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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우 Jul 06. 2023

디자이너의 취미

외국회사에서 UX UI 디자인을 합니다.






디자이너로 이직하고 근무를 재택화하면서 새 취미가 필요하다고 느꼈어요. 저는 경기도에 살고, 오후 6시 반 재택근무가 끝나면 어디 다녀오기 참 애매한 시간이 되거든요. 모닝인간에게 오후 7시는 꺼져가는 불씨와도 같아 대게는 나갈 생각을 하지 않는 편입니다.


취미의 조건은

조건 1. 집순이 탈출 그러나 동네 바운더리에 있을 것

조건 2. 디자인 일과의 연관성이 전혀 없을 것


친구가 폴 강사입니다. 친구 성화에 못 이겨 얼마 전 폴 체험을 다녀왔어요. 한 시간 수업의 1/3은 매트 운동을 하고, 2/3은 폴 수업을 해요. 체험 첫날부터 어째 저째 잘 매달리고 있으니 칭찬 받았어요? 빈말이더라도 칭찬은 에너지를 솟게 만들더라고요? 마침 수강권 행사도 있어서 일단 3개월을 등록했습니다. 한 달 먼저 해보는 건 어떻겠냐 하시긴 했는데, 어느 운동이든 원리를 깨닫고 재미를 느끼려면 최소 3개월은 해야 한다며 일단 찍어먹어 보기로 했습니다!



어제는 5일 차 되는 날이었어요. 1-2일 차까지는 폴에 매달릴 때 욱씬욱씬 아팠어요. 멍들 것 같은 우리우리한? 통증이 익숙하지 않더라고요. 5일 차쯤 되니 통증이 크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몸이 익숙해진 건지 뇌가 단련된 건지 모르겠어요?ㅎㅎ 아직 속도 조절이 안 돼서 폴이 빠르게 돌아갈 때는 어질어질합니다. 이것도 적응될 거라고 하니 앞으로 지켜보려고요.


폴 수업이 끝나면 꼭 영상을 2개씩 찍어주시는데요. 처음에는 이걸 왜 찍지? 부끄러운 마음이 컸어요. 굳이 사양하며 1개만 찍기도 했죠. 그런데 그 영상을 자꾸만 들춰보게 되요. 반복해서 보며 히죽히죽 웃기도 합니다. 영상기록을 통해 지난 시간에 무엇을 배웠나 상기시킬 수 있고, 그동안의 영상들을 모아보면 성장하는 모습이 보이기도 하더라고요. 디테일을 높여 더 완성도 있는 자세로 다가가고 싶다는 욕심도 생겼습니다. 기록의 중요성을 새 취미에서 또 한 번 느낍니다. 브런치에 써나가는 업무 이야기들도 제 성장을 단단하게 해 줄 거라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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