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실이와의 첫 대면

by 김 몽

집에 들어온 짱구를 처음 맞이하는건 몽실이였다.


몽실이는 14살 우리집 터줏대감이다.

얼마전 유선종양으로 수술을 하고 나서 몸이 많이 여위었다. 그래서인지 하루종일 잠을 많이 잔다.

어렸을땐 내가 집에 들어오면 꼬리를 흔들며 반갑게 맞이했건만 이젠 잠에서 깰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얼마전부터 아침,저녘 하루에 두번 갑상선 분비조절 약을 먹여야 하는데, 집에 돌아온 나는 곧 저녘약을 준비해야 한다.


몽실이는 짱구에게 언릉 다가가지 못하고 문틈으로 빼꼼히 바라보더니 잠시후 다가가 냄새를 맡는다.

짱구는 큰 눈으로 몽실이를 응시한다. 대면대면 하긴 하지만 서로 싫어하는 눈치는 아니다.

몽실이도 어렸을때부터 짱구를 보았으면 아주 절친이 되었겠지만 이제는 멀리서부터 천천이 다가선다.


짱구를 처음 본 몽실이. 챗GPT생성이미지


잠시후 친구 선수에게서 톡이 왔다. 작은 짱구는 지금 어떤지 궁금하던 차에 사진을 보내왔다.

선수네 먼저 입양한 짱구 녀석이 바닥에 배를 깔고 새로온 동생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선수: 상견례

은지: ㅋㅋㅋㅋ

짱구맘: 서로 싫어하는 눈치?

선수: 엉 아직 좀 내외하네

혜련: 누워있는 짱구 왠지 짠하네. 그래도 형인데 올려봐야하구,, 둘다 양말이 하연게 구엽네 ㅋ

은지: 짱구하나로 아주 행복하구만~

성은: 재미있네 ㅋㅋ

혜련: 집에 가는길 든든했겠어 ㅋㅋ 엄마한테도 소개시켜 드려봐봐 반응이 궁금타 ㅎㅎ

짱구맘: 짱구의 남의집살이가 계속됩니다~ 응원해주삼~

혜련: 남의집 살이 아니지~ 입양기 ㅎㅎ

간절함이 통했나, 손 찾은거는 진짜 기적 ㅎㅎ


그래, 얼마나 많은 기적이 일어나야 인연이 될 터이냐!

이리해서 짱구는 남의집 살이가 아닌, 입양한 '나의 짱구', 그러니깐 '우리집 짱구'가 되었다.

어째 배불리 밥먹고 TV 보는 자세가 참 편해 보인다.

이렇게 짱구와의 즐거운 동거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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