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집에 들어설 때의 설렘이 좋다
오늘 장미꽃 두 송이와 안개꽃 한 다발을 샀다.
돌아오는 길에 세빛섬에 들렀다.
안개꽃이 가슴 안에서 더욱 풍성해졌다.
조금 놀라웠다.
사는 게 뭐 다 거기서 거 길 텐데,
나는 유독 혼자만 외로운 척했던 모양이다.
어쩌면 애초부터 내편은 없었는지 모른다.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다.
모두 나와 다름을 인정하기로 했다.
안개꽃 한 다발의 위력으로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뛰는 가슴이 좋다.
시들지 않는 가슴이라면 더 좋을 거 같다.
지난밤 뒤척이던 우울한 감정이 사라졌다.
내일은 잔잔한 소국을 사야겠다.
노란 가을향기는 또 다른 삶의 이유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