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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esigner MYO Sep 30. 2018

day 25. 애니필드 울프 북 어워드

Anisfield-Wolf Book Awards

애니필드 울프 북 어워드(Anisfield-Wolf Book Awards)에 참석하기로 한 날. 마침 LA에서 친구가 오는 날이기도 해서 티켓 한 장을 더 구해서 함께 가기로 했다. 뉴욕에서 만난 뒤로 2년 만에 만난 다시 친구와 길에서 얼싸안고 인사를 나눈 후, 밀린 수다도 떨고 가볍게 요기도 할 겸 근처 레스토랑으로 향했다.

우리의 회포는 어워드가 열리는 플레이 하우스(Playhouse Square) 건너편에 있는 Cibréo Italian Kitchen에서 풀기로. 레스토랑 안으로 들어갔더니 친절한 매니저가 우리를 맞아 준다.

클리블랜드에서 갔던 레스토랑 중, 단연코 가장 멋진 인테리어를 자랑하는 곳. 메뉴판을 보니 이곳의 음식이 기대된다. (드디어 맛있는 커피를 마실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기본적으로 제공해주는 식전 빵의 퀄리티와 바질 페스토와 버터의 조화가 아주 좋다. 잠시 후, 드디어 주문한 브루스게타와 커피, 샐러드가 나왔다. 얼마 만에 맛보는 제대로 된 커피와 음식인지!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의 끊임없는 수다까지 더해져 행복한 비명이 절로 나오는 시간이었다. (한 달 만에 한국말로 실컷 수다를 떨었더니 신명이 난다ㅎㅎ)


*브루스케타(brustchetta)는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전채요리 안티파스티(antipasti) 중 하나로 납작하게 잘라 구운 빵 위에 각종 재료를 얹어 먹는 전채요리이다. 언제부터 먹기 시작했는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올리브 오일의 품질을 테이스팅 하는 데 브루스케타를 이용하는 전통으로 미루어볼 때, 올리브 오일을 식용으로 먹기 시작한 고대 로마 이후로 추정된다. 전통적으로는 불에 구운 빵, 마늘, 올리브 오일, 소금만으로 간단하게 만들 수 있어 가난한 농부들이 들에서 일하며 틈틈이 허기를 달래기 위해서 먹는 간식이었다. 오늘날에는 지역이나 취향에 따라 각양각색의 토핑을 올리는 수많은 레시피들이 개발되면서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요리 중 하나이다. (세계 음식명 백과, 마로니에북스)

마라톤 수다를 잠시 중단하고, 플레이 하우스(Playhouse Square)로 향했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럭셔리한 내부에 깜짝 놀라고, 한껏 차려 입고 온 사람들의 옷차림과 행사 규모에 한 번 더 깜짝 놀라고.

애니필드 울프 북 어워드(Anisfield-Wolf Book Awards)란, 1935년 이래로 인종차별에 맞서며 다양성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는 작품들을 선정하여 시상한다고 한다. 올해는 하버드 대학(Harvard University)의 헨리 루이스 게이츠 주니어(Dr. Henry Louis Gates Jr), 그리고 클리블랜드 재단(Cleveland Foundation) 회장 겸 CEO 론 리처드(Ronn Rich)가 시상식에 함께 했다.

올해의 수상자는 아래와 같다.

Shane McCrae, In the Language of My Captor, Poetry

N. Scott Momaday, Lifetime Achievement

Jesmyn Ward, Sing, Unburied, Sing, Fiction

Kevin Young, Bunk: The Rise of Hoaxes, Humbug, Plagiarists, Phonies, Post-Facts, and Fake News, Nonfiction

진행을 맡은 헨리 루이스 게이츠 주니어가 수상자를 소개하고, 수상자는 수상 소감과 함께 자신의 작품을 소개하고, 인상적인 부분을 직접 낭독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때로는 진지하게, 때로는 반어법으로, 때로는 유쾌하게 인종차별에 대해 이야기를 풀어내는 방식이 인상 깊었다.

시상식이 끝나 후 로비에 나오니, 로비에는 이번에 수상한 작가들의 책과 와인, 간단한 음식들이 준비되어 있었다. (생각보다 와인과 음식의 퀄리티가 기대 이상.)

여기 와서 가본 공간 중 가장 럭셔리한 공간에서 와인과 음식을 즐기며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눴던 시간.

다운타운의 야경을 처음 즐긴 날.

한 달 만에 한국어로 실컷 수다를 떨었던 날. (결국 우리 3시까지 수다를 떨었더랬다.)

행복한 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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