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여서 고맙고 감사해
나의 지체들
자고 또 자고
꿀단지를 품었나
단잠에 빠진 사랑스러운 나의 지체들
머리부터 발끝까지 진정한 쉼이 필요했던 모양이다
얼마나 기다렸을까
오래간만에 누려본 이 호사를
마치 영원한 내일이 있을 것처럼
눈치 없이 내 맘대로 혹사하던
이기적인 시간을 어찌 탓하랴
사는 날 동안
미안한 마음보다 함께여서 고맙고
덕분에 행복하다 고백할 수 있도록
이제라도 지체들을 어루만지며 여행하듯 살고파
어쩌면 오래 기다려 주지 않을지도 모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