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짝 웃는 인상이 매력적이었다.
나는 황급히 거울을 꺼냈다. 아직 만나지 못한 또 다른 나의 모습이었다. 늘 그렇듯 내 안에서 낯선 모습과 마주할 때면 적응이 잘 되지 않았다. 인정하고 싶지 않은 불쾌한 감정이 주책없이 티를 냈다. 성숙하지 못한 시간들이 지나갔다. 홀쭉해진 인간관계 안에서 힘겹게 버티고 있던 찡그린 인상을 다독였다. 숨겨 놓은 자존심의 기준을 주머니에서 털어내자 불확실한 미래에 과몰입된 시간이 해제가 되는 듯했다. 굳이 의미를 두지 않아도 될 것들을 놓아주는 연습이 필요했다. 언젠가라는 말은 다시 오지 않을 거라는 거 알면서도 미련을 버리지 못한 연약함이 드러났다. 정신이 아팠다. 통증은 결국 아무것도 먹지 못할 지경에 이르렀다. 하염없이 배가 고팠다. 조금이지만 욕심을 버린 그날 이후였다. 아이러니하게도 거울 속에 웃는 인상이 담겨 있다는 걸, 어느 낯선 상대방으로부터 듣게 되었다. 지금처럼 활짝 웃는 모습, 참 매력적이네요. 타인과의 관계를 계산하지 않는 단순한 생각이 내포된 것을 어떻게 알아챘을까 싶었다. 뭔지 모를 여유 있는 멋스러움이 우아하게 펼쳐진 공간을 차지한 내면 속 자아, 더는 아프지 않기를 바랐다. 무언가로부터 쫓기는 삶이 아닌 가만히 있어도 조 말론 블랙베리 앤 베이의 향기처럼 은은한 삶으로 반사되어 돌아온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다는 생각이 아픈 자아를 집요하게 끌어안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