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처리형 Jun 13. 2022

이더리움이 초래한 암호화폐 시장 하락에 대하여

#이더리움과 셀시우스와 리도

현재 비트코인이 23,000달러대 까지 하락하는 등 지난주까지 견고하던 암호화폐 시장이 갑자기 급락하고 있습니다. 이미 소식이 빠르신 분들이라면 이유를 대략 접하셨겠지만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이더리움의 영향이 큽니다. 간단히 정리를 하자면,


중앙화 대출 플랫폼 셀시우스가 이더리움(ETH) 100만개를 보유중인데 이중 유동성 있는 ETH토큰은 27% 뿐이고, 그 외에는 이더리움 2.0가동까지 유동성이 묶이는 stETH와 직접 스테이킹한 ETH등의 토큰으로 가지고 있습니다.

문제는 셀시우스가 고개들이 맡긴 42,000이더 정도를 스테이킹 과정에서 분실하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고객들은 계속 인출과 이자수익을 요구 하겠죠. 안그래도 유동성 있는 자금은 30% 도 안되는데 인출요구는 쇄도 합니다. 어쩔수 없이 셀시우스는 본인들의 자산을 담보로 약 9500만 달러를 대출 받아 이에 대응합니다. 하지만 고객들이 일시에 상환을 요구할 시에는 충분한 유동성이 없기에 뱅크런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셀시우스가 대규모로 가지고 있는 stETH 에서 디페깅이 일어나고 있는 것도 현재 큰 문제가 되고 있는데요. 일단 이에 대한 이해를 하려면 stETH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밑에 설명하는 내용은 기존 암호화폐와 디파이에 대한 이해도가 전혀 없으신 분들이라면 사실 들어도 무슨 얘긴지 잘 이해가 안가실 겁니다. 일단 흐름만 보시면 됩니다.


stETH는 이더리움에 대한 리퀴드 스테이킹 토큰으로, Lido 프로토콜에서 발행합니다.

일반적으로 PoS(지분증명) 의 경우 스테이킹된 토큰으로 블록체인을 검증하고 보안을 유지합니다. 따라서 스테이킹 된 네이티브 토큰이 많을 수록 블록체인의 안정성이 향상 돼죠. 하지만 스테이킹된 토큰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PoS 블록체인을 이용하는 주 목적인 De-Fi 디파이를 이용할 수 없게 된다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Lido와 같은 리퀴드 스테이킹 Dapp은 사용자들로 부터 네이티브 토큰을 받아 대신 스테이킹을 하고, 그에 대한 댓가로 해당 토큰과 1:1로 교환 되는 스테이킹 토큰을 발행합니다.(이더리움의 경우 : 네이티브 토큰 ETH, 스테이킹 토큰 stETH) - 물론 그 외 다른 스테이킹 토큰도 존재합니다.


그렇게 되면 사용자는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위해 네이티브 토큰을 스테이킹 하면서도 발행받은 스테이킹 토큰을 이용해 같은 양의 네이티브 토큰을 가지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의 디파이를 이용 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게 되는 것 입니다. 그런데 이더리움은 아직까지는 PoW 체제라 이러한 스테이킹이 필요가 없습니다. 현재 진행하고 있는 스테이킹은 이더리움 2.0를 위한 스테이킹이죠.stETH의 경우 이더리움 2.0이 가동될 때 까지 사용자를 대신해 스테이킹을 하게 되고 사용자는 그 동안 이더와 1:1교환되는 stETH를 발급받아 사용하게 되는 것 입니다.


다만 stETH의 경우 이더리움 2.0이 가동될 때 까지는 네이티브 ETH를 직접적으로 되찾을 수 없다는 약점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사용자가 stETH를 ETH로 바꾸기 위해선 여러 Defi 거래소에 있는 유동성 풀을 이용해야만 한다는 뜻이 됩니다. 문제는 해당 유동성 풀에서 사람들이 stETH보다는 아무래도 ETH를 더 선호한다는 것이죠.(원래는 각종 Defi 앱에서 ETH보다 stETH가 이자수익이 더 좋았기 때문에 stETH의 수요가 많은적도 있었으나, 최근과 같은 약세장에서는 네이티브 토큰의 수요가 많을 수 밖에 없죠.)



특히 셀시우스처럼 유동성에 큰 문제가 발생한 대규모 고래들이 포지션 조정을 위해 대량으로 stETH를 ETH로 교환하기 시작했고,유동성 풀에서 ETH는 빠르게 줄어들고 stETH가 늘어나게 되었습니다.이렇게 되면 상대적인 교환비가 ETH가 비싸지고 stETH는 싸지게 됩니다. (이 부분은 이해가 안되시면 넘어가시길)


그래서 ETH-stETH의 1:1페깅이 깨지고 현재는 4~5%정도 디페깅이 발생한 상황입니다.


이러한 프로세스에 대해 잘 모르는 일부 기자들과 투자자들이 이더리움에서 루나-테라와 똑같은 사태가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낭설을 퍼트리고 있는데, 구조 자체가 테라 사태와는 완전히 다릅니다. (그런 말 하는 사람들의 90% 이상은 애시당초 루나-테라의 알고리즘 스테이블 코인의 구조조차 제대로 설명을 못합니다.)



참고로 현재 이더리움의 스테이킹 규모중 몇몇 대형 고래들이 지나치게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중앙 집중화 우려가 있습니다.

리도의 경우 보시다시피 전체 이더리움 스테이킹 규모의 3분의 1정도를 차지하고 있죠. 참고로 솔라나등 타 디파이 코인에서도 리퀴드 스테이킹은 존재합니다. (mSOL stSOL이 대표적.) 다만 솔라나와 같은 POS 블록체인의 경우 이더리움과는 달리 이미 PoS 방식을 운영중이므로 2~3일 정도면 언스테이킹이 가능하고 급하면 0.3~5% 정도 수수료 내고 바로 언스테이킹도 가능합니다. 따라서 stETH와 같은 유동성 문제는 발생하지 않죠.



정리하자면, 현재 암호화폐 시장이 하락하는 이유


1)셀시우스로 인한 암호화폐 Cefi Defi 자체에 대한 신뢰감 약화로 투심 극단적 공포상태

2)stETH발 유동성 감소로 인한 이더리움 생태계 전체의 위축

3)셀시우스와 같이 자금이 묶인 고래들을 겨냥한 stETH등에 대한 대규모 공매도 공격

4)청산위협에 놓인 고래들의 다른 코인 매도 우려. (예 셀시우스 보유 비트코인 4억달러)

5)이더리움 2.0중간과정 Merge 업그레이드 연기등으로 인해 이더리움 관련 유동성 감소 장기화 전망


여러가지로 암호화폐 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수 밖에 없는 내용들인데요. 기본적으로 이더리움 역시 증권이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입니다. 결국 증권이 아닌 완전한 상품으로서의 암호화폐이자, 동시에 유일한 완전 주권 자산은 비트코인 밖에 없다는 결론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멘탈이전부다 유튜브-

https://www.youtube.com/channel/UCgVp2k71X1-ORHtvs-r5O8Q


-네이버 카페-

https://cafe.naver.com/todaynugu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