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배유정 Sep 13. 2021

디자인도 체력이 있어야 하죠

건강이 행복과 성장에 미치는 영향

당신에게 ‘행복’은 무엇인가?

내 경우에는 건강으로 행복이 좌지우지된다. 20살 성인이 됨과 동시에 잦은 잔병치레를 했다. 면역력 저하로 인한 편도선염, 인후염, 두드러기, 만성피로, 장염, 위염 등은 일 년에 한 번씩이라도 꼭 찾아왔다.


“아 출근하기 싫어.. 이렇게 신발이 무거웠나? 목이 왜 이렇게 마르냐..”


미리 경고를 해주는 듯 아프기 전에 몸은 미리 몇 가지 신호를 보낸다. 피로감으로 일주일 내내 몸이 너무 무겁다거나 아침에 일어나서 목이 붓은 걸 느꼈다면 확실한 위급 신호다. 보통 사람들은 며칠 지나면 낫겠거니 하고 넘어갈 수준이지만 내겐 그것이 고통의 시작점이다. 증상이 일어난다 싶으면 꼭 이틀 후 몸살이 크게 난다. 목소리가 나오지 않아 채팅으로 팀원들과 말해야 한다.


예전에는 MT 가서 동기들이랑 분명 똑같은 시간과 공간에서 술을 마시고 놀았을 뿐인데 3주 동안 편도선염을 크게 앓은 경험이 있다. 그 이후부터 면역력을 높이고자 친구들보다 많은 양의 건강 보조제를 섭취하고 운동도 꾸준히 하기 시작했다. 이런 이유로 친구들은 내게 ‘근육을 보유한 최약체 몸’을 가졌다고 말하곤 한다.. 그래서일까? 소소한 행복은 멀리 있지 않았다.


건강한 일상생활 자체가 내겐 행복이다.


아픈 시기가 올 때마다 일상의 소중함을 깨닫곤 한다. 특히 작년에 편도절제 수술을 하고 난 뒤 한 달간 휴식하면서 더 느꼈다. 편도 수술 후 미음 반 그릇을 먹는데만 세 시간이 걸렸다. 그저 아침에 일어나 밥을 먹고 일터에 나가 일상생활을 하고 밤에 간단한 술을 즐기는 것이 그렇게나 행복한 일이었을 줄이야. 나는 편도 수술을 했을 때 발견한 일상의 소중하고 행복했던 순간 9가지를 적어보기로 했다.


1. 벌컥벌컥 음료를 들이켤 수 있는 목 상태를 가진다는 것

2. 아무 음식을 내 맘대로 내가 정한 시간 내에 먹을 수 있다는 것

3. 겨울인데 밤새 목에 얼음찜질팩을 붙이지 않아도 된다는 것

4. 밤에 자기 전에 가습기를 틀지 않아도 목이 붓지 않는 것

5. 목소리가 제대로 나와 친구들과 수다를 떨 수 있다는 것

6. 하루 종일 밖에 나가 일상생활을 해도 지치지 않는다는 것

7. 좋아하는 음악을 틀고 밤에 요가 및 운동을 할 수 있다는 것

8. 침을 삼켜도 아무렇지도 않다는 것

9. 내 성장을 위해 업무가 끝나고 사이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


생각이 나는 대로 나열을 해보았는데 9가지가 말하는 바는 모두 일치한다. 그저 건강한 몸 상태로 기존의 일상을 보내는 것이 내가 가장 행복한 순간이다. 최근 회사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터지고 나도 두드러기로 인해 열이 지속되어 코로나 검사를 받았는데 그때도 바란 것은 하나였다.


“제발 음성이고, 건강하게 이 두드러기 얼른 낫게 해 주세요!”


성장을 추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건강이 없다면 모든 걸 할 수 없다. 세상에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이라고 다시금 깨달으며 글을 마쳐본다.

작가의 이전글 사회를 바꾸는 디자인의 힘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