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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esigner MYO Oct 08. 2018

day 30. 오르간콘서트, 화실, 서점, 애플 스토어

Drawing Room, Book Store and Apple Store

LA에서 나를 만나기 위해 클리블랜드까지 날아온 찬구와 5박 6일을 함께 보내고, 헤어지기 3시간 전.

우리의 마지막 일정은 Church of the Covenant에서 매주 화요일 12시에 무료로 오픈한다는 오르간 콘서트에 가는 것이었다. 점심을 먹으며 자유롭게 들을 수 있는 오르간 콘서트라는 포스터를 보고, 화요일이 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던 이벤트였다.

오르간 연주는 생각보다 훨씬 더 아름다웠고,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따스한 소리 덕분에 모처럼 마음이 편안해졌다. (요즘 각종 사회 문제 관한 뉴스 및 데이터를 검색하고, 영어 및 프로젝트 결과물에 은근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밤잠을 설치고 있는 참이었다. )


이 느낌을 기억하고 싶어서 사진이라도 남기고자 아이폰을 꺼냈다. 그런데 카메라 렌즈가 너무 뿌연 거다. 이미 표면에 있던 렌즈 커버는 떨어진 지 오래. 그래서 렌즈를 조심조심 부드럽게 닦아야 하는데, 마음이 급했나 보다. 너무 세게 눌렀는지 아이폰 카메라가.. 사망했다.

아이폰 7으로 찍은 마지막 사진

사진을 찍는 게 취미이기도 하지만 여기서 프로젝트를 진행하려면 사진으로 기록하는 일도 필수적인 상황이라, 카메라 없이는 살 수가 없다.


바로 가장 가까운 애플 스토어를 검색해보니 우드미어(Woodmere)라는 쇼핑몰에 있다고 나온다. 우버를 타고 25분은 가야 한단다. 다행히 서점도 있고 문구점도 있다고 해서, 우버를 타고 간 김에 맘 편히 쇼핑몰을 구경하기로 했다.

쇼핑몰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곳은 바로 술을 마시며 그림을 그릴 수 있는 화실.

'Paint, Drink, Have Fun'이라는 슬로건이 아주 마음에 들었다! (딱 내 스타일!)

테이블과 의자, 작은 이젤은 물론, 발표를 할 수 있는 작은 무대가 준비되어 있었고 한편에는 작은 바(Bar)도 있었는데, 사진에 보이지는 않지만 와인 냉장고에 꽤 많은 종류의 와인이 준비되어 있었다!

한국에도 이런 프로그램이 생겼다는 이야기는 몇 번 들어봤는데 참가해보지는 못했다. 한국에 가면 꼭 한번 해보리라.

들어가기 전과 후의 날씨가 이렇게 다를 수 있는 건가?ㅋㅋ

다음에 방문한 곳은 서점.

디자인이나 인포그래픽에 관련된 책을 보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예술 섹션은 아주 빈약했다.

다행히 다양한 화보 및 문구류, 아이들 섹션은 구성이 좋아서 한참을 서서 구경을 했고, 드디어 세 살배기 조카의 선물도 살 수 있었다.

미국에서 지내는 고모 덕분에 Hi와 Bye를 배웠다는 조카를 위해! 라기보다는 책의 컬러와 일러스트가 내 마음에 쏙 들어서 알파벳을 공부할 수 있는 책을 구입했다. (우리 귀염둥이 조카와 화상 전화를 할 때 보여줬는데, 그녀는 별 관심이 없는 듯했다..)

드디어 대망의 마지막 코스, 애플 스토어!

평일임에도 꽤 많은 사람들이 새 버전의 아이폰과 애플 워치를 보고 있었다. 그만큼 품절된 상품도 많았다. 시리즈 1을 지금까지 쓰고 있던 터라 새로운 애플 워치도 구입하고 싶었지만 내가 원하는 버전은 3~4주를 기다려야 한다는 말에 강제 포기. 대신 계획했던 대로 iPhone XS 스페이스 그레이 컬러를 겟!

워낙 위험한 동네서 살고 있는지라 새로 구입한 폰을 가방에 넣고 집에 왔더니 쇼핑백이 꼬질꼬질. 그래도 새 폰의 카메랑 성능을 보니 너무 행복하다!




후훗~ 언박싱 과정은 내일 공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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