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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디자인너마저 Apr 19. 2021

케첩 이야기

너무 가까이 있어서 몰랐던 그 녀석 이야기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이번에 제가 가져온 주제는 뜬금없지만, Ketchup 케첩입니다.



# 케첩,케찹,케챱...네?


케첩의 어원은 놀랍게도 중국어입니다. 


중국 푸젠 성 방언(민남어)으로 '생선으로 만든 소스'를 의미하는 '규즙(鮭汁)'의 발음이 '꿰짭(kôe-chiap)'이고 이게 영어로 넘어가 'ketchup'이 되었다(from나무위키)



게다가 우리나라에서는 케첩, 케찹, 케챱, 케쳡... 등으로 표기가 헷갈리는데요.

국립국어원의 외래어 표기법에 따른 표준 표기는 케첩이 맞는 표기입니다. 도마도케첩~

그런데 지금도 오뚜기에서 생산하는 케첩 제품은 '케챂'이라는 상표명을 사용하고 있는데요. 이유가 뭘까... 

상표명을 고유명사로 취급해서 그냥 '케챂'으로 표기하고, 상품 유형은 '토마토케첩'으로 표기하고 있습니다.



# 패스트푸드의 케첩 

 

패스트푸드의 케첩은 롯데리아(롯데푸드)를 제외하고는 모두 오뚜기 제품을 쓰고 있습니다. 재미있는 건(재미없을 수도 있음) 맘스터치, 맥도널드는 토마토 페이스트 35%, 버거킹은 33.2% KFC 43.8%로 조금씩 케첩의 농도랄까요... 함량이 다릅니다. 자기들 음식의 간에 케첩의 간을 최적화시킨 것 같습니다. 또 모두 백설탕과 물엿으로 단맛을 낸 반면, 맥도널드는 백설탕 대신에 액상과당을 사용하네요.(액상과당이 설탕보다 저렴하고 몸에 해롭다고…)


그리고 맥도널드는 2013년까지 하인즈의 케첩을 사용하다가 그 이후로 오뚜기로 바꿨습니다. 축하할 일은 우리나라 맥도널드뿐 만 아니라 동남아 일부 지역의 맥도널드에도 오뚜기 케첩이 진출했다고 하네요.



# 케첩과 마요네즈에 얽힌 지식 한 스푼


케첩과 떼놓을 수 없는 게 마요네즈인데요. 이 두 친구는 마개를 여는 방식과 구멍의 모양부터 다릅니다. 

케첩은 살균 처리를 한 채로 나오는 산성 제품이라 공기와 닿아도 제품의 변질 우려가 적습니다. 간편하게 열고 닫아도 본 제품에 큰 무리가 가지 않죠. 살짝 꾸덕해질 뿐... 그래서 케첩 뚜껑을 원터치 방식으로 간편하게 만들어 개봉할 수 있도록 해 놓은 것이죠


하지만 마요네즈의 뚜껑은 케첩의 뚜껑과 달리 돌려서 여는 방식입니다. 마요네즈는 식초와 기름에 유화제를 첨가하여 만든 제품으로 기름의 함량이 굉장히 많습니다.(아... 갑자기 콘치즈 먹고싶넹) 이 기름은 공기와 접촉하면 산화 반응이 일어나면서 악취가 발생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원터치로 열고 닫는 형식이 아닌 돌리는 형식으로 만든 것이죠.


또한 케첩 뚜껑의 구멍은 원형이고, 마요네즈 뚜껑의 구멍은 별 모양입니다. 호오~  뚜껑 구멍이 다른 이유는... 케첩은 점성이 약해 뚜껑 구멍의 모양에 상관없이 흐트러지고, 이와 반대로 마요네즈는 점성이 강하기 때문에 짜고 난 다음에도 모양이 유지되기 때문이라고!

마요네즈와 케첩을 섞은 마요첩... 소스도 있네요



# 전세계 시장 점유율 70%의 케첩 HEINZ(하인즈) 

독일의 흔한 소세지 가게 풍경

Heinz(하인즈)사는 이름은 독일어지만 미국회사 입니다. 상표명에서 볼 수 있듯 1869년부터 이어온 150년이 넘은 회사입니다. 현재 세계 케첩 시장 점유율 70%라는 어마어마한 수치로 시장을 점령하고있는데요. 실제로 유럽의 감자튀김 가게나 소시지 가게를 가보면 열에 아홉은 이 하인즈 소스통을 쓰고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APoGHH1Ns2M

"케첩을 그려보세요"… 1등 브랜드만 할 수 있는 하인즈의 크리에이티비티


이탈리아 어린이에게 자동차를 그려보라고하면 빨간색 페라리를 그리듯... 전세계 사람들에게 케첩을 그려보라고 했더니... 하인즈 케첩을 그렸다는 그런 마케팅 광고 입니다. 그만큼 케첩게 고인물 하인즈.


구글이 네이버 때문에 국내 포털을 먹지 못했듯 하인즈 역시 오뚜기 때문에 국내 케첩 시장을 먹지 못했습니다. 오뚜기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무려 83%...

얼마전에는 바비큐 소스와 머스타드를 조합한 ‘마요큐(Mayocue)’와 ‘마요머스트(Mayomust)’를 출시했습니다. 호불호 없이 사랑받는 바비큐 소스와 머스타드를 마요네즈와 절반씩 섞은 소스인데요... 케첩 고인물답게 아이디어가 고갈됐는지 이제 이런 난해한 소스까지 만들기 시작했네요ㅋㅋ

Heinz New Branding

2020년 하인즈는 '단순한 위대함(simple greatness)'이라는 브랜드 고유 가치를 담은 신규 로고를 발표했습니다. 소스 뿐 만 아니라 다양한 카테고리를 소비자들에게 새롭게 선보이기위해 식품 회사로써 브랜딩을 새롭게 재정비했다고 합니다. 하인즈 브랜드에 갖고있는 친숙함을 신규 로고에 적용해 기존 로고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프레임으로 만들었는데요.

하인즈 케첩도 소비자의 요구에 맞게 친환경/유기농 토마토 소스, 건강식 등의 카테고리로 제품을 확장시키고 있습니다. 마트에 가면 상품의 패키지를 구경하는 재미도 한 몫 하는데, 다음에 가면 하인즈 제품이 어떤게 있나 한 번 살펴봐야겠습니당.


그럼 이만 줄이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참고 문헌 및 이미지

https://paran2020.tistory.com/3329

https://www.hein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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