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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데이빗beta Mar 03. 2020

CES 2020: 스마트 리테일

디자이너의 눈으로 본 가까운 미래 (2/4)

CES 리뷰 시리즈

1. 자동차

2. 스마트 리테일

3. 스마트 라이프 (IoT)

4. XR (AR/VR)




키오스크, 단순 디스플레이 그 이상

이제 키오스크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데요, 주로 다음과 같은 역할을 합니다.   

광고판 역할 (원거리)

제품의 정보 전달 및 간접 체험 제공 (손 닿는 거리)

잠재 고객의 데이터 수집


CES에서는 많은 부스에 키오스크가 설치되어 있었지만, 위의 목적들을 충실하게 달성하는 경우는 보지 못한 것 같습니다. 1미터 앞에 실제 제품이 있는데 키오스크를 굳이 봐야 하는 이유를 제공하지 못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키오스크가 충분히 재밌는 역할을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까웠습니다.

키오스크는 식당, 주차장, 호텔, 은행, 뮤지엄, 그리고 이런 박람회까지 점점 종류도 다양해지고 많은 곳에 사용되고 있습니다. 의류 매장 같은 곳에서는 키오스크가 식당처럼 단순히 카운터 직원의 역할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훨씬 더 많은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제품의 스토리를 전달할 수도 있고, 애플 매장처럼 큰 디스플레이를 통해 매장 내 분위기를 바꿀 수도 있습니다.


참고로 PSFK의 시장 조사에 따르면 리테일 스토어의 추세는 다음과 같습니다.   

팝업 스토어가 점점 늘어나는 추세: Birchbox는 크리스마스 시즌에만 500개의 팝업 스토어 설치.

90% 이상의 스토어가 omichannel 전략을 활용하고 있거나 곧 실행할 계획.

오프라인 스토어 예산이 늘어나는 추세이며, 기술과 커넥티비티에 우선 투자를 하고자 함.

마케팅 예산에서 이벤트와 실험적인 것에 투자하는 비중이 늘어나는 추세. (20% 이상)

직접 제조부터 판매까지 하는 D2C 브랜드가 늘어나는 추세. (현재 미국에 400개)

63%의 고객이 개인화 추천에 관심이 있으며 기업들도 투자 중.


CES에서는 키오스크를 활용한 비지니스 모델과 디스플레이 기술의 전반적인 방향성을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키오스크야, 옷 좀 추천해줘

LG전자에서 선보인 ThinQ Fit은 고객의 체형을 분석하고 그에 맞는 옷을 추천해주는 제품입니다. 옷 뿐만 아니라 헤어 스타일, 안경도 가상으로 착용해볼 수 있습니다. 착용한 의류 중 마음에 드는 것을 바로 결제할 수 있습니다. 저는 브랜드마다, 옷마다 사이즈가 제각각이어서 항상 선호하는 브랜드만 입게 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제품을 통해 다른 브랜드의 옷들도 많이 시도해볼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LG 뿐만 아니라 다른 기업에서도 스마트 리테일에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H/W와 S/W가 잘 조화되어야 하는 분야이기도 합니다. 기가바이트 부스에 전시되어 있는 제품을 보니 LG가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선반 주변에 설치된 카메라를 이용하여 고객이 어떤 물건을 가져갔는지 알 수 있는 기술도 있었습니다. Amazon Go의 작은 상점 버전 같았어요. 이런 기술과 위의 키오스크가 결합된다면 어떨까요? 의류 매장에서 거울 키오스크 앞에 서면, 내가 쇼핑 바구니에 넣은 옷들을 자동으로 코디 해주고, 어울릴 것 같은 상품을 추천해줄 수도 있습니다. 키오스크는 센싱 및 AI 기술의 발달과 함께 정말 많은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키오스크야, 내 피부 어때?

삼성 C랩에서 스핀오프한 Lululab은 상업용 및 가정용 피부 상태 분석 제품을 전시했습니다. 카메라를 통해 피부 상태를 측정해주고 내 피부에 맞는 제품을 추천해 줍니다.

Website: http://www.lulu-lab.com/


여태까지 거울 디스플레이는 주로 아래와 같이 집, 특히 화장실에 적용된 컨셉이 주로 많았는데요. 이 기술이 보편화되면 의류 매장, 헬스장, 미용실 등의 매장에도 적용이 되어 고객을 인식하고 다양한 일을 해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Website: http://www.rocaprotect.com/


나를 위한 개인 비서

미국 삼성 리서치에서 발표한 가상 인간 NEON은 CES 2020에서 가장 화두인 제품 중 하나였습니다. 아래 영상과 같이 진짜 사람을 촬영한 것 같아 보였습니다. 가까이서 봤는데도 컴퓨터가 만들어냈다는 것이 전혀 믿기지 않았어요.

이 가상 인간은 온라인에서 뜨겁게 찬반 논란이 있는데요, 어떤 사람에게는 불쾌한 골짜기에 해당되고 어떤 사람에게는 너무 진짜 같아서 거부감 없이 받아드리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이정도 퀄리티로 가상 인간을 만들어낼 수 있다면 많은 분야에 활용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만약 위의 키오스크들과 결합된다면, 가상 인간이 내 피부에 대해 해석해줄 수도 있고 쇼핑 도우미가 될 수도 있겠죠.


삼성만 가상 인간을 만드는 것은 아니고 다른 기업에서도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


음성 파일과 3D 캐릭터 모델만 넣으면 알아서 애니메이션 만들어주는 이스라엘 스타트업도 있었습니다. 음성을 분석해서 입모양을 자동으로 맞춰준다고 하네요. 캐릭터를 활용하는 기업에서 사용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항상 정면을 봐야 키오스크는 아니죠

테이블탑 디스플레이는 멀리서는 보이지 않는다는 (= 광고판 역할은 못하는) 단점은 있지만, 여러 명이 동시에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직원과 고객이 편하게 의자에 앉아서 대화하는 상황이나 여러 명이 동시에 인터랙션하는 경우에 좋습니다. 테이블탑 위에 팔을 올려놓을 수 있기 때문에 다른 키오스크보다 좀 더 장시간 편하게 인터랙션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실제로 CES에서는 테이블탑을 활용하고 있는 여러 부스를 볼 수 있었고, 다른 키오스크보다 항상 사람이 많았습니다.


디스플레이는 아니지만, 제품의 특징을 잘 표현하기 위하여 제품 위에 프로젝션을 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 침대는 사람이 누우면 그 사람의 체온에 맞게 최적의 온도를 맞춰줍니다. 누워있지 않은 다른 사람도 침대의 온도를 볼 수 있게 하기 위해 침대 위에 컬러 패턴을 프로젝션 했습니다.


벽면을 가득 채우는 디스플레이

디스플레이가 커지다 못해 이제 벽지를 대체하려고 하나 봅니다. 삼성의 The Wall은 벽을 꽉 채우는 크기의 고화질 디스플레이를 선보였습니다. 보고 있으면 굉장히 몰입감이 있을 뿐 아니라 바로 아래 동영상처럼 화면 안에 또 다른 화면을 만들어낼 수도 있습니다. 이 말은 주변 환경을 컨텐츠에 맞게 보여주거나 변경할 수 있다는거죠. 컨텐츠 외의 부분이 조명 역할을 해서 영화를 볼 때는 어두워졌다가 끝나면 밝아지는 등의 인터랙션이 가능합니다.


벽면 디스플레이는 단순히 보는 차원을 넘어서 아래와 같이 사람들의 대화를 인식하여 정황에 맞는 정보를 띄워줄 수도 있습니다. (아래 시나리오는 너무 나가긴 했지만요 ^^;) 그 뿐만 아니라 낮이나 밤, 고층 빌딩, 뉴욕이나 서울의 레스토랑 등 다양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도 있습니다. 애플 매장은 항상 들어가면 뒷쪽 벽면에 큰 디스플레이를 설치해서 매장의 분위기를 살립니다. 앞으로는 단순히 보여주는 디스플레이가 아닌 고객과 인터랙션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로 발전하지 않을까요?


화질 좋은 벽면 디스플레이는 영화를 찍을 때도 유용합니다. 아래 소니가 만든 놀라온 기술을 한 번 보세요. 카메라의 이동에 따라 실제 물리적 세트장처럼 보이도록 배경 컨텐츠가 거리와 각도를 맞춰줍니다. 이런 기술은 영화 뿐만 아니라 특정 사람에게 완전히 몰입된 공간을 경험하게 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곡면 디스플레이

LG와 Royole은 많은 종류의 곡면 디스플레이를 선보였습니다. 곡면 디스플레이는 아직 일반인들에게는 비싼 가격만큼의 메리트를 주지는 못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확실히 사람을 당기는 효과는 있는 것 같습니다. CES가 열린 라스 베가스는 어디에 가나 슬롯 머신이 있는데요, 사람들이 평면보다 곡면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기기에 더 많이 앉는다고 하네요.


곡면 디스플레이는 사람의 시야를 다 커버할 수 있기 때문에, 게임 등 몰입감 있는 컨텐츠를 즐길 때 매우 유용하기도 합니다. (참고로 인간의 시야는 180도 정도 되는데, 중앙의 90도를 제외한 나머지 영역은 움직임만 감지할 수 있고 컬러를 거의 감지하지 못한다고 합니다.)


투명 디스플레이

투명 디스플레이는 아직 불투명 디스플레이보다 10배 이상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는 투명 디스플레이 수율이 극악인 이유 때문인데요. 10개 중에 2~3개 정도가 살아남는 정도라고 하니 기술적인 진보가 시급해 보입니다.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보려면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래도 고급 상점이나 이벤트에서는 여전히 투명 디스플레이를 많이 활용하고 있습니다. LG와 파나소닉의 최신 투명 디스플레이는 꽤 고해상도의 영상을 보여주었습니다.


마치 벽 위에 떠 있는 것 같은 디스플레이도 있었습니다. 선풍기같이 원형으로 돌아가는 날개 위에 수 많은 LED가 돌아가며 실시간으로 좌표에 맞는 픽셀을 표현해주는 방식입니다. 카메라에 담긴 것보다 훨씬 더 그럴듯 했습니다. 단점은 돌아가는 방식이라 소음이 있고, 다칠 수 있어 사람이 가까이 가지 못하는 곳에 설치해야만 합니다.


디스플레이가 곧 오브젝트

디스플레이가 평면으로만 쓰이는 것은 아닙니다. 디스플레이로 오브젝트를 만들 수도 있습니다. 아래는 헬리콥터를 만드는 BELL사의 전시물인데요, 건물 안에서 사람들이 돌아다니고 도로 위에 차가 돌아다니기도 합니다. 이렇게 디스플레이로 만들어진 오브젝트는 계속 변화하기 때문에 제품이 사용되는 정황을 더 잘 표현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신상 바지 뒤에 디스플레이가 있어 같이 코디하면 좋을 상의를 여러 개 돌아가며 보여주면 어떨까요? 새로 나온 신발 밑에 디스플레이가 달리기 트랙, 보도블럭 등 다양한 지형을 보여주며 쿠션감을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요?


마치며

오프라인 상점은 점점 쇼핑하는 공간보다 경험하는 공간으로 바뀌어가고 있습니다. 나이키 같은 브랜드가 자신들의 스포티함을 더 뽐내고 E-Commerce 및 앱 서비스와 연결되는 매장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그 중심엔 컨텐츠와 컨텐츠를 표현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가 있을 것입니다.

그럼 다음 편에서 Smart Life (IoT)에 관한 내용으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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