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짧은 글

by 그래도

페인트칠 갈라진

아스팔트 길 양쪽으로

수많은 네온간판 번쩍인다.


찻길도 인도도 아닌 길,

빛에 놀란 내 그림자

여러 갈래로 흩어진다.


쏟아지는 불빛과 음악이

뒤섞여 옷깃을 당기고

취한 이들 과장된 웃음과

어이야 외침 소리

전단지처럼 빠르게 흘러간다.


인형 뽑기 기계 같은

하루 끝에서

껌 자국처럼 눌어붙어

천천히 걷다 멈춘 걸음.


불빛 너머 밤하늘에

별 하나 떠있다.

반짝이는,

번쩍이지 않는

나의 진짜 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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