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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우 Jul 12. 2023

디자인 시스템이 필요한 이유

외국회사에서 UX UI 디자인을 합니다.






Chat GPT, prompt 입력으로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Adobe 포토샵, 세부적인 오토레이아웃 기능으로 반응형 구현도 가능해진 피그마의 업그레이드된 기능까지. Tech회사의 디자이너로서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를 체감하고 있어요. 코드 없이 고객의 디지털 프로덕트에 유저 온보딩 프로그램을 심어주는 프로그램도 있고, 입력하면 꽤 그럴싸한 랜딩페이지를 만들어주는 AI 서비스도 있더라고요. 제가 아는 서비스가 빙산의 일각일 것이라는 것을 고려해 보면 이제 디자이너의 역할이 어떤 prompt를 입력해서 이상적인 디자인에 도달하는지가 더 중요해지는 날도 충분히 올 수 있겠다 싶어 져요. 그래도 저는 믿어보려고요. 그 어떤 AI가 와도, 예쁜 것을 보는 디자이너의 예민한 눈은 필요할 것이라고요. 


요즘 저는 회사 프로덕트의 디자인 시스템을 만들고 있어요. 사실 어디서부터 어떻게 작업해야 할지 막막한 상황이었는데요. 함께 하는 팀원의 리드 덕분에 일단 시작은 했습니다. 디자인 시스템이 필요했던 이유는요. 크게 세 가지입니다. 


첫째, 일관성 문제

그동안 디자이너가 자주 바뀌었었다고 해요. 여러 디자이너의 손을 거치며, 초반 디자인 가이드에서 자연스럽게 멀어졌어요. 또한 서비스가 A에서 B로, B에서 C로 확장되면서 A 서비스를 기준으로 잡아둔 가이드에 업데이트가 필요했을 텐데 시기를 놓친 것으로 보여요. 마지막으로 리드 개발자가 디자인 팀에게 요청하지 않고 임의로 작업하는 부분이 꽤 많았더라고요. 예를 들어 디자이너가 제공한 아이콘이 없을 때 무료 아이콘 사이트에서 다운로드한 아이콘을 무작위로 사용했습니다. 

믿을 수 없는 그런 일이 일어납니다(?)


둘째, 호환성 문제

저희 서비스는 다양한 인터페이스에서 원활하게 서비스하기 위해 반응형 웹&하이브리드 앱개발까지 구현했는데요. 시스템화된 디자인이 아니다 보니 매번 새로 디자인하고 개발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어요. 규칙이 있다면, 시스템화되어 있다면, 디자인 및 개발에서 생기는 결정 및 작업 속도에 힘을 보탤 수 있을 텐데 말이죠.


셋째, 협업 문제

팀원과 저의 디자인 과정이 사뭇 다릅니다. 그동안 팀원은 Freeform Design을 기반으로 하고, 저는 Structuered Design을 기반으로 해왔던 것 같아요. 서로 다른 두 가지 스타일 중에서 어떤 것이 더 우선되어야 할까요? 제가 찾은 답은 50 : 50입니다. 구조화된 사고를 하다 보니 창의적인 디자인으로 나아가기 힘들 때가 있어요. 반대로 창의적인 디자인을 하다 보면 시스템화하기 어려워지죠. 어찌 보면 서로에게 없는 면을 가진 사람끼리 잘 만난 것도 같고요? 명확하게 업무를 가르지는 않았지만 대게 팀원이 GUI를 리드하고, 저는 시스템을 리드하고 있습니다. 



아직 초반이라 더디고 삐걱거리는 순간도 생길 거라 예상하지만, 고민하고 고생한 만큼 보람 있는 결과를 얻을 수 있으리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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