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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esigner MYO Sep 29. 2018

day 23. 투표합시다, 투표!

WHEN WE ALL VOTE 현장 스케치

오늘은 살고 있는 건물 바로 옆에 있는 Front Porch에서 투표를 해야 하는 이유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작은 다큐멘터리 상영회 및 이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있었다. (이곳에서 작가의 대화 및 전시 등도 종종 열리는데, 걸어서 모든 행사에 참여할 수 있다니! 아주 좋다.) 투표의 중요함을 온몸으로 느낀 시간을 보냈고, 지금도 세계 각국의 뉴스를 볼 때마다 그 중요성을 느끼기에 정말 남의 나라 일 같지가 않았다.

다큐멘터리에서 한 사람이 묻는다.


- 왜 투표를 하지 않으시나요?

- 내가 한다고 바뀌나요? 난 개표 시스템도 믿을 수가 없어요.

 

상영회 이후 간단한 질의응답 시간을 가진 후, 더 깊은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우리가 살고 있는 건물의 1층으로 자리를 옮겼다.

패널들과 함께 투표의 중요함을 느꼈던 사례부터 계속 승인이 나지 않고 있는 지역 사회에 중요한 몇 가지 이슈들, 그리고 투표 독려를 나아가 더 나은 나라를 만들기 우리가 해야 할 이야기 등에 대해 이야기가 이어졌다.


-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 투표를 왜 하는지, 우리가 왜 이런 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지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면 좋을 것 같아요. 전 어릴 때 부모님과 이런 이야기를 나눠본 적이 없어요. 그러다가 성인이 되었고, 투표권이 생겼어요. 그런 저에게 투표하는 날은 그저 쉬는 날이었습니다. (선진국이라 생각했던 미국에도 이런 부분에 대한 교육이 없다니 학교에서 선거와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고 모의 선거까지 치러보는 북유럽과 상당히 대조적이다.)



행사가 끝나고 그동안 이 행사를 준비하느라 고생했던 크루들과 안젤리카 집에서 다 같이 한 잔. (안젤리카가 뉴욕에 갔다가 오늘 돌아왔다. 겨우 5일 동안 떨어져 있었던 것뿐인데 어찌나 반갑던지! 서로 한참을 얼싸안고 인사를 나누었다.)

술을 마시며 탄핵까지 갔던 우리나라의 상황, 이후에 투표에 대한 생각의 변화, 투표 인증샷 릴레이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게 되었고(나의 비루한 영어 실력이 심히 안타까운 순간이었다..), 선거 관련 서비스에 대해서도 설명을 덧붙였다.


이후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정책에 관심을 갖게 할지, 그리고 그 시작이 되는 투표를 독려할지에 대한 생각들을 주고받았는데 전혀 다른 배경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생각지도 못했던 부분이 많다. 부디 이런 사람들의 마음이 모여 조금 더 나은 내일이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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