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업 UX 디자이너의 고군분투 생존기
최근 업계의 가장 뜨거운 화두이자, 누군가에게는 두려움의 대상인 단어. 바로 Ai입니다. 생성형 AI가 몇 초 만에 수십 개의 시안을 뽑아내고, 코드를 짜고, 리서치 데이터를 정리하는 것을 보며 많은 사람들이 묻습니다.
AI가 결국 디자이너를 대체할 수 있을까요?
현업에서 UX 디자이너로 일하며 매일같이 AI와 부대끼고 있는 저의 대답은 단호하게 NO입니다. 오늘 이 글에서는 현업 디자이너의 관점에서 이 거대한 AI 파도 웨이브에 휩쓸리지 않는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 어떻게 생존해 나가고 있는지 솔직한 이야기를 나누어보려 합니다.
처음 AI가 등장했을 때, 저 역시 막연한 위기감을 느꼈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현업에서 AI를 직접 부딪치며 써보니 관점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진짜 문제는 AI가 나를 대체할 것인가가 아니었습니다. 이 강력한 도구를 왜(Why), 그리고 어떻게(How) 사용해서 압도적인 업무 효율을 낼 것인가? 가 핵심이었습니다. 밀려오는 파도를 두려워할 것이 아니라, 그 파도 위에 올라타 내 업무의 레버리지를 극대화해 줄 훌륭한 서핑보드로 만들어야 했던 것입니다.
실제 현업에서는 이미 다양한 AI를 적극적으로 도입하여 비즈니스 비용을 줄이고 업무 프로세스를 혁신적으로 단축시키고 있습니다.
저 또한 업무의 효율화를 위해 치열하게 AI를 탐구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ChatGPT, 퍼플렉시티(Perplexity), 미드저니(Midjourney) 등을 주로 활용했다면, 현재는 제미나이(Gemini), 클로드(Claude) 등을 사용하며 배경, 문제점 페르소나를 가정해 UX 리서치를 돌려본다던가, 이전에는 제 영역이 아니었던 프로젝트들도 진행해보고, 추가적으로 반복적이고 소모적인 작업들을 AI로 돌려 리소스를 극도로 효율화해 보고 있습니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AI 트렌드와 기술 발전 속도가 너무나도 빨라서 매일 그것을 쫓아가는 저조차도 가끔은 혼란스럽고 버거울 때가 있습니다. (두쫀쿠도 최근 얼마 전에 먹어봤습니다..) 하지만 이 파도를 타지 않으면 도태된다는 것을 알기에 끊임없이 적응해 나가는 중입니다.
이러한 현업의 급격한 변화는 자연스럽게 채용 시장의 풍경마저 바꾸어 놓았습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면접관들은 피그마 능숙하게 다루시나요?, 어떤 디자인 툴을 쓸 줄 아시나요?를 물었지만, 도구가 상향 평준화된 요즘 면접 질문은 완전히 변환되었습니다.
최근 도입된 AI 툴을 실무에 어떻게 활용해 보셨나요?
AI를 이용해 기존의 비효율적인 프로세스를 개선해 본 경험이 있나요?
이제 기업은 AI라는 도구를 지휘하여 비즈니스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AI 매니지먼트 역량을 묻고 있습니다.
수많은 AI 툴을 다루며 제가 내린 최종 결론은 역설적이게도 이것입니다.
AI는 절대 만능이 아니다.
AI는 퍼플렉시티로 방대한 시장 조사 데이터를 1분 만에 찾아주고, 미드저니로 멋진 썸네일 시안 100개를 순식간에 그려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100개의 시안 중 우리 타겟 고객이 가장 매력을 느낄 단 하나의 이미지를 골라내는 것
방대한 데이터 속에서 우리 비즈니스가 나아가야 할 진짜 문제의 핵심을 짚어내는 것
이 모든 것은 AI가 할 수 없습니다.
AI가 아무리 훌륭한 A 타입과 B 타입의 선택지를 만들어 주더라도, 서비스의 방향성을 잃지 않고 최종 결정을 내리는 것은 결국 디자이너, 즉 사람이 해야만 합니다.
앞으로 AI 웨이브에 휩쓸리지 않기 위하여 AI가 기술적인 실행(Do)의 영역을 대체할수록, 디자이너에게는 무엇을, 왜 해야 하는가(Think & Decide)를 고민하는 통찰력이 더욱 중요해지고 질 것 같습니다. 거대한 AI 파도 웨이브에 휩쓸리지 않고 멋지게 파도를 타는 사람이 되기 위해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우리는 툴을 다루는 오퍼레이터가 아니라 사용자를 이해하고 최종 결정을 내리는 문제 해결자라는 사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