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전 던지기의 법칙

리스크와 위험의 차이를 알아야 한다.

by 이혁진

동전 던지기를 한 번 던질 때마다 참가비를 낸다고 하자.
앞면이 나오면 참가비를 잃고, 뒷면이 나오면 참가비의 세 배를 얻는다.
50%의 확률로 세 배를 버는 게임이니,
이론적으로는 계속 던질수록 이득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여기엔 함정이 있다.
이 게임은 “많이 해야만 이득”이라는 점이다.


2~3번만 한다면 전부다 앞면이 나올 수도 있다.

하지만 100번, 1,000번, 10,000번을 던지면
확률은 점점 50%에 수렴한다.
50%의 확률로 잃지만,
또 다른 50%의 확률로 세 배를 벌기 때문에
전체적으로는 1.5배씩 자산이 불어난다.


그런데 만약 참가비가 1억이라면 어떨까?
30살에 5년 동안 모은 돈이 1억이라면,
그 돈을 걸고 단 한 번 던질 수 있다면

당신은 던질 수 있을까?


“그래도 3억을 벌 수 있으니까 도전하겠다”라고 한다면,
그건 완벽하게 이길 수밖에 없는 이 게임을

수학적으로 접근하는 게 아니라 도박으로 접근하고 있는 것이다.


만약에 10억짜리 게임이라면 어떨까?
1억을 모으고 9억을 대출받아 참여한다면,
실패했을 때 남는 건 9억의 빚뿐이다.


이건 곧, 한 자산에 모든 돈을 몰아넣는 투자나
부채를 지고 투자하는 행위와 다르지 않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 게임을 하지 말아야 할까?
아니다.


만약 내가 100억을 가지고 있다면,
1억짜리 게임을 100번 할 수 있다.
이 경우엔 무조건 해야 하는 투자가 된다.


하지만 대부분의 우리는 100억이 없다.
그렇다면 우리는 100만 원짜리 게임에 참여하면 된다.

한 게임의 크기를 줄이는 것, 그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방법이다.


1억을 한 번에 걸지 말고,
100만 원씩 100번 걸어라.
이제 실패가 두렵지 않다.
수학적으로도, 심리적으로도,
당신은 이기는 구조 안에 들어가게 된다.




사람들은 종종 말한다.
“리스크 없는 투자는 없다.”
그 말은 맞다. 하지만 중요한 건,
그 리스크가 ‘위험’이 되어선 안 된다는 것이다.


리스크는 통제할 수 있다.
분산투자, 자산배분, 그리고 원칙 있는 투자로
충분히 관리할 수 있는 영역이다.


하지만 위험은 다르다.
그건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일이다.
동전 던지기 한 번에 인생을 거는 것처럼.


우리가 해야 할 일은
투자를 하면 할수록 살아남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그게 바로 분산투자다.




분산투자는 ‘위험’을 없애고, ‘리스크’를 감당 가능하게 만드는 기술이다.
이 세상에 완벽한 투자법은 없지만, 살아남는 투자법은 분명히 있다.


그건, 동전을 한 번 던지는 사람이 아니라
백 번 던질 수 있는 사람의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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