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HYO Dec 26. 2024

시니어 디자이너의 2024 연말결산

2024년, 나는 어떻게 보냈을까?

연말이다. 송년회도 있고 지인들과 모임을 가지면서 한 해를 돌아보는 중요한 기간이다. 사실 지금 세미나 준비하느라 다시 장표 공장에서 열심히 발표장표를 만들고 있지만! 그래도 연말이니까 루틴으로 해보려 한다. 나는 올해 어떻게 보냈을까??


(지난해 연말결산은 이 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지난해의 2024 계획은 이 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올 한 해 나는 원하는 바를 이루었을까?


정말 많은 것을 예상치 못하게 경험하고, 예상치 못한 일이 펑펑 터지던 한 해였다. 무난하다면 무난하기도 하지만, 요 몇 년 사이를 돌아보면 올해가 제일 다이내믹했던 것 같다. 그래서 올해 초에 썼던 2024년 계획 토대로 돌아보았다. 나는 계획을 잘 지켜냈을까??


1. 브런치북 하나라도 만들기 -> 70% 달성

아니 100%로 아니고 왜 70% 달성이야?라고 하시겠지만... 여기에는 다 이유가 있다. 왜냐하면 브런치북은 만들지 못했지만, 매거진은 2개 만들었기 때문이지.


브런치북과 매거진은 차이가 있다. 브런치북은 말 그대로 [책]이기 때문에, 보통은 구성 후 글을 추가할 수 없다. 이런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연재 브런치북]이 있는데, 이 연재 브런치북은 일정하게 글을 연재해야 하는 함정이 있다. 나 같은 파워 J에게는 이런 규칙이 너무 괴롭다. 글 안 쓰면 안 될 거 같단 말이야 ㅠㅠ


그래서 비교적 연재가 자유로운 매거진을 만들었다. 내 글을 분류하긴 해야겠는데, 브런치북은 너무 제약이 많아. 앞으로도 글을 계속 추가추가해야 하는데 그러면 어떡하지? 하고 찾다가 매거진을 발견하고 만들었다. 그래서 [저도 시니어 디자이너는 처음이라서], [마케팅 디자이너로 일하기] 2가지의 매거진을 만들고 여기에 글을 연재하고 있다.


확실히 매거진으로 글을 카테고리화하니까 훨씬 더 주제를 잡기 편해졌다. 아마 [저도 시니어 디자이너는 처음이라서]는 나중에 브런치북으로 다시 구성해서 출판 프로젝트에 응모해 볼까 하는데, 바로 뽑힐지는 모르겠지만 내년에 응모하고 나서 좋은 소식이 들려왔으면 좋겠다.


2. 강연, 콘퍼런스 적극적으로 듣기(+발표를 거부하지 말기) -> 120% 달성

이건 올해 제일 잘하고, 달성율 제일 높은 부분이다. 돈을 내서라도 들었고, 회사에서도 보내주고, 유익한 내용인데 무료 세미나라면 꼭 들었다. 덕분에 우리 회사 밖의 디자이너들이 어떻게 일하는지 많이 배웠다. 아쉽게도 듣지 못했던 콘퍼런스나 세미나도 정말 많다. 내년에는 "꼭 들어야겠다" 하는 세미나가 있다면 꼭 들어야지.


그리고 올해 제일 큰 성과는 바로 외부 세미나에 내가 연사로 참여한 것이다. 처음 진행했던 위픽레터 웨비나부터, 지금 준비하고 있는 노트폴리오 세미나까지. 솔직히 그동안의 발표 회피자를 제대로 떨쳐낸 순간이었다. 웨비나를 진행하고 나서 회사 사내에서 진행한 발표가 쉬울 정도였다.


솔직히 아직도 발표가 너무 무섭다. 유튜브 촬영도 무섭다. 그렇지만 자주 불러주는 게 좋다. 왜냐하면 이제 마케팅 디자인 개념을 한창 얘기하고 있는데, 나는 여기에 더 들어간 심화내용도 발표하고 싶기 때문이다. 그래서 말인데, 이 글을 보신 관계자 분들 중 마케팅 디자인에 대해 얘기를 듣고 싶다면 언제든 연락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3. 포트폴리오 정비(+링크드인도 정리…) -> 50% 달성

이게 왜 반이냐면, 포폴 정비를 못했기 때문이다. 아마 글태기가 올 시점이었다. 글감도 없고 쉬는 날 할 것도 없고(나는 약속이 잘 잡히지 않는 파워 아싸임) 이때 드는 생각이 있었다. "포트폴리오 지금 정비해야겠다!"라고. 가장 먼저 시작한 것은 포토샵으로 만들어놨던 이전 포폴을 피그마로 옮기면서 새로 프로젝트들도 추가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피그마로 다 옮겼냐? 한다면 아쉽게도 그러지 못했다. 내 기억에는 시작만 하고 끝냈던 거 같았다. 무료하다고 생각할 즈음에 또 일이 생기고, 생기고 또 생기고 그래서였던 것 같다. 그래서 이 목표는 내년에도 이어진다 쭈욱...


대신 링크드인 정비는 제대로 했다. 브런치 글을 링크드인에서 홍보하기 시작하면서 링크드인에 또 다른 글을 쓰기 시작해서였다. 내가 커리어와 관련된 활동을 할 때마다 대부분의 홍보글은 링크드인에 올렸다. 오히려 링크드인에서 반응이 더 좋을 때도 많았다. 커피챗이나 외부활동 제안은 브런치와 링크드인 반반으로 오고 있다. 요즘 링크드인이 뜨고 있다 하는데, 그 말을 제대로 실감하고 있는 요즘이다.


4. 그림 좀 그리기 + 책그림 인스타 계정 활성화 -> 50% 달성

그림은 그렸다. 글을 쓰면서 삽화를 내가 직접 그리기도 했고, 일이나 활동과 상관없이 내가 스트레스 해소용 + 취미 차원으로 유화 그리기 키드로 그리기도 했다. (솔직히 이건 그린게 아니라 색칠공부였다. 그렇지만 정말 재밌었음) 그리고 책을 읽기 위한 구실로 책그림도 열심히 그렸다.


근데 최근 책그림은 잠시 소강상태다. 이것저것 일을 벌리다 보니 이를 준비해야 해서 책 읽을 시간이 부족했다. 점점 어휘력이 딸리는 것 같아서 틈틈이 한 챕터씩 책을 보고 있긴 하지만 요즘 들어 책 한 권 읽는 기간이 길어지고 있다. 그래서 책그림을 못 그리는 것도 있다. (물론 귀찮음도 덤)


글이나 발표 장표에 들어가는 그림은 즐겁게 그리고 있다. 텍스트 중간에 그림이 들어간다면 사람들의 글 읽기에 큰 도움이 된다. 그래서 그림 그리기는 놓칠 수 없다. 책그림을 그리지 않더라도, 삽화 등으로 그림은 꾸준히 그리려 한다.


5. 미드저니 등 AI 이미지 생성 툴 공부하기 -> 5% 달성

제일 중요한 건데 달성 거의 못함... 사실 회사 지원제도 활용해서 들으려고 했는데, 직접적으로 업무와 연관된 것이 아니면 허락 안 해줄 것 같더라 ㅠ 셰어엑스의 강의를 들으려 했지만 아직도 그러지 못했다.


근 1년간 생성형 AI가 어마무시하게 성장하고, 나 역시 firefly나 Dzine으로 생성형 AI를 써보고 있긴 하지만 아직도 초보에 머무르고 있다. 최근 들어 챗gpt에 프롬프트 작성을 요청하면서 좀 더 나아진 것 같긴 하다. 그렇지만 아직도 갈 길이 멀다!




올해 내가 잘한 것



1. 운동을 열심히 했다

갑자기 운동?? 하겠지만 작년 내가 올해 세웠던 목표 중에는 운동 관련된 것이 꽤 있었다. 한라산 등반, 러닝 시작 등이 있었다. 그리고 올해 무사히 목표를 이루었다.


(믿기지 않겠지만 백록담 맞습니다)

한라산 등반은 내가 한창 정신적으로 힘들었을 때 우연히 쌈디의 영상을 보고 결심했다. 그렇게 충동적으로(?) 한라산 등반 예약을 했고 너무너무 힘들었지만 결국 백록담을 찍고 왔다. 그 당시 몸이 좋지 않았는데 백록담 찍은 네가 진짜 승자라고 치켜세운 친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러닝은 비교적 늦게 시작했다. 러닝화를 늦게 샀거든... 그래서 한창 추워질까 말까 하는 날씨에 러닝을 시작했다. 그렇게 1-2달 정도 런데이 트레이닝 코스대로 뛰기 시작했는데, 효과는 굉장했다! 예전 같았으면 버스 잡으려고 + 저 멀리서 신호등 바뀌는 거 보고 뛰는 것도 힘들었는데 이젠 전혀 힘들지 않다. 러닝하고 나서 살이 빠지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확실히 심장이 건강해진 느낌이다.


체중 조절이나 근력 조절은 덤벨운동을 시작하면서 조절 중이다. 평소에 상체에 근육이 너무 약하다고 생각했는데 그냥 마트에서 1-2kg 덤벨 사서 집에서 유튜브 보면서 한 번씩 해주고 있다. 클라이밍 체험도 한번 했다. 솔직히 어릴 때 이후로 운동 제일 많이 한 것 같은데, 이제는 몸을 움직이지 않으면 어색할 정도로 운동이 제대로 버릇이 되었다. 나는 현재 헬스장도 안 다니고 배우는 운동은 없지만, 홈트만으로도 충분히 할 수 있다.



2. 외부 활동(강연, 커피챗 등)을 열심히 했다

고된 한라산 등반을 마치고 한라산 정기를 받아(?) 이뤄낸 올해 최고의 성과. 웨비나 1개, 여러 개의 커피챗, 그리고 콘텐츠 촬영 2개! 준비할 때에는 정말 힘들었지만, 남들 앞에서(비록 온라인이지만) 얘기하는 그 1번의 경험이 얼마나 나에게 큰 변화를 가져왔는지 알 수 있었다. (자세한 것은 위에서 얘기했으니 패스)


브런치 - 링크드인을 거쳐서 이 채널이 커피챗을 원하는 디자이너와 나를 연결시켜 줘서, 회사 밖의 디자이너들과 얘기할 기회가 주어진 것도 너무 좋았다. 자주는 아니지만 다른 디자이너들과의 커피챗을 통해 내 경험을 알려주면서 그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3. 마케팅 디자인을 알리려 노력했다

(연말에도 함께하는 마케팅 디자인 알리기)

2번과 이어지는데, 나는 밖에서 얘기할 때 대부분 마케팅 디자인 이야기를 한다. 아직 개념이 제대로 정립되지 않은 분야다 보니까 일단 마케팅 디자인은 뭘까? 어떤 일을 할까? 등의 얘기부터 하고 있다. 프로모션 디자인이라고 하기에는 더 하는 게 있고, 콘텐츠 디자인이라고 하기에는 콘텐츠란 말은 너무 좁고.... 그래, 마케팅 디자인으로 부르자!라고 브런치에 글을 쓰기 시작했더니 반응이 너무 좋았다.


그 글을 시작으로 글도 여러 개 쓰고, 발표도 하고... 덕분에 나도 이 분야에 대해 스스로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아직까지는 기초적인 부분만 발표 주제로 쓰고 있지만, 언젠가는 우리가 지금 하고 있는 일들에 대해서도 발표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4. 또 워케이션을 갔다

(바다에서 일하는게 이렇게 큰 힐링일 줄 몰랐습니다)

작년에 이어 또 워케이션을 갔다. 근데 이번에는 제주시 도심이 아니라, 제주도 읍내에서 워케이션을 했다. 그래서 더 워케이션 같았다. 심지어 제주도의 워케이션 지원사업으로 돈도 지원받음 ㅎㅎ 바다를 보면서 일하는 경험은 정말 신선했다. (지난번에는 아주 찔끔 보였음) 그래서 내년에 또 가고 싶다! 그냥 제주도 워케이션은 연례행사로 고정하고 싶다.




지난 연말결산은 크리스마스이브 때에 쓰고 있었는데, 이번에는 개인적으로 일이 바쁘다 보니 연말결산이 늦어지긴 했다. 그래도 한 해를 마무리하는 글을 쓰고 싶었다. 써보니 올해 동안 정말 다이내믹하게 보냈구나! 오히려 회사 밖에서 많이 배웠던 해였다. 내년에는 어떤 한 해가 될까? 내년 새해다짐은 다음 편에 커밍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