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걸음을 떼며
”Don’t Give Up “ 뉴스레터를 론칭하고 이제 공식적인 첫 이메일을 9월 1일 발신하게 된다. 지금까지 마케팅이라고 올린 것은 링크드인에 올린 긴 포스팅 하나뿐인데, 40여 명의 사람들이 구독을 했다. 그중에 친구와 가족들 4-5명을 제외하고는 다 처음 보는 사람들이다.
배너와 브랜딩 컬러, 기본적인 바이오들과 웹사이트 셋업을 하느라 거의 2주를 보냈고, 웰컴 이메일과 간단한 자기소개 글을 하나 올린 상태이다. 링크드인과 인스타그램을 중점적으로 광고와 마케팅을 공략해 볼 예정인데, 단 하나의 링크드인 포스팅 하나로 생전 처음 보는 35명이 구독을 누른 게 괜히 큰 힘이 된다. 보잘것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첫 호 발신 예약을 걸어두고 나서 내 심장은 걷잡을 수 없이 빨리 뛰고 있었다. 몇 십만 명의 팔로워를 거느린 대형 뉴스레터들을 보면 기가 죽을 때도 있으나, 그들에게도 처음 10명, 100명, 1000명을 넘기던 기적 같은 순간이 있었던 것 아닌가.
무엇보다도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회사원으로 일하는 작가로서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여정에 그래도 꽤나 많은 이들의 공감을 받은 것 같아 가슴이 벅차다. 나 혼자만의 고민이 아니었다는 것. 이제는 내 이야기를 듣고 공감할 수 있는 하나의 커뮤니티가 생겼다는 것. 그리고 앞으로의 많은 발견과 성장 중 아주 작은 첫걸음을 이제 막 떼었다는 것. 이런 것들이 나를 기쁘게 한다.
뉴스레터의 마케팅이나 글 발행 등 많은 부분들을 시스템화해야겠다는 목표가 있는데, 어느 정도 자리 잡을 때까지는 그림 작업보다도 더 시간을 많이 까먹을 것 같기도 하다. 이를 보고 배보다 배꼽이라고 하는 걸까? 테크놀로지 쪽 사람들을 상대로 niche를 정해서 마케팅하려고 하는데 지금까지 구독한 사람들을 보면 내가 원하는 부류의 독자들이 많은 것 같아 더더욱 행복하다.
나는 작은 일에도 꽤나 많은 성취감과 행복감을 느끼는 사람인 것을 다시금 깨닫는다. 40여 명의 구독자들 덕분에 연애 초반의 설렘 비슷한 감정을 느끼고 있다. 다들 만나서 반갑습니다, 고맙습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한 분씩 찾아뵙고 인사드리고 싶다. 우리 다 함께 작품 활동 열심히 해보아요. 포기하지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