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로 스스로를 돌아보며...
겉보기엔 별거 없는데, 찬찬히 들여다보면 사용자를 진정 생각한 제품들이 있다. 쉬워 보이는데 결코 쉽게 만든 제품들이 아니다.
겉보기엔 요란한데, 찬찬히 들여다보면 그저 말뿐인 사람들이 있다. 화려해 보이는데 정작 텅 빈 사람들이다.
제품도 사람도, 찬찬히 들여다보면 진정성이 보인다.
진짜배기는 사계절을 겪어봐야 비로소 알 수 있는 거다.
언제부턴가 스스로에 의구심이 들었다.
나는 내 일에 얼마나 진정성을 가지고 임하고 있나?
내 직업은 디자이너다. 나는 내 분야를 한정 짓는 게 싫어, 나를 그냥 디자이너라고 소개하는 걸 좋아한다.
나 스스로 어떤 디자이너인지 생각의 고리들을 이어봤다.
나는 제품의 UX를 고려해 UI를 만드는 디자인을 하며,
키워드와 메타포를 이어 브랜드 콘셉트 만드는 걸 좋아하고 잘하며,
뛰어난 디자인까진 아니지만 나쁘지 않은 디자인 스킬을 가지고 있고,
큰 그림과 목표 달성을 위한 구체적 계획을 잘 수립하고 달성한다.
그런데 정작 이런 고리들을 이어주는 진정성이 나에게 빠져있는 듯하다. 나사 하나가 느슨해져 덜거덕 거리는 제품 같다고 할까?
스스로를 찬찬히 들여다봤을 때, 자신이 그저 그런 디자이너인지 진짜배기 디자이너인지 알 수 있어야 한다. 그 자각이 내가 누군가와 협업할 때 그들이 나를 보는 시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