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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엔에프제이 Jun 29. 2020

전적으로 응원할게

전적으로 믿는다는 말의 힘

전적으로 응원할게


그땐 왜 그랬는지 모르겠어.

늘 구석진 자리에서 그림자조차도 보이긴 싫었으니.

아무리 생각해 봐도 답이 보이질 않았어.

나름의 원칙을 지키며 부모님을 설득하는 작업을 시도했는데

변명할 여지없이 깨지고 말았어.

수긍할 수 없는 조건들을 내맘대로 하나씩 밟아 버리자고 마음먹었어.

그러던 어느날, 가까스로 타협한 희열의 경지에 합류했지.

비록 작은 것일지라도 그토록 탐나는 것을 가졌다는 거.

나의 진로를 전적으로 응원하겠다던 그 한마디.

소유의 기쁨은 무한한 가능성을 동반한 거 같았어.

포기했던 시간의 아쉬움이 스멀스멀 가까이 오더라고.

그냥 보내긴 싫었어.

어쩌면 마지막 기회일 거 같아 붙잡았어.

뒤를 돌아본 습관 때문에 집중하는 게 좀 어색했지만 견딜만했어.

유월이 지나갈 무렵 알 듯 말 듯한 흥미가 느껴지더니

제대로 경험한 적 없던 자신감이 분수처럼 폭발한 거야.

마침내 긴장 백배의 그날, 성실했던 시간을 믿기로 했어.

여태 비껴간 운빨이 발목을 잡으면 그 또한 운명이려니.

욕심만으로 안 되는 것들을 인정하고 원망 따윈 안 할 거라 다짐했지.

그리고 몇 년 후 작은 소망 앞에 섰어.

가장 좋아한 옷을 입고 좋은 사람과 여행하면서

그곳에만 있는 맛있는 행복을 누려보는 거.

누군가에겐 별거 아닐 수 있겠지만

나만의 꿈이어도 좋을 달곰한 시간 말이야.

올까, 그날이.

전적으로 날 믿기로 했다는 그 한마디의 말로 인해

나는 지금 누구보다 잘 살고 있는 거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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