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디자이너는 그림을 잘 그려야 하나요?"라는 질문에
제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그림을 그려야 하는 디자이너는 그림을 잘 그려야 합니다.
하지만 그림을 안 그리는 디자이너는 그림을 못 그려도 됩니다.
너무 당연한 답변이고 김 빠지는 답변이죠. 하지만 이게 맞습니다.
웹디자인이라는 게 여러 분야가 있고, 또 여러 분야의 웹디자이너들마다 하는 업무가 다르기 때문에
웹디자이너에게 "드로잉 능력이 필요하다, 필요 없다"를 논하기에는 좀 무리가 있습니다.
모든 웹디자이너가 그림을 그리지는 않거든요.
오히려 그림을 그리지 않는 웹디자이너가 훨씬 많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림을 그리지 않는다고 해서 웹디자이너라고 해도 그림을 잘 그리면 여러 가지로 확실히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림을 잘 그리는 스킬을 하나 가지고 있으면, 내가 표현하고 생각하는 범위가 넓어지기 때문에 보다 더 다양한 분야의 디자인을 도전할 수가 있거든요.
따라서 드로잉 능력이 모든 웹디자이너의 필수 역량은 아니지만
그래도 드로잉 능력을 가지고 있다면 아주아주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건 제가 근무하는 회사에서 작업했던 홈페이지의 메인 디자인입니다.
이런 화면을 디자인하기 위해서는
사용자들이 이 홈페이지를 편하고 쉽게 이용하게 하는 것이 목적인 UX/UI 디자인 능력도 필요하고요,
그리고 사용자들에게 홈페이지에 담긴 정보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목적인 콘텐츠 디자인 능력도 필요합니다.
여기서 콘텐츠 디자인을 할 때에 단순히 글자들만 쭉 넣는 것보다는
이와 같이 일러스트, 사진, 아이콘 등이 더해지면 사용자들에게 정보를 전달하는데 더욱 효과적이겠죠.
이렇게 콘텐츠 디자인을 할 때에는 일러스트나 아이콘을 그릴 수 있는 드로잉 능력도 필요하고 사진 촬영 능력도 필요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런 드로잉 능력이 없어도 이미지 소스 사이트를 통해 손쉽게 일러스트나 이미지 사진들을 구할 수가 있습니다.
이렇게 그림을 잘 그리는 디자이너분들이 미리 준비를 해 놓으셨기 때문에
저와 같이 그림을 못 그리는 웹디자이너는 그림을 안 그려도 됩니다.
모든 웹디자이너가 그림 그릴 필요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화면에서 보는 것과 같이 일러스트나 아트웍, 아이콘 등 이런 결과물을 만드는 일을 하고 싶은 분들은
각 분야마다 필요한 능력은 다르겠지만 그래도 기본적으로 그림을 잘 그려야 하겠죠.
또 큰 프로젝트나 아이덴티티가 중요한 브랜딩 작업 시에는 작은 아이콘부터 일러스트, 인포그래픽 등 모든 그래픽 요소 들을 클라이언트의 요청에 따라 하나하나 제작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심지어 요즘에는 폰트까지도 일관성 있게 맞추는 경우를 흔하게 볼 수가 있죠.
따라서 이런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디자이너분들은 그림을 잘 그리는 것이 큰 무기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이런 경우에도 드로잉 능력이 필요하겠습니다.
이렇게 각자의 디자인 분야에 따라, 또 각자가 나아가고자 하는 진로에 따라
그림을 잘 그려야 하는 디자이너도 있고, 그림을 전혀 그리지 않아도 되는 디자이너도 있는 것입니다.
아! 혹시 오해하실까 봐 다시 한번 말씀드리는데요.
그림을 전혀 그리지 않아도 되는 디자이너라고 해서 드로잉 능력이 필요 없다는 것이 아닙니다.
그림을 그리지 않는 분야에서 일을 한다 할지라도 그림을 잘 그리면 분명 여러 가지로 도움이 많이 됩니다.
제가 바로 드로잉 능력도 없고, 그림을 전혀 안 그려도 되는 웹디자이너인데요.
지금까지 15년 넘게 그림 하나 안 그리고 별 무리 없이 일은 잘하고 있지만
그래도 가끔씩 일을 하면서 느끼거든요.
아... 나도 그림을 잘 그리면 이렇게 저렇게 내 생각을 디자인할 수가 있을 텐데...
내 머릿속에 있는 장면을 좀 제대로 표현할 수가 있을 텐데...
이런 생각이 들 때면 정말 그림 잘 그리는 사람이 아주 부럽습니다.
따라서 저처럼 그림을 안 그려도 먹고살 수는 있겠지만 그래도 그림을 잘 그리면 좋습니다.
저는 그림을 못 그립니다. 처음부터 포기한 건 아니고요.
짧게 제 지난 경험을 말씀드리자면
2007년도 웹디자이너로 입사를 하고 더 넓은 세상을 접하고자 웹디자인 주제의 네이버 카페에 가입을 해서 잠시 활동을 했었는데요
정모와 같은 오프라인 모임에 가면 메이저 웹에이전시에서 근무하는 회원들도 많이 만납니다.
아니 저 빼고 대부분이 다 메이저였던 것 같아요.
그래서 그 사람들이 말하는 건 그냥 무조건 진리라고 생각했거든요.
거기서 뭐 하나라도 배워오려고 이 사람 저 사람에게 물어보죠.
그러면 공통적으로 말하는 게 "형 드로잉 해야 돼, 드로잉은 무조건 해, 드로잉은 꾸준히 해야 해."
이런 말을 많이 들어서 저도 한때는 와콤 태블릿을 구입하고 책도 사서 드로잉 연습을 많이 하기도 했습니다.
근데 지금은 안 해요.
안 하고 그냥 이미지 소스 사이트에서 드로잉 잘하는 사람들이 만든 것을 다운 받아 씁니다.
아무리 연습해봐야 이미지 소스 사이트 수준보다 훨씬 떨어지니까 실무에 적용할 수가 없고
눈앞에는 멋진 소스들이 이미 펼쳐 저 있으니까 그냥 자연스럽게 직접 그리는 것보다 다운받게 되더라고요.
또 저는 작은 프로젝트를 주로 진행하기 때문에 직접 그려봐야 의뢰인들이 인정해주는 것도 아니고
이런 소스를 가져다 쓰는 게 작업 효율에도 경제적으로도 여러 가지로 유리하거든요.
하지만 이건 제 개인적인 경험이니까 참고만 하시고요,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제가 안 했다고 해서 필요 없는 건 아닙니다.
그리고 저도 아직 포기한 건 아니거든요.
<이기주의 스케치>라는 유튜브 채널이 있습니다.
저는 이걸 보면서 아직 희망을 끈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이번 영상에서는 제 개인적인 얘기가 좀 길었네요.
오늘 내용을 정리하고 마무리하겠습니다.
각자의 디자인 분야에 따라, 또 각자가 나아가고자 하는 진로에 따라
그림을 잘 그려야 하는 디자이너도 있고, 그림을 전혀 그리지 않아도 되는 디자이너도 있습니다.
뭐... 그림을 그리지 않는 분야에서는 그림을 못 그려도 먹고살 수는 있겠지만
그래도 그림을 잘 그리면 분명 여러 가지로 도움이 많이 됩니다.
따라서 여건이 되면 드로잉 공부는 일상에 피해가 가지 않는 한 꾸준히 하는 것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