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의 회사는 안녕하신가요?
디자인 회사를 17년째 운영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1년 단위로 패턴이 생겼습니다.
1~2월은
지난해에서 넘어온 프로젝트를 정리하고,
포트폴리오를 다듬고,
연간 계약 건의 1년 치 그림을 그리는 시기.
대학은 방학이고, 기업은 인사이동 직후라
강의나 교육도 거의 없어서
긴 휴가를 가는 시즌이기도 했습니다.
2~3월에는
새 프로젝트 논의가 시작되고
계약이 하나,둘 마무리됩니다.
3~6월은
상반기 프로젝트에
집중하는 기간.
7~8월엔
상반기를 정리하면서
작은 프로젝트들로 잠시 숨을 고르고
하반기 계획을 세우는 시기였습니다.
9~11월은
가장 바쁜 시즌.
프로젝트도 많고,
교육·컨설팅·행사·전시까지 겹치면서
눈코 뜰 새 없는 ‘피크 시즌’이었습니다.
그리고 12월.
프로젝트 마감과 송년회가 가득한 달.
내년 프로젝트를 협의도 하는 기간으로
신규 계약은 거의 없는 달.
이 패턴을 비교적 일찍 깨닫고
대응한 덕분에
나름(?) 안정적으로 스튜디오를 운영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몇 년에 걸쳐서 다듬어온
이 패턴이 순식간에 깨지고 있습니다.
이전에도 바쁜 해와 덜 바쁜 해는 있었지만,
이번 변화는 ‘리듬’ 자체가 사라졌다는
점에서 완전히 달랐습니다.
12월에 새로운 프로젝트 계약을 하고,
1월 초부터 강의와 워크숍 일정도
순식간에 차버렸습니다.
당장은 수익이 생기니까 좋아 보일 수 있지만,
패턴이 무너졌다는 것은
향후 예측이 불가능하다는 뜻입니다.
불확실성을 안고 가야 하는
위험할 수 있는 상황인 것이죠.
제가 깨달은 흥미로운 포인트는
이게 디자인 회사만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다른 회사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주변의 개발 회사, 제품 회사들도
비슷한 흐름을 겪고 있었습니다.
모든 회사를 꼼꼼하게 조사한 것은 아니기에
정확하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현장에서는
기존의 업무 사이클이 무너지고
재편되고 있다는 것이 피부로 느껴집니다.
AI가 본격적으로 모든 업무에 스며들면서
일의 속도와 프로세스,
의사결정 구조 자체가 달라지고 있습니다.
변화는 앞으로 더 급격하게 일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어찌 보면 예측보다
순간적인 대응력이 더 중요해진 시기입니다.
흔들리지 않고 살아남으려면,
새로운 이슈에 차분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전체 일정에 여유 시간을 더 두고,
지속적으로 내부 역량을 키워 가면서
갑작스럽게 변화하는 시기를
대비해야 할 것 같습니다.
여러분의 회사는, 어떠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