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게소에 들르는 이유가 따로 있다
존재의 이유
터널을 빠져나오자 표정이 밝아진다
더딜지라도 포기하지 않음과 맞바꾼 시간의 진실
목표가 있다는 건
행복할 수 있다는 것과 닮은꼴이 아니던가
피곤이 하차하고 생기를 태우려는지
불안을 제거하고 평안을 채우려는지
휴게소에서 발견한 몸짱에 반한 시선
멈추지 않는 발걸음에 가난한 마음이 동행한다
때론 보는 것만으로 숨이 턱 막히지만
완벽을 해체하고 보니 고소함이 뒤따른다
무너진 경계 사이로 빈틈이 보이기 시작하고
빡빡한 시간에서 탈출이라도 한 듯
옆자리에 앉은 쫀득거린 시간이 비로소 웃는다
산다는 게 전부 거기서 거기일 텐데
욕심을 덜어내고 좀 더 단순하게 살아보면 어떨까
완벽한 몸짱 옥수수 한 알 한 알을 씹어 먹듯이
누군가는 하찮은 간식이라 비아냥거려도
누군가에겐 한 여름밤의 추억이 담겨 있을 터
어디 그뿐일까
누군가는 못 견디게 그리운 대상을 떠올리고
누군가는 지친 삶에 회복제 일 것만 같은, 결코
버림받을 수 없는 존재의 이유에 압도당하고 만다
누군가로부터 지금껏 사랑받을 수 있다는 건
변하지 않는 순수함을 지니고 있는 까닭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