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절의 혁신(6) 컨테이너
세계 역사를 바꾼 '박스'의 표준화
# 혁신이라고 꼭 멋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혁신이라고 모두 멋있고 화려해야만 하는 것일까? 컨테이너 박스가 바로 그 좋은 예라고 생각하는데요. 컨테이너 박스가 지금의 모양을 갖추기까지는 고객에게 필요한 것이 정말 무엇인지 파악하고, 이를 '표준화(standardization)'했다는 혁신이 있었습니다.
MSC-Mediterranean Shipping Company
# 컨테이너의 기원
컨테이너는 1920년대 미국의 철도 화물 운송에서 처음 등장하였으며, 해상 운송에 있어서는 제2차 세계대전 중에 미군이 군수물자의 수송에 처음으로 컨테이너를 사용했습니다. 하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철도 운송을 위한 컨테이너였고, 해상운송에 있어 컨테이너화는 1966년에 미국의 Sea-Land사가 북대서양 항로에 처음으로 풀컨테이너선을 투입함으로써 재래 항로의 컨테이너화가 본격적으로 개시되었습니다.
신속, 안정, 경제성과 같은 장점을 통해 유통 부문의 포장, 수송, 하역 및 보관 등 운송의 전 과정에 있어 혁신적인 수송 도구로 각광을 받게 되었고 5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컨테이너를 통한 해상운송은 국제 간 화물수송의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감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 컨테이너가 없던 시절
컨테이너가 없던 시절, 해상 운송비의 약 절반은 인건비였고, 화물의 분실과 파손도 잦았다고 합니다. 태평양을 건너는 비용보다 항구에서 짐을 싣고 내리는 비용이 더 많이 들곤 했죠. 바로 인건비 때문에... 선박에 제각각 다른 모양과 무게의 화물들을 실으려면 항구 노동자 수십 수백 명이 달라붙어도 며칠씩 걸렸다고 합니다. 그만큼 노동집약적인 산업이 해운이었고, 이러한 높은 운송비 때문에 60-70년대 한국 같은 후진국은 대부분의 공산품 소비를 자국 내에서 해결해야만 했었죠.
# 컨테이너의 장점과 한계
주요 장점으로는 비용 절감, 효율성, 안정성, 노동생산성 증가, 재고관리비 절감, 특수 화물 취급 등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하지만 역사가 오래된 만큼 단점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요. 하역장비, 컨테이너 용기 등 대단위 투자가 필요하고 전문적인 지식과 기술이 필요하다는 점, 항구에서만 하역이 가능하다는 접근성 측면에서의 단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장점이 극명하고 최적화와 효율 측면에서 따라올자가 없는 운송 시스템이기 때문에 최근까지도 고수익을 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해외의 MSC가 있다면, 국내에는 현대상선 HMM이 있는데요. 전 세계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컨테이너가 2천만~3천만 개인데, 컨테이너가 부족한 현상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고 합니다.
# Contatinerization
우리가 컨테이너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라고 이 책에서 정리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로, 컨테이너 박스처럼 대수롭지 않게 보이는 변화도 누적되면 어마어마한 차이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입니다. 각 단계에서 운송비가 10%씩만 절감돼도 이것이 누적되면... 사업의 성패를 가르는 차이가 되는 것이죠. 사소한 개선이 특정 서비스, 기업과 국가의 운명을 바꾸기도 하는 것이죠.
ㅁㅣ대생에게 컨테이너의 연관검색어 프라이탁두 번째는 바로 '혁신'의 본질을 잘 보여주고 있다는 것입니다. 빌 게이츠 역시 최초로 컴퓨터를 발명한 사람이 아니듯, 컨테이너의 아버지 말콤 맥린 역시 컨테이너를 발명한 사람이 아니지만, '표준화'라는 혁신이 세계를 바꾸어 놓았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오늘날 해외 직구는 너무나 흔한 일이 되었죠. 과거엔 상상할 수 없던 일들이었는데, 물류비가 지금처럼 낮게 유지된다면 앞으로도 계속 이어지겠죠. 국제 무역량의 폭발적인 증가를 가능케 한 컨테이너. 상품의 수입과 수출이 쉬워질 수 있고 우리나라의 경제 성장에도 크게 한 몫했던 이 컨테이너의 표준화. 표준화가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출처: https://www.lab-t.co.kr/entry/컨테이너Container-I-Box의-의의-컨테이너-일반-1 [LAB-T]
https://dbr.donga.com/article/view/1203/article_no/7393/ac/magazin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