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복지는 동료! 최복동 되는 법
과거 1년은 BX디자이너로 일했고, 현재 프로덕트 디자이너로 1년을 채워가고 있다.
여러 매체에서 최고의 복지는 동료라는 이야기를 들어도 표면적으로 이해할 뿐이었다.
최고의 복지는 금전적 보상을 많이 주는 것 아닌가?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직 후 새로운 경험을 통해
진짜 알게 되었다. 최고의 복지는 탁월한 동료라는 것을!(a.k.a 최복동)
2019년, 첫 사회생활을 하게 된 회사는 약 6~10명 정도 규모의 제조업 회사였다.
과거부터 신입이 일하기 좋은 회사는 배울 수 있는 사수가 있으면 제일 좋다고 익히 들었던 터라
당시에도 팀장님의 포트폴리오와 회사에서 산출하는 디자인 작업물을 보고 회사를 선택했다.
회사는 디자이너가 1명(부사장급)이었다가 내가 들어오면서 디자이너가 2명이 되었다.
디자이너가 단 둘이지만 특별히 긴밀하게 소통하는 환경은 아니었다.
혼자서 업무를 진행하고 물어볼 것이 있으면 물어보는 식이었다. 투명한 공유가 이뤄지지 않는 환경이었고, 이는 소통의 부재를 초래했다. 소규모 회사이다 보니 정해진 프로세스가 없었고, 대부분 주먹구구식으로 진행이 됐다.
팀장님도 그동안 혼자서 업무를 진행해오다가 처음 후임이 들어와서 적응이 어려웠을지도 모른다.
그분은 동등한 디자이너 동료라기 보단 나의 상사였기 때문에 특별히 동료의 중요성을 체감하지는 못했다.
나만 잘하면 된다라고 생각했다.
직무를 중간에 전환하게 된 이유를 간략히 설명해보자면, 이곳에서 브랜드 웹사이트 UXUI 리뉴얼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됐고, 디자인을 통해 목표했던 전환율도 올릴 수 있었다.
이 경험을 통해 UXUI디자인이 내 적성과 흥미에 맞는 직무라는 것을 알게 됐다.
두 번째 회사에서 처음 UXUI 커리어를 시작하며 동료의 중요성을 느꼈다.
직무 전환을 하며, 가고 싶은 회사의 정량적 기준은 아래와 같았다.
디자이너 동료가 3명 이상일 것
회사 전체 인원이 50명 이상의 규모일 것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같이 디자인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동료가 3명 정도 있다면 성장에 도움 될 것 같았고, 이전에 소규모 회사를 경험해보니 좀 더 큰 회사의 환경과 일하는 프로세스를 경험하고 싶었다.
여러 조건에 부합하는 회사를 찾아 취업에 성공했다. 내가 들어오면서 디자이너는 총 4명이 되었다.
하지만 입사 후 알고 보니 디자인 팀장님은 직무가 PM이며, 디자인 실무를 하지 않는 관리자 역할이었다.
고로 디자이너는 나를 포함해서 총 3명이었다. 하지만 나머지 프로덕트 디자이너 두 분은 약 3~5년 차의 경력자라 같이 일하면 좋은 경험을 얻을 것 같아 기대가 됐다.
5년 차 3년 차 디자이너 동료들과 첫 시작을 함께하며 현재 10개월이 흐른 지금을 회고해보면,
동료들은 직급은 사원이어도 회사 내 큰 역할을 했다.
수개월을 지켜본 결과, 동료들은 책임감과 오너십을 지닌 열정 만수르였다.
사례 1
사내 비효율을 찾아 개선하여 동료들의 편한 업무 생활 만들기
내가 들어오기 전에는 디자인 툴로 스케치를 사용하고 있었는데, 더 효율적인 툴인 피그마가 발달하면서 스케치보다 피그마의 장점이 더 커졌다. 이러한 이유로 협업의 효율성을 위해 툴을 변경하고자 했다. 하지만 툴을 옮기는 것은 큰 변화이고 내부의 공감을 통해 옮길 수 있기 때문에 PPT를 만들었고 경영진과 내부 직원들을 설득하였다. 그 결과 내가 들어왔을 때는 이미 피그마가 잘 안착된 상태로 근무할 수 있었다ㅋㅋ
이 외에도 사내 메신저로 구글챗을 이용하다가 디자이너들의 설득으로 슬랙을 도입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그런 히스토리 덕분에 입사 후 편안한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었다.
또한 내가 재직 중일 때는 기존 UI Text 관리를 스프레드시트에서 하고 있었는데, 이 부분도 개발자와 디자이너 PM의 고충을 Lokalise를 도입하여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다. (현재 진행 중...)
이 설득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명확한 근거와 신뢰 자산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사례 2
시스템이 없다면 직접 만들기
주도적으로 문제가 되는 환경을 해결하려고 노력하며 다른 사람이 따를 수 있도록 가이드한다.
특히 반복되는 문제라면 템플릿화를 하거나 누구나 볼 수 있는 가이드를 만들어 시스템화한다.
위에서 말했듯이 이들은 비효율을 극혐 하기 때문에, 어떻게든 효율적인 방법을 찾아서 도입한다.
이 것 때문에 내 일이 늘어난다라고 생각하지 않고 오히려 성장의 기회로 본다.
일례로 디자인 시스템 도입과 보이스톤 가이드, Lokalise 가이드 등을 제작하여 누구나 편하고 쉽게 볼 수 있도록 했다. 여러 자산들을 문서화하고 정리했기 때문에 신입이 들어와도 히스토리 파악에 용이했다.
또한 어떤 회의나 문제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여 쉽게 읽힐 수 있는 문서를 만드는 것은 기본이었다.
한마디로 이들은 시스템적 인간이다.
이 외에도 좋았던 동료의 특징을 요약하면 아래와 같다.
실력은 기본이며, 인성도 뛰어나다.
우리는 한 배를 탔다. 동료에게 심리적 안정감과 신뢰감이 느껴진다.
알잘딱깔쎈으로 동료의 UX를 생각해 자료 정리, 도움이 되는 것을 공유한다
어떤 도움이든 요청할 수 있고, 기꺼이 도와준다.
논리적이고 도움이 되는 피드백을 잘 제공하여 동료의 성장에 도움을 준다.
주도적으로 문제가 되는 환경을 해결하려고 노력하며 다른 사람이 따를 수 있도록 가이드한다.
개인적으로 같이 일하기 어려웠던 동료의 특징은 아래와 같다.
납득이 되지 않는 이유로 근거 없이 말한다.
까라면 까! 상명하복 스타일로 대한다.
문제 해결이 중심이 아닌 감정적으로만 이야기한다.
다른 동료에게 최복동이 되려면, 그들에게서 좋았던 것을 내 것으로 승화시켜야 한다. 그렇게 하면 대체 불가능한 동료가 될 것이다.
1. 최복동들은 좋은 리더에게 존경심을 가지고 따른다.
2. 좋지 않은 환경에서 따를만한 사람이 없다면 최복동들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조직을 이끈다.
3. 그럼에도 외부적인 힘으로 문제 해결이 어려운 경우, 내 앞길을 가로막는 자는 비켜라..!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곳으로 이동하여 평화롭게 지낸다.
요즘에는 일 잘하면서 인성도 좋은 사람은 많다. 일 잘하는데 인성이 안 좋은 사람 vs 일 못하는데 착한 사람보다 일도 잘하는데 인성도 좋은 동료에게 가자..!
동료들과 함께 하며 비로소 최고의 복지는 동료라는 것이 와닿았다. 이곳에서 지낸 1년 동안 뒤돌아보니 빠른 성장을 했다. 이전에는 할 수 없었던 일도 동료들을 보며 닮아가고 배웠다.
그런데 말입니다.
이 두 분이 5~6월에 퇴사를 한다. 익숙함에 속아 소중함을 잃는 기분이란 이런 것일까요?
막상 퇴사를 하신다고 하니 그동안 두 분에게 감사하고 좋았던 점이 생각나 이 글을 적게 되었다.
이제 1인 디자이너가 되었고 두 분의 빈자리를 채울 수 있는 동료가 되어보려고 한다.
새로운 디자이너분이 오신다면 위 내용과 같이 저를 생각해주셨으면 좋겠다.
(동료 여러분, 항상 친절하고 진심으로 대해주셔서 감사했어요. 밖에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