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가 경험한 회사의 크고 작은 사건들
나는 디자이너이다. 3년차 애매한 경력에, 이력서에 쓸때만 적어내는 대학원 학위도 있지만 아직 신입과 경력 사이를 오가는 애매한 위치의 주니어 그 자체이다.
디자이너와 일하기 힘들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는다.
특히 기업을 운영하는 입장에서, 대표님들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디자이너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은 하지만 그들의 뾰족한 피드백이나 까다로운 취향을 다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만약 대표라면, 나와 같이 일하고 싶을까? 라는 질문을 던져본 적이 있다.
디자이너로서 지키고 싶은 마지막 자존심을 놓치고 싶지 않으면서도, 기업 입장에서 참 다루기 힘든 직원이라는 생각도 동시에 들어 조금은 머쓱해졌다.
디자이너는 어떤 생각으로 사고하기에 이렇게 어렵게 느껴지는 걸까? 그들의 뇌 구조를 한번 알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심리학적으로 들어가보면 조금은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조금은 섞여 있었다.
나에게만 보이는 디자이너의 작은 습관들, 그리고 그들의 속마음을 풀어서 설명할 수 있는 이야기를 시작해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