwoo Lee < 너는 나의 불타는 빛 You Are My Buring Light >

먼저 입구를 들어가면 가장 먼저 반겨주는 네온사인의 스마일이 보입니다. 한국인 작가 이원우님의 작품입니다. 다양한 삶의 경험에서 포착한 요소들을 짓궂게 또는 유쾌하게 표현하여 일상을 새롭게 환기시키는 작업을 해오고 있습니다. 클럽에서 빼놓을 수 없는 LED조명을 귀엽게 표현한 작품이었습니다. 



Wolfgang Tillmans

Wolfgang Tillmans < The Spectrum / Dagger >
"댄스 플로어는 이따금씩 자신을 놓기도 했다가 타인의 신체와의 관계에서 스스로를 볼 수 있게 하는 공간이다." - 볼프강 티란스

언더그라운드 클럽을 재해석하여 사회적 이슈를 담아내는 세계적인 작가 볼프강 티란스의 사진 작품입니다.

작품 속 춤추는 사람들의 순간적인 움직임과 정지한 듯한 모습이 포착되어 있습니다. '완전한 찰나, 일시적인 순간'의 의미를 담고 있는 이 사진을 작가는 나이트 라이프에서 뉴욕을 비롯한 여러 장소(비주류, 쿼어, 밤 문화 등)에서의 모든 표상은 그 자체로 잠재적인 정치적 선언이기 때문에 여러 측면에서 정치성의 맥락이 고려되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 문화 내부에서는 가부장주의와 인종차별주의 같은 시선이 없어지를 바라는 것 작가의 생각이 느껴지는 작품이었습니다.





Matt Stokes

Matt Stokes < Real Arcadia >

다양한 믹스테이프와 티셔츠가 전시되어 있는 이곳은 작품의 주요 주제를 사회 정치적 이슈와 음악을 다루는 맷 스토크스의 작품 공간입니다.

이 작품들은 작가가 주체했던 파티 '케이프 크루'의 대담을 통해 아카이브로 재구성하였으며, 음악이 특정 그룹 사람들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상항과 사건을 작품에 담았습니다. 레이브 문화의 중심에 있던 이들로부터 레이브 문화의 가치에 대한 이야기를 볼 수 있습니다.





Mark Leckey

Mark Leckey < Fiorucci Made Me Hardcore >

어두운 커튼으로 들어가 보면 보이는 영국 클럽문화의 특징을 가장 잘 표현한 마크 레키의 영상입니다. 작가는 잘 알려지지 않았거나 간과된 영국의 유스 컬처, 댄스 컬처와 같은 하위문화를 탐구하며 집단과 개인의 역사를 다양하게 표한합니다. 이 영상의 경우 영국 댄스 클럽을 촬영하여 여러 가지 사운드를 합쳐 편집한 것입니다. 굉장히 에너지틱함이 느껴지는데요. 하나의 다큐멘터리를 보는듯한 뮤직비디오는 현재와는 다른 모습의 옛날 영국 특유의 서브컬처가 어떤 것인지 영상을 통하여 조금 느끼게 되었습니다. 





Kiichiro Adachi

Kiichiro Adachi < Orrery >

언더그라운드 클럽 하면 시그너처! 미러볼이 빠질 수가 없지요. 이번 전시의 메인 포스터 비주얼에 나온 작품, 키치로 이다치의 미러볼 설치미술 작품입니다.

사실 저렴한 유리타일 등의 재료를 이용하여 조각들이 뭉쳐져 만들어진 터닝 기계장치가 마치 변형된 미러볼로 보이는 것입니다. 작가는 유리타일에 반사되는 눈부신 빛을 종교적이고 신성화된 느낌을 표현하였습니다. 여러 개의 미러볼이 조용히 돌아가는 이 작품을 보면 지구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태양계 행성과 별들을 닮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Alex Prager & Jin Meyerson

(좌) Alex Prager < Star Shoes >  /  (우) Jin Meyerson < The Age of Everyone 2 >

알렉스 프리거는 사진작가이자 영화제작자로서 다양한 자료를 수집하여 정교한 무대를 연출하는 멀티 디렉터입니다. 작가의 작품을 보면 멈춰진 순간을 포착된 보면서 관객이 이야기를 만들도록 합니다. 스타 슈즈를 보며 많은 인파 속에서의 주인공을 보며 하나의 이야기를 상상하며 작품을 감상하게 되더라고요.


진 마이어슨의 유화 이미지를 보면서 굉장히 정교한 디테일과 강한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 작품은 작가가 고딕 스테인 글라스 작업에서 경험했던 인상을 기록하고 사회적 혼란과 클럽 컬처 이미지를 샘플링하여 만든 작품입니다. 거대한 캔버스 표면을 가득 채우고 있는 이 그림만으로도 작가만이 가지고 있는 특유한 색감과 웅장함이 느껴졌습니다.





Ben Kelly

Ben Kelly < The Hacienda >

영국 멘체스터의 전설적인 클럽 하시엔다를 디자인한 벤 켈리의 설치미술 작품입니다. 오프닝 때는 직접 이곳에서 DJ파티를 진행하였다고 합니다. 클럽에서 볼 수 있는 요소들을 재배치하였으며 32개의 기둥은 숲과 같은 공간을 표현하며 작가 특유의 느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Club Archive in Korea 

국내 클럽 아카이브를 볼 수 있는 공간 ( 1990's - 2000's )
"이러한 커뮤니티들은 중요하며, 차이를 만들어낸다. 또한 사람들이 공개적으로 자신의 욕망, 희망. 두려움을 드러낼 수 있는 사회적 플랫폼이기도 하다." - Jan Verwoert (Art Critic)

벤 켈리의 작품을 보고 나면 국내 클럽 아카이브를 볼 수 있는 공간이 나옵니다.

1960년대의 문화 변화기를 거친 국내 나이트클럽에 서브컬처의 영향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 영향으로 '나이트'와 '클럽'이라는 공간이 분리되어 부르게 되었습니다. 현재의 클럽문화는 다양한 장르의 아티스트들의 음악과 공연이 이루어지고 비주류 음악과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가는 공간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시대별 국내 클럽의 문화와 분위기를 알 수 있는 공간이었습니다. 





Assume vivid asrto focus

Assume vivid asrto focus < HOMOCRAP #1 >
"클럽은 단지 쾌락의 천국이 아니라 커뮤니티 내 겉속을 다지기 위한 공간이다" - Assume vivid asrto focus

현란한 네온 조명 부스 안으로 들어가면 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멀티미디어 설치미술로 유명한 이 작가는 문화대중 문화와 사회 문제의 관계에 대해 자기 자신의 의견을 작품에 노출시키는 방식으로 작품을 만듭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멀티젠더를 중앙에 크게 표현하고 벽에는 성소수자들에 대한 억압과 해방을 위해 벌여진 인권운동을 보고 받은 영감을 디자인으로 승화시켰는데요. 부스에 들어가기 전에 가면이 있는데 이를 착용하고 전시를 관람하시면 색다른(!) 뷰와 체험을 하실 수 있을 겁니다.





Cory Arcangel

Cory Arcangel < Currentmood >

음악 스피커와 같이 생긴 이 작품은 코리 아칸젤의 사운드 설치작품입니다.

힙합이나 음악 디제인 퍼포먼스를 만드는 데 사용되는 프로그램에서 나온 백색소음을 표현한 작품인데요. 작가는 이 백색소음을 기계적 움직임으로 변화시키고, 춤과 음악에서 긴장을 유발하기 위해 사용하는 클럽 음악에서도 매우 중요한 기법이라고 설명하였습니다.





Dorothy

Dorothy < Acid House Love Blupirnt >

어느 건물의 설계도를 연상시키게 하는 이 작품은 도로시의 다이어그램 작품입니다.

Arid House의 발전과 음악, 레이브 컬처에 영향을 미친 약 900여 명의 DJ와 뮤지션, 레코드 라벨 등을 기념하기 위해 제작된 작품입니다. 멀리서 보았을 때는 단순한 설계도로 보였지만 의미를 부여하고 세밀한 작업이 들어간 부분을 보게 됩니다.





Peggy Gou

Peggy Gou < POPG >

프라이빗한 문을 열고 들어가면 클럽에 들어와 있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공간입니다.

프로듀서 겸 DJ인 페기 구의 작품입니다. 작가는 이 작품을 커뮤니케이션과 소통에 의미를 두고 무대 위에서 음악과 공연이 1:1 형식이 가능하다고 표현하고자 '간이 화장실'을 설치하여 매우 사적이고 제한적인 공간에서 소통을 의미 두었다고 합니다.




관람을 마치며

현대미술과 클럽의 문화를 융합적으로 재해석하여 작품을 감상하게 되면 언더그라운드 클럽에 대한 고정적인 관점을 다시금 보게 되는 전시였습니다. 과거 클럽문화의 근원과 현재의 변화된 문화의 연대기를 보며 새로운 영역의 문화와 영역을 깨닫게 되는 전시였습니다. 새로운 관점으로 클럽문화를 이해하고 싶다면 <Good Night: Energy Flash> 전시를 추천드립니다. 클럽 하면 빠질 수 없는 건 음악이죠! 멜론 EDM 장르 음악과 함께 감상을 한다면 더욱 즐거운 관람이 되실 겁니다.



전시정보

현대카드 스토리지 <Good Night: Energy Flash>
전시기간: 2019. 04. 18 ~ 08. 25
관람시간: 화요일 ~ 토요일 오후 12시 ~ 21시 / 일요일, 공휴일 오후 12시 ~ 18시
(매주 월요일 휴관)
관람료: 일반 5,000원 (*현대카드 20% 할인)
예매: 멜론 티켓 https://ticket.mel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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