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 전환을 위한 외식
에리카와의 대화가 끝난 이후 안젤리카, 알시노, 나, 우리 셋은 마음은 후련해졌으나 사실 조금 지쳐있었다. (그래도 나는 잠은 잘 잤는데, 다른 두 친구는 잠도 잘 못 잤단다.) 우리에겐 기분 전환이 필요했다. 셋은 동시에 말을 꺼냈고, 날씨도 좋으니 나가서 좀 걷고 외식도 하기로 했다. 오늘 우리가 가기로 한 곳은 리틀 이탈리(Little Italy).
업타운에서 멀지 곳에 있는 리틀 이탈리엔 작은 이탈리아 음식점들과 상점, 갤러리가 모여있다. 날씨가 좋아서 그런지 잠시 다른 세상에 와 있는 기분이었다.
우리 셋은 나오길 잘했다며 걷고, 대화하고, 사진 찍고, 구경하기를 반복하다가 리빙 제품을 파는 가게가 있는 건물에 들어갔다. 1층에는 가게들이, 2층에는 사무실이나 아티스트의 작업실이 있는 건물이었다.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사람들은 없고, 창문은 모두 큰 투명창으로 되어 있어 남의 사무실 몰카 촬영. 우리 바이스 버사도 다음에 사무실을 옮길 땐, 지금보다 빛이 잘 드는 곳으로 옮겨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동네 구경을 마치고 한 음식점에 들어가 나는 연어 스테이크를, 안젤리카는 닭 가슴살 스테이크를, 알시노는 치자를 주문했다. 비록 절대 이탈리아 음식이라고 할 수 없는 미국 음식이 나왔지만, 우린 악몽 같았던 트레이닝에 다시 가지 않았음에 감사하며, 이 사건(?)이 잘 무리된 것에 무한 감사하며 기쁜 마음으로 식사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