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WE WORK 05 : 공간/인테리어 자료 큐레이션
HOW WE WORK 시리즈
: 공간 디자인 회사, 디자인오다의 일하는 방식 만들기
이 아티클은 이런 사람에게 추천합니다
✔ 공간·인테리어 분야에 관심이 많은 사람
✔ 일하는 방식에 관심이 많은 HR/기업문화 담당자
✔ 인테리어를 희망하는 관련 전공 학생
여러분의 회사는 '가볍게 공유할 만한' 자료를 어떻게 처리하고 있나요?
짧은 기사, 유튜브 영상, 특정 장소, 전시나 행사 소식 같은 것들이요.
"이 업체 괜찮던데…", "레퍼런스 삼으면 좋겠던데…" 싶은 자료가 있다면요?
공간 디자인을 다루는 회사의 특성상 광범위한 분야에서 산발적으로 좋은 자료를 발견합니다. 실물로 보면 좋을 건축물과 요즘 사람들이 좋아하는 (소위 핫한) 공간, 새로 나온 마감재, 괜찮다는 시공 업체, 안목이 탁월한 가구 편집 쇼룸, 예술적인 영감을 불어넣어줄 전시와 트렌드를 파악할 수 있는 컨퍼런스나 페어 등….
없다고 업무에 지장이 가는 자료는 아니지만, 좋은 자료는 많으면 많수록 작업의 퀄리티를 높입니다. 그런데 이런 자료들, 산발적으로 흩어지기 딱 좋습니다. 누군가 툭 말하면 "나중에 참고해야지" 하고 개인 메모 속으로 들어가거나, 잊어버리기 쉽죠.
가벼운 자료라고 가볍게 날아가버리면 안 됩니다. 회사 차원에서 자료를 아카이브하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했어요. 단편적이고, 산발적인 자료도 쌓이면 큰 재산이 되니까요.
요즘 '정보 큐레이션' 서비스가 참 많은데요. 구독하면 유용한 정보를 선별해 공유해주는 뉴스레터나 매거진 형태의 인스타그램 계정, 높은 퀄리티의 정보를 주는 유료 구독 서비스도 있습니다. 이런 큐레이션 서비스의 가장 좋은 점은 "정기성"에 있다고 생각해요. 매일, 일주일에 한 번, 격주에 한 번 정해진 시간에 공유해주니 자료의 샘이 마르지 않고 차오르는 느낌이 듭니다.
회사 내부에서도 이렇게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자발적으로 시작한 프로젝트가 있었으니,
이름하야 "매일 오다픽"입니다. - 하다 보니 '매일'이 너무 부담스러워 빼게 되었지만요. (이제 '격일 오다픽'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 큐레이션은 오직 내부 구성원들에게만 공개됩니다!
오다픽에 큐레이션되는 내용은 이렇게 수집합니다. 1) 일차적으로 마케터인 제가 정보를 수집하고, 2) 다른 디자이너들이 공유하고 싶은 정보가 생기면 저에게 전달해줍니다.
수집된 정보는 내부 메신저에 공유합니다. 일하다가 슬쩍 확인할 수 있게요. 앞서 언급한 것처럼 공유되는 정보의 종류는 다양합니다. (공간~ 전시~ 업체~ 트렌드~) 활용도도 높습니다. 여기서 공유된 마감재 업체를 바로 컨택해보기도 하고, 전시나 디자인페어는 바로 참여할 사람을 모아 원정대를 꾸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메신저 공유에서 멈추면 자료가 쌓인다고 보기 어렵겠죠. 언제든 필요한 정보를 검색해보고, 자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 '아카이브용' 공간이 필요했습니다.
아카이브용 만능툴 노션입니다. 그날 날짜를 달고 메신저에 공유되는 '오다픽'은 노션 아카이브에 차곡차곡 쌓입니다. 기본적으로는 공유된 날짜 순서대로 정렬되어 있지만, 분야별로 모아볼 수도 있습니다. 오다픽마다 태그를 달아놨거든요. 공간은 공간별로, 전시는 전시별로 묶어서 확인할 수 있어요. 또 디자이너나 디자인 스튜디오, 마감재나 시공 업체만 따로 구분해서 볼 수도 있고요.
이 오다픽은 대화지원금과도 연결됩니다. 이달에 어디에 가야 할지 아직 정하지 못했다면 오다픽 '공간' 카테고리에서 골라볼 수 있죠.
이 안에 '당장 써먹을' 정보만 있는 건 아닙니다. 언뜻 상관 없어 보이는 그래픽·일러스트레이션이나 건축가와 예술가의 철학에 대한 이야기도 있어요. 오히려 바로 쓸 수 있는 실용적인 정보보다도 두고 보면 생각을 확장시켜나갈 수 있는 확장성 있는 정보가 더 가치있다고 느끼기도 하는데요.
아이디어는 골몰하는 주제보다 전혀 다른 주제에서 더 잘 튀어나오기도 하고, 서로 다른 분야의 충돌에서 긍정적인 스파크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유명 TV 프로그램 '알쓸신잡'의 풀네임은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인데요. 그중에서 '쓸데없다'는 말이 참 적절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쓸모가 없어야 새롭게 활용할 여지가 생기니까 사실은 '쓸데없다'가 정보(잡학)의 핵심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요.
그래서 앞으로의 오다픽은 실용적인 정보부터 생각지 못한 분야의 잡다한 정보까지 담아내는 것이 목표입니다. 차곡차곡 생각의 씨앗이 모이길 바라며!
아티클 3줄 요약
● 질문 : 가볍게 공유하는 자료를 회사 차원에서 어떻게 모을 수 있을까?
● 내부 큐레이션인 '오다픽'을 시작했습니다.
● 노션에 아카이브해서 정보를 쌓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