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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elon Design May 16. 2018

디자인 Cre-Day : 홍대 플래그십스토어 투어

사무실 밖 디자인 이야기

날씨도 선선해서 활동하기 좋은 4월, BX 디자인팀의 Cre-day 활동을 진행하였습니다. 사무실을 벗어나 많은 인사이트를 얻은 4월의 Cre-Day 활동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 Cre-Day : Creative Day
크리데이는 격달에 한 번 사무실을 벗어나 떠오르는 핫플레이스 방문, 전시 관람 등 문화생활을 하면서 새로운 인사이트를 얻고, 디자이너로서 트렌디한 감각을 유지하기 위한 활동 시간입니다.




브랜드 그리고 공간

플래그십스토어의 성지, 홍대


이번 Cre-day의 주제는 최근 BX디자인팀에서 관심을 가지고 있는 주제 중 하나인, 브랜드의 공간 디자인이었습니다. 많은 브랜드들이 효과적인 홍보를 위해 다양한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그중에서도 브랜드의 성격과 이미지를 극대화하는 공간을 만들어 사용자의 직접적인 체험을 유도하는 플래그십스토어 마케팅이 떠오르고 있습니다. 저희는 최근 오픈하거나 이슈가 되고 있는 플래그십스토어들의 필드트립을 진행하고, 해당 공간의 구성과 디자인 그리고 고객 참여 프로그램에 대한 리서치를 위해 홍대로 향했습니다.



01. ADER 플래그십스토어 <아더스페이스>


ADER 플래그십스토어 <아더스페이스> 입구


첫번째로 방문한 플래그십스토어는 한국 패션브랜드 'ADER'의 아더스페이스입니다. Aesthetic Drawing과 사람을 지칭하는 er(people)이 붙어 ADER 즉, 미적인 표현을 하는 사람들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데요. 컨템포러리 캐주얼 브랜드로 특유의 키치한 감성과 독특한 컬러감으로 타 패션브랜드들과는 차별화된 디자인으로 최근 패션피플들의 핫브랜드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저희가 방문한 홍대매장은 ADER의 첫 플래그십스토어로 곳곳이 그들만의 브랜드 감성으로 가득차 있었습니다.


입구부터 함께 감상해볼까요?


박스로 구성한 1층 입구


입구부터 우리에게 친숙한 소재들로 재미있게 구성되어 있었는데요. ADER의 슬로건인 'But near missed things' 처럼, 우리 가까이 있지만 놓친 소재들을 ADER만의 새로운 시선으로 재해석하였습니다. 1층은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보여주는 전시 공간으로 활용되고, 2층은 제품을 선보이는 숍, 그리고 지하 1층은 다양한 이벤트, 전시가 열리는 공간으로 알차게 구성되었습니다. 


ADER 만의 감성으로 재해석한 1층 전시공간


기발한 아이디어와 독특한 컬러 소재들로 가득찬 1층 전시공간을 정신없이 구경하다보면 예상치도 못했던 곳에서 재미있는 볼거리가 나타나기도 합니다. 전시를 구경하는 내내 시간가는줄 몰랐답니다.


구멍으로 무엇이 보일까요?


제품이 전시되어 있는 2층으로 올라갔습니다. 제품들도 마치 전시의 소재처럼 활용되어 재미있게 디피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소비욕구가 배로 올라가는 기분이었습니다. 

 

ADER 제품을 둘러볼 수 있는 2층 숍


지하 1층에는 ADER의 독립 브랜드 'Day After Day'의 라이프스타일 하우스가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Day After Day는 더욱 흥미롭고 신선한 일상을 제안하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입니다. 사람들의 하루를 시작하고 그날의 고단함을 씻어내는 지극히 일상적인 공간 '욕실'에 항상 비치되어 비누라는 소재에 집중하였다고 합니다.



Day after Day가 표현하는 '오감 체험 플랫폼'은 들어가는 입구부터 위트가 가득했는데요. 1층의 오브제 공간은 비위생적인 공간이라 생각할 수 있는 욕실을 신선한 공간으로 탈바꿈시켜 그들이 어필하고자 하는 욕실에서의 Day after Day를 표현하려고 노력하였습니다. 


Day after Day의 오감 체험 플랫폼


이어지는 지하 1층 라이프스타일 하우스에서는 일상 문구들이 쓰인 형형색색의 비누들을 비치해서 브랜드를 통해 일상에서 경험할 수 있는 시각적 참신함과 후각적 즐거움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공간이었습니다.


Day after Day의 라이프스타일 하우스


무엇보다 이번 시즌 ADER 플래그십스토어에 가장 주목해야 할 점은 바로 프랑스 기반 브랜드 'Maison Kitsuné'와의 컬래버레이션입니다. 공간 곳곳에 그 흔적들로 가득했는데요. 

Maison Kitsuné는 프랑스와 일본의 문화, 음악, 패션을 융합시키는 독특한 감각으로 사랑받는 브랜드입니다. 두 브랜드가 컬래버레이션 한 컬렉션은 '함께 입을 수 있는 옷'을 콘셉트로 하여 'Just twin girls'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Maison Kitsuné의 상징인 여우와 키 컬러에 ADER의 테트리스 형태를 변주하여 아이덴티티를 만들고 다양한 제품들에 녹여냈습니다. 두 브랜드의 독창적인 감성으로 해석한 제품들을 직접 보니 탐이 났습니다.



긴 전시를 빠짐없이 둘러보고 나오면 플래그십스토어 입구 한구석에 자리 잡은 Cafe Kitsuné도 팝업스토어로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10월까지 운영된다고 하니 그전에 방문하면 좋을 것 같아요.



02. GENTLE MONSTER 플래그십스토어 


아름다운 열망을 표현한 1층 


ADER에 이어 두 번째로 방문한 플래그십스토어는 GENTLE MONSTER였습니다. 입구가 뚫려있어 공간 내부가 멀리서도 한눈에 보였는데요. 이번 시즌 플래그십스토어 콘셉트는 'THE ROCKET'입니다. 누구나 가질 수 있는 '열망', 여기서 비롯된 '맹목', 그리고 그것이 만들어낸 '감동'이라는 부제를 담고 리뉴얼을 진행하였다고 합니다.  3층은 한계를 넘어선 결과의 맹목을 나타내며, 마지막으로 2층에서는 그 과정에서 생겨난 갈등을 위트 있게 표현하였습니다. 


열망을 표현한 1층


1층에는 애완견과 행복한 나날을 보내던 남자가 반려견을 먼저 떠나고 그리움을 간직한 채 살아가다 꿈속에서 우주 행성을 뛰노는 애완견을 본다는 스토리로 구성됩니다. 꿈에서 깨어난 그는 행성으로 가기 위한 로켓을 만들기로 결심합니다. 남자의 그리움을 동화 같은 모습으로 표현하고 로켓을 만들겠다는 아름다운 열망을 가득 채워진 꽃으로 풀었다고 합니다.


한계를 넘어선 결과의 맹목을 표현한 3층


3층으로 올라가면 로켓의 상부와 이를 제작하기 위한 과정과 실험들을 여러 방식으로 엿볼 수 있습니다. GENTLE MONSTER의 제품들과 함께 어우러져 새로운 영감의 공간으로 재탄생 되었습니다.


갈등을 표현한 2층


마지막 2층으로 내려오면 로켓 제작을 위해 사용한 대량의 코코넛 때문에 화가 난 마을 주민들의 모습을 담고 있는데요. 이렇게 재밌고 독특한 조형물들을 배치하여 1층에서부터 3층까지 흐르는 공간 구성으로 이번 시즌 GENTLE MONSTER의 콘셉트 스토리를 완성하였습니다. ADER와는 또 다른 참신한 매력으로 꾸며져 있어, 두 브랜드를 비교하면서 돌아보니 재미가 두 배였습니다.



Cre-Day를 마치며 -


ADER와 GENTLE MONSTER 플래그십스토어를 둘러보며 브랜드가 사용자에게 제공하는 직접적인 경험의 중요성에 대해 느끼게 되었습니다. 멜론 브랜드도 온라인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공간에서 멜론만의 새로운 경험으로써 사용자들과 소통하는 다양한 계기를 만들어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럼 다음 Cre-Day도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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