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디스프레드 Dec 13. 2022

엔드게임 시리즈 ② — DAI의 진정한 탈중앙화

DAI의 담보 구조 변화를 중심으로

TL;DR

지난 8월 토네이도 캐시 제재 이후, Rune은 DAI가 어떠한 외부의 변화에도 영향을 받지 않는 탈중앙화 된 세계 통화(Unbiased World Currency)로 만들고자 엔드게임 플랜을 통해 그 로드맵을 발표하였습니다.

DAI의 진정한 탈중앙화는 USD와의 1:1 페깅을 깨고 free float을 구축하는 것을 의미하며, 이를 위해 DAI 담보 구성의 변화 및 네거티브 TR(Negative Target Rate)을 도입합니다.

DAI의 free float을 위한 여정은 비둘기, 독수리, 그리고 불사조 단계로 총 3가지 단계로 구성되며 각 단계별로 파라미터를 조정하여 DAI의 진정한 탈중앙화를 완성해나갑니다.


들어가며


엔드게임의 두 번째 목적 : DAI의 완전한 탈중앙화


엔드게임(Endgame)의 궁극적인 목표는 메이커다오(MakerDAO)가 엔드게임 상태(The Endgame State), 즉 외부 환경으로부터 받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어떠한 상황에서도 스스로 회복 가능성을 유지하는 자가-지속 가능한 상태를 만드는 것입니다. 이를 위한 로드맵으로 지난 1편에서는 엔드게임 플랜의 첫 번째 목적인 메타다오의 도입을 통한 메이커 생태계의 수익성 개선 및 탈중앙화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메이커다오의 공동 창립자인 Rune은 엔드게임의 두 번째 목적으로 메이커 프로토콜의 자체 발행 스테이블코인인 DAI의 완전한 탈중앙화를 제안하며 엔드게임 상태를 토대로 궁극적으로 DAI가 어떠한 외부의 변화에도 영향을 받지 않는 탈중앙화 된 세계 통화(Unbiased World Currency)로 만들고자 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그가 DAI를 탈중앙화 시키려는 이유는 무엇이며, 어떠한 변화를 통해 DAI의 탈중앙화를 이룰 것인지 알아보겠습니다.


DAI란 무엇인가?


DAI는 USD와 1:1 페깅을 유지하는 이더리움 기반 탈중앙화 스테이블코인입니다. 현재 유통되는 모든 DAI는 메이커 프로토콜에 의해 생성되었으며, 사용자가 메이커 프로토콜의 볼트에 ETH, wBTC 등 담보를 예치하면 각 볼트마다 부여된 최소 담보 비율(Min Coll. Ratio)에 따라 예치한 담보 자산에 비례하여 일정량의 DAI를 생성할 수 있습니다. 최소 담보 비율이란 DAI를 발행하기 위해 예치하는 담보 자산의 가치를 부채의 가치, 즉 발행하는 DAI의 가치로 나눈 비율을 의미합니다(담보 자산 / 부채 가치). 예를 들어 아래 사진에서 최소 담보 비율이 170%인 첫 번째 볼트에 $170 가치의 ETH을 예치한다면, $100 가치 한도 내에서 DAI를 발행할 수 있습니다. 이때, 사용자가 어떠한 자산을 담보로 어떠한 볼트에서 DAI를 생성할지는 각 볼트의 안정화 수수료(Stability Fee), 최소 담보 비율, 유동성 등을 고려하여 각자의 기호에 맞게 선택할 수 있습니다.


DAI를 생성할 수 있는 다양한 담보 대출, 출처 : 오아시스


USDT, USDC, BUSD 등 오직 USD 법정 화폐만을 담보로 취급하며 토큰 발행 주체가 중앙화 되어있는 법화 담보형(Fiat-collateralized) 스테이블코인과 다르게 DAI는 발행 주체가 탈중앙화 되어있다는 점이 가장 뚜렷한 특징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법화 담보형 스테이블코인인 USDT를 예시로 들어보겠습니다. USDT를 발행하기 위해서는 테더(Tether)라는 USDT 발행 주체에게 KYC(Know Your Customer, 신원 조회)를 제공해야 합니다. KYC가 완료되었다면 사용자는 테더에서 지갑을 생성하고, 그 지갑 주소로 사용자가 USD를 담보로 예치하며 테더 측에서 USDT를 발행해주는 중앙화 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USDC와 BUSD도 마찬가지로 사용자가 USD를 담보로 예치하면 각각 Circle과 Paxos에서 이에 대응하는 가치의 USDC 혹은 BUSD를 발행해줍니다.


하지만 암호화폐 담보형(Crypto-collateralized) 스테이블코인인 DAI는 USD만을 담보로 인정하는 법화 담보형 스테이블코인과 달리, ETH, wBTC, USDC 등 다양한 종류의 암호화폐를 담보로 취급하는 다중 담보 다이(Multi Collateral DAI; MCD) 시스템을 사용합니다. 또한 DAI의 발행 과정은 오아시스(Oasis)라는 디앱을 통해 이루어져, 사용자는 자신이 원하는 볼트로부터 DAI를 발행할 수 있으며 해당 DAI를 발행하기 위해 예치한 담보의 소유권도 온전히 소유자 본인이 주장할 수 있는 탈중앙화 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DAI의 진정한 탈중앙화가 필요한 이유


Rune은 토네이도 캐시(Tornado Cash) 제재 사건이 발생한 이후, 메이커다오가 마주할 수 있는 잠재적 규제 위험에 대해 경계하였습니다. 그는 당시 크립토 산업 내에서 극단적인 경우 정부에 순응할지 혹은 저항하여 테러리스트로 간주될지 결정해야 한다는 “포스트 9/11 패러다임(post-9/11 paradigm)”을 언급하며 메이커다오가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고민하였습니다. Rune은 이러한 트렌드 속에서 다음의 이유를 근거로 메이커다오가 정부에 순응하는 방향이 아니라 진정한 탈중앙화를 선택해야만 한다고, 더 정확히는 선택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였습니다. 아래는 Rune이 제시하였던 두 가지 근거입니다.


1. DAI의 본성


태초부터 정부에 순응할 수 없도록 엔지니어링 된 DAI의 특성상 DAI에게 순응이란 선택지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DAI는 다중 담보 다이 시스템을 통해 정부가 발행하는 법정 화폐가 아닌 다양한 암호화폐를 담보로서 취급하고 있습니다. 또한 스마트 컨트랙트를 활용한 볼트(Vault) 시스템을 기반으로 DAI를 생성하기 때문에 중앙화 된 주체에 의해 발행 과정이 통제될 수 없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DAI는 담보 구성 및 발행 방법에서 하나의 자산 혹은 주체에 의해 좌지우지되지 않는 탈중앙화 스테이블코인이라는 위치를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Rune은 이러한 DAI의 본성에 따라 탈중앙화라는 선택을 할 수밖에 없고, 그러한 방향으로 발전을 지속해나가야 한다고 보았습니다.


2. 잠재적 규제 위험


메이커다오가 처할 수 있는 잠재적 규제 위험은 DAI의 탈중앙화를 부추기는 두 번째 이유로 작용합니다. 지난 8월 발생하였던 토네이도 캐시 제재 사건이 그 도화선이 되었습니다. 미 재무부가 스마트 컨트랙트 자체를 블랙리스트에 올려 토네이도 캐시를 통한 트랜잭션을 금지시켰다는 사실은 정부가 특정 프로토콜이 적법하지 않은 행위를 자행했다고 판단한다면 그 대상이 사람이나 기업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제재를 가할 수 있다는 우려를 가지게 하였습니다. 따라서 스마트 컨트랙트로 DAI를 발행하는 메이커 프로토콜 또한 정부의 통제로부터 자유롭지 않은 상황에 놓여있습니다.


상기한 이유를 근거로 Rune은 DAI가 반드시 진정한 탈중앙화의 길을 걸어야 한다고 주장하였습니다. Rune이 주장하는 DAI의 진정한 탈중앙화란 “free float”을 구축하는 것입니다. Free float이란 DAI가 달러와의 1:1 페깅을 깨고 자체적인 목표 가격을 설정하여 자유롭게 가격 흐름을 가져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제 DAI의 진정한 탈중앙화를 위해 Rune이 엔드게임 플랜에서 제시한 DAI의 Unbiased World Currency화를 위한 해결책과 그 과정을 담은 로드맵을 알아보겠습니다.



본론


현재 DAI 담보 구조


다중 담보 다이 시스템은 DAI의 탈중앙화에 기여하는 핵심 요소 중 하나로 알려져 있습니다. 아래 그래프는 11월 22일을 기준으로 DAI를 구성하는 담보들이 각 종류별로 차지하는 비율을 나타낸 것입니다.


11/22 다이 담보 비율, 출처 : Daistats


USDC : Circle에서 발행하는 달러 페깅 스테이블코인

ETH :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네이티브 토큰

USDP : Paxos에서 발행하는 달러 페깅 스테이블코인

GUNIV3DAIUSDC : 유니스왑(Uniswap) V3 내 DAI/USDC LP 토큰을 활용한 파생상품

GUSD : Gemini에서 발행하는 달러 페깅 스테이블코인

wstETH : Lido에서 발행한 이더리움 유동성 스테이킹 토큰인 stETH를 래핑(wrapping)한 토큰

RWA(Real World Asset) : 토큰화 된 현실 자산


다중 담보 다이 시스템을 사용하는 메이커 프로토콜은 볼트 내에 ETH, wBTC, USDC 등 다양한 자산을 담보로 받아 DAI가 탈중앙화 스테이블코인이라는 위치를 유지한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위 그래프에 따르면 USD를 기반으로 하는 스테이블코인(USDC, USDP, GUSD)에 의해 전체 유통되는 DAI의 약 60%가 생성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현재 법화 담보형 스테이블코인 규제에 대한 논의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만약 규제가 현실이 된다면 담보의 상당 부분을 해당 스테이블코인에 의지하고 있는 DAI 역시 정부의 영향에서 자유롭다고 할 수 없게 됩니다. 따라서 엔드게임 플랜은 DAI의 진정한 탈중앙화를 위해 DAI 담보 구조를 변화시킬 것을 제안합니다.


DAI 담보 구조 변경안


DAI의 진정한 탈중앙화를 위한 여정은 DAI의 담보 구조를 변화시키는 것으로부터 시작합니다. 엔드게임 플랜은 DAI의 담보 구조를 탈중앙화(Decentralized) 카테고리와 RWA 카테고리로 나눌 것을 제안합니다. 탈중앙화 카테고리의 목적은 이름 그대로 DAI가 탈중앙화 된 특성을 유지하는 것이며, RWA 카테고리의 목적은 현실 세계에 기반을 둔 자산을 통해 유동성 및 안정성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위 두 가지 카테고리는 다시 4개의 하위 카테고리로 나눠져 다음과 같은 담보 구조를 형성합니다.


DAI 담보 구조 개혁안, 출처 : 메이커포럼


탈중앙화 담보 자산


ETH

ETH, stETH, ETHD, 및 ETH/DAI LP 토큰 등 ETH에 기반한 탈중앙화 자산을 포함합니다. ETH 카테고리의 목적은 DAI를 구성하는 담보 중 대표적 탈중앙화 자산인 ETH 기반 토큰 예치량을 증가시켜 DAI의 탈중앙화 수준을 높이고, 머지 이후 더욱 강력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이더리움 네트워크 효과에 편승하는 것입니다. 엔드게임 플랜은 이를 위해 MDAO 토큰 일드 파밍 혹은 POV(Protocol Owned Vault)를 도입하여 더 많은 양의 ETH 기반 자산을 확보를 도모합니다.


여러 종류의 탈중앙화 자산(Misc Decentalized)

UNI, LINK, 그리고 이에 기반한 LP 토큰들을 포함합니다. 해당 자산 역시 메이커 프로토콜 내 정부의 압력에 영향을 받지 않는 자산이 차지하는 비율을 높이는 데에 사용되어 DAI의 탈중앙화에 기여합니다.


MKR

기존 유동성 방어벽(Liquidity Backstop)을 제공하던 역할에서 벗어나, DAI를 생성하는 담보로서 안정화 수수료, 거버넌스 참여, 및 MDAO 토큰 일드 파밍까지 제공하는 매우 유용한 자산으로서 활용될 수 있습니다. 또한 자산별 담보 비율 내에서 MKR이 차지하는 부분이 증가하는 것은 탈중앙화 되어있지 않은 자산, 특히 압류 위험이 존재하는 RWA에 DAI가 노출되는 비율을 줄이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MDAO

MDAO 토큰 역시 DAI를 생성하기 위한 담보로서 사용될 수 있지만 메타다오(MetaDAO) 내에서 발생하는 리스크에 대비하기 위한 방어벽을 제공해야 하는 의무를 집니다. 따라서 특정 MDAO 토큰이 DAI 발행에 과도하게 사용되는 것은 해당 메타다오의 안정성을 해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DAI가 하나의 MDAO 토큰에 의해 생성될 수 있는 정도는 엄격히 제한됩니다.



RWA 담보 자산


Cashlike RWA

중앙화 된 스테이블코인 및 단기 국채가 포함됩니다. USDT, USDC 등에 비해 규모가 작은 DAI가 통화로서 그 유용성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이며 유동성이 깊은 자산을 확보해야 합니다. 따라서 DAI는 스테이블코인, 저위험 단기 국채 등을 담보로 받아들여 현재 DAI에게 부족한 유동성 및 안정성을 채우려 합니다. Cashlike RWA의 대표적인 단점으로는 중앙화 된 자산이다 보니 정부의 압류 위험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DAI의 담보 구성 비율을 줄여나가야 합니다.


Clean Money RWA

재생 에너지 프로젝트 및 지속 가능한 농업 자산이 포함됩니다. 이 역시 Cashlike RWA와 마찬가지로 쉽게 압류당할 위험이 존재하지만 환경을 생각한다는 Clean Money 브랜드를 형성할 수 있다는 장점이 존재합니다. 또한, 정부가 이를 압류하려고 할 시 예상되는 정치적 비용 및 대중의 저항 역시 Clean Money RWA를 사용하는 장점 중 하나입니다.


여러 종류의 RWA(Misc RWA)

wBTC, L1 크로스체인 브릿지 토큰, 및 증권성 토큰 볼트를 포함합니다. Misc RWA는 온체인 토큰이지만 어느 카테고리에도 속하지 하는 자산으로서 즉각적으로 RWA로서 인식하지 못해 압류 리스크에 대해 미리 적절한 대응을 세울 수 없다는 점이 위험으로서 작용할 수 있습니다.


Physically Resilient RWA

단속에 대비하여 쉽게 압류할 수 없는 RWA를 의미합니다. 정부가 RWA를 압류하는 극단적인 규제 위험에 대비하여 구성한 담보로 기술적으로, 그리고 법적으로 해당 자산에 대한 자주권을 주장해야하기 때문에 굉장히 높은 복잡성을 요구합니다. 따라서 장기적으로 DAI가 규제의 위험으로부터 자유롭게 하는 주요한 담보 자산이지만 기술적 및 법적 한계로 인하여 현재로서는 이론적 개념만 제시된 자산입니다.




DAI의 Free Float


탈중앙화 DAI의 한계


앞서 우리는 DAI가 태생적으로 정부의 규제에 순응할 수 없도록 만들어졌으며 훗날 정부의 규제가 강화되었을 때 DAI는 탈중앙화 노선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는 Rune의 주장을 살펴보았습니다.


DAI가 탈중앙화 노선을 선택한다는 것을 DAI를 구성하는 담보 자산의 측면에서 바라본다면, RWA에 대한 노출을 0에 수렴할 때까지 감소시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는 RWA가 현실 세계에 기반한 자산이며 일반적으로 규모가 큰 담보 자산이라는 RWA의 특성상 정부의 규제 압력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RWA에 대한 노출을 줄인다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필연적으로 메이커 프로토콜의 성장성 저하라는 문제점이 발생합니다.


메이커다오 종류별 자산 비율, 출처 : 듄


종류별 자산이 메이커다오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율, 출처 : 듄


상단 그래프는 메이커다오가 보유한 자산을 종류별 비율로 나타낸 그래프로 RWA가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6.2%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단 그래프는 각 종류별 자산이 메이커다오의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보여주는데, 여기서 RWA는 36.6%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두 그래프를 종합해보면 RWA는 DAI의 담보 자산으로서 차지하는 규모에 비해 메이커 프로토콜의 수익 중 많은 부분을 담당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며, 그 영향력은 갈수록 커져가는 추세입니다. 따라서 DAI를 정부의 압류 위험에서 완전히 자유롭게 하자는 Rune의 주장은 곧 장기적으로 봤을 때 높은 수익성을 가진 담보 자산인 RWA를 포기하자는 말로 귀결됩니다.


Negative Target Rate


상기한 딜레마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으로 제시된 것이 바로 네거티브 TR(Negative Target Rate)입니다.


TR(Target Rate)을 이해하기 위해 먼저 TP(Target Price)를 알아보겠습니다. TP란 메이커 프로토콜이 설정한 DAI의 목표 가격으로 시장 가격과의 지속적인 비교를 통해 DAI가 현재 초과 수요 상태인지 혹은 그 반대의 경우인지 확인하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TP는 ‘상환 가격(redemption price)'으로도 불리며 최소 담보 비율과 함께 볼트에 예치된 담보에 의해 생성될 수 있는 DAI의 양을 결정하는 데 사용됩니다. 가령 최소 담보 비율이 150%이고 TP가 $1인 ETH 볼트에 150 ETH를 예치한다면 100 DAI(150 ETH * 1/150% * 1/$1)를 생성할 수 있게 됩니다. 이때 TP가 $1.5로 증가한다면 다른 조건이 동일할 때, 해당 볼트에서 약 66.67 DAI(150 ETH * 1/150% * 1/$1.5)가 발행됩니다.


TR은 TP가 변화하는 비율을 의미하며 보통 연 단위로 표시됩니다. 위의 예시에서 TP가 $1.5로 증가한다는 것을 다르게 말하면 TR이 +50%로 변화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메이커 프로토콜은 아직 TR이라는 파라미터(parameter)를 도입하지 않았으며 USD와의 1:1 페깅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 TP는 $1이고 TR은 0%라고 할 수 있습니다.


포지티브 TR(Positive TR)

현재(TR = 0%)를 기준으로 TR을 증가시키는 경우를 의미합니다. 이는 DAI의 시장 가격이 목표 가격보다 낮을 때 작동되어 포지티브 TR로 인해 메이커 프로토콜의 TP는 증가합니다.


TP가 증가한 메이커 프로토콜의 볼트는 동일한 담보 가치에 대해서 포지티브 TR 적용 전보다 더 적은 DAI를 생산하게 됩니다. 이는 볼트를 활용하여 DAI를 생성하는 비용이 시장에서 DAI를 매입하는 비용을 앞지르는 결과를 초래하여 메이커 프로토콜 사용자에게 볼트를 활용한 DAI 발행보다 시장에서 DAI를 구매할 유인을 제공합니다. 증가한 DAI 수요는 DAI의 시장 가격을 증가시키고 결국 TP와 다시 균형을 이루게 됩니다.



네거티브 TR(Negative TR)

네거티브 TR은 0%를 기준으로 TR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DAI의 시장 가격이 TP보다 높을 경우 적용되며 네거티브 TR로 인하여 TP는 기존보다 감소합니다. 따라서 메이커 프로토콜의 볼트는 동일한 담보 가치에 대해서 더 많은 DAI를 생산하게 되어 DAI를 발행하는 비용이 시장에서 DAI를 구매하는 비용보다 저렴해집니다. 메이커 프로토콜 사용자들은 시장에서 DAI를 구매하기보다 볼트를 활용하여 DAI를 발행하기 선호하게되고, 그 결과 DAI에 대한 수요는 감소하지만 공급은 증가합니다. 결국 네거티브 TR로 인해 DAI의 시장 가격은 감소하게 되어 TP와 다시 균형을 이루게 됩니다.



네거티브 TR은 DAI의 시장 가격이 TP보다 높을 때, 자체적으로 DAI의 수요와 공급을 조절하여 가격 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다는 데에 의의를 가지고 있습니다. 엔드게임 플랜으로 인해 RWA를 더 이상 담보로 사용할 수 없는 상황에서 만약 DAI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여 시장가격이 상승한다면, 메이커 프로토콜은 탈중앙화 자산 카테고리에 속한 볼트만을 활용하여 DAI 초과 수요를 충족시켜야 합니다. 이때, 해당 초과 수요분을 감당할 수 있을 정도의 충분한 탈중앙화 자산(ETH 등)을 메이커 프로토콜이 보유하지 않고 있거나 혹은 사용자들의 추가적인 DAI 생성이 활발하지 않다면 초과 수요분을 상쇄할 수 있는 있을 정도로 DAI를 발행하는 데 차질이 생기기 때문에 수요와 공급 사이 불균형이 발생합니다. 메이커 프로토콜은 이를 해소하기 위하여 네거티브 TR을 도입하여 DAI 생성 비용을 감소시켜 기존과 동일한 ETH 자산으로 더 많은 DAI 공급을 유발합니다.


탈중앙화를 선택하지 않고 기존처럼 RWA를 담보로서 제한 없이 받아들인다면 DAI 생성 비용을 굳이 변경하지 않아도 RWA 자산 담보를 통해 초과 수요를 충분히 채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탈중앙화 노선을 선택한다면 RWA 담보 사용에 제한이 걸리고 이때 발생하는 초과 수요분을 네거티브 TR, 즉 DAI 생성 비용 감소를 통해 공급을 증가시켜 충당하겠다는 취지입니다. 이렇게 된다면 DAI는 증가한 공급으로 인해 1 USD = 1 DAI라는 기존의 페깅이 깨지고 TR의 변화에 따라 DAI의 수요와 공급을 조절하여 유동적으로 일정 가격을 유지하는 free float 체재를 구축하게 됩니다. 따라서 엔드게임은 네거티브 TR을 통한 free float으로 RWA 담보 사용에 제한을 두어도 DAI의 수요를 원활히 맞추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입니다.


성공적인 Free Float을 위한 준비


DAI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2017년부터 현재까지 유지해온 USD 1:1 페깅을 깨뜨리고 free float을 준비하자는 Rune의 주장은 메이커다오 구성원의 엄청난 반발을 살 수 있으며 그 역시 이를 인지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Rune은 이에 대해 다음과 같이 언급하였습니다.


“Free float이 실행된 후 상당히 높은 확률로 메이커 프로토콜 사용자의 50%가 빠져나갈 수 있다(Losing as many as 50% of the protocol users in a short period of time after free floating is a real possibility).” — 출처: 메이커포럼


하지만 이러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Rune은 규제의 위험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는 점과 더불어 중앙화 된 스테이블코인(USDT, USDC 등)에 비해 탈중앙화 스테이블코인이라는 특수한 위치가 가져올 긍정적인 메타(meta) 및 진정한 크립토 이념으로의 회귀 등의 장기적 이익이 단기적 손실을 압도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그리고 그는 DAI가 성공적으로 free float을 구축하기 위한 두 가지 핵심 프로덕트를 제시합니다.


1. 메타다오와 MDAO 토큰


메타다오와 MDAO 토큰은 다음 두 가지 역할을 통해 DAI의 free float에 기여합니다.


DAI 홀더들에게 추가 수입 제공

메이커 프로토콜의 사용자가 네거티브 TR로 인한 DAI의 가치 하락에도 불구하고 DAI를 지속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이를 상쇄할만한 유인이 반드시 존재해야 합니다. 엔드게임 플랜은 해당 문제를 MDAO 토큰 일드 파밍이라는 DAI 가치 이외에 부수적인 수입을 제공함으로써 해결하려 합니다.


메타다오는 외부의 개입, 특히 정부에 의해 통제받을 위험이 없는 탈중앙화 된 경제 체제를 구축하여 MDAO 토큰 일드 파밍이 독립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이는 장기적으로 엔드게임 플랜이 자리를 잡으면 각 메타다오에서 자체적으로 MDAO 토큰 발행 및 소각을 결정하는 방식으로 구체화됩니다.


MDAO 일드 파밍 분배 구조, 출처 : 메이커포럼


위 다이어그램은 지난 1편에서 살펴보았던 MDAO 토큰 일드 파밍 분배 구조를 나타냅니다. 해당 다이어그램에서 좌측 부분은 DAI 홀더들이 MDAO 토큰 일드 파밍을 통해 추가적인 수입을 얻는 장면을 보여줍니다. DAI 홀더들은 DAI farm으로 분배되는 MDAO 토큰 일드 파밍의 20%를 수령함으로써 네거티브 TR로 인한 DAI 가치의 감소분을 상쇄할 수 있게 됩니다.


탈중앙화 된 DAI 공급 증가

MDAO 일드 파밍은 DAI 홀더들에게 추가적인 수익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탈중앙화 된 DAI의 공급 증가에도 기여합니다. MDAO 토큰 일드 파밍의 40%는 ETHD farm에 전송되며 해당 수익은 ETHD 볼트 사용자에게 분배됩니다. 이때, 볼트 사용자에게 분배되는 MDAO 토큰 일드 파밍은 각 사용자가 ETHD 볼트에 예치한 탈중앙화 담보 자산(ETHD)의 양에 비례합니다. 따라서 사용자는 더 많은 보상을 받기 위해 더 많은 ETHD을 담보로 DAI를 생성할 유인을 얻게 되며, 결과적으로 DAI 담보 내에 늘어난 ETH 자산의 양은 DAI를 더욱 탈중앙화 된 화폐로 만들어주며 네거티브 TR이 더욱 원활히 작동하도록 합니다


이처럼 DAI 홀더들은 DAI의 가치가 네거티브 TR로 인해 하락하는 상황에서도 정부의 규제 위험이 없는 MDAO 토큰 일드 파밍을 통해 부수적인 수입을 얻을 수 있으므로 DAI를 지속적으로 사용할 동기가 생겨 free float 체제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 Rune의 주장입니다.


2. POV(Protocol Owned Vault)


또 하나의 핵심 프로덕트로 POV가 있습니다. POV는 ETHD를 비롯한 탈중앙화 자산을 담보로 취급하는 메이커다오가 직접 관리하는 볼트를 의미합니다(자세한 설명 1편 참고). POV는 네거티브 TR과 시너지를 창출하는 프로덕트로 총 두 가지의 이점을 제공합니다.


첫 번째로 수익성 증가입니다. POV는 stETH를 활용한 합성 자산인 ETHD을 담보로 받기 때문에 11월 22일 기준 7% APR을 이더리움 스테이킹 수익으로 얻을 수 있습니다. 여기에 더불어 네거티브 TR로 인한 DAI 가치 하락으로부터도 간접적인 이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메이커 프로토콜은 사용자에게 담보를 받고 DAI를 대출해주기 때문에 DAI는 메이커 프로토콜 입장에서 부채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때, 네거티브 TR로 인해 DAI의 가치가 하락한다면 메이커 프로토콜 입장에서는 부채의 가치가 줄어드는 것이므로 수익을 얻는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POV를 통해 메이커 프로토콜은 stETH을 활용한 스테이킹 일드(APR 7%)에 더불어 네거티브 TR로 인한 부채 가치 하락으로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있게 됩니다.


11/22 기준 Lido 내 ETH 스테이킹 APR, 출처 : Lido


두 번째로 POV 내 예치된 풍부한 탈중앙화 자산 유동성은 메이커 프로토콜이 네거티브 TR을 더욱 원활히 작동시키는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네거티브 TR은 탈중앙화 자산 볼트의 DAI 생성 비용을 낮춰 DAI 공급을 증가시키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만약 DAI에 대한 초과 수요가 발생하는 경우 메이커 프로토콜은 수요와 공급의 균형을 맞추기 위하여 네거티브 TR을 도입합니다. 이때, 네거티브 TR이 효과적으로 작동하기 위한 핵심은 POV에 예치된 탈중앙화 담보 자산의 규모입니다. POV에 탈중앙화 자산이 충분히 예치되어 있는 경우 메이커 프로토콜은 자체적으로 이를 활용하여 DAI의 공급을 원하는 만큼 증가시킬 수 있지만, 반대로 POV 내에 충분한 자산이 보관되어있지 않은 경우에는 외부 사용자들의 추가적인 담보 예치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므로 목표하는 만큼 DAI 공급을 증가시키는 데 차질이 생깁니다.


따라서 엔드게임 플랜은 MDAO 토큰 일드 파밍과 POV라는 두 개의 강력한 프로덕트를 통해 DAI의 free float 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해결하고 오히려 이를 활용하여 생태계가 더욱 발전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합니다.



탈중앙화 세계 통화를 위한 3가지 단계


엔드게임 플랜은 DAI가 탈중앙화 세계 화폐(Unbiased World Curreny)로 거듭나기 위한 로드맵을 세 단계로 구분하였습니다. 각 단계들은 RWA를 담보로 가지는 비율에 따라 나눠지며 해당 단계는 각각 비둘기, 독수리, 그리고 불사조 단계로 구성되어있습니다. 로드맵 전체의 핵심은 다음과 같습니다.


DAI는 최소 3년 동안 USD와 1:1 페깅을 유지

당면한 규제 위험이 없을 시 free float을 위한 일정은 지연될 수 있음

DAI 담보 중 탈중앙화 자산이 차지하는 비율이 75% 이상을 유지할 시, 1:1 USD 페깅이 무기한 연장됨

처음 3년 동안, RWA의 비율을 반으로 줄이기 위하여 가능한 많은 ETH를 축적



단계가 진행될수록 DAI가 RWA에 의존하는 비율은 줄어들며 DAI의 free float 정도는 더욱 견고해집니다. 또한 각 단계는 자동화된 타게팅 규칙(Automatic Target Rules, 이하 ATR)을 가지고 있어 스마트 컨트랙트를 통해 자동적으로 담보 구성 비율을 체크한 후, DSR, SFBR, 및 TR과 같은 인센티브 레버(incentive lever)를 상황에 맞춰 조정합니다. 각 단계의 핵심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DAI의 free float을 위한 세 가지 단계, 출처 : 메이커포럼


1. 비둘기 단계


RWA에 대한 노출 제한이 없으며 DAI는 USD와 1:1 페깅을 유지


비둘기 단계, 출처 : 메이커포럼


비둘기 단계는 엔드게임 플랜이 출시하면 가장 먼저 실행되는 단계로, 메이커 프로토콜에 대한 정부의 규제가 심하지 않은 상황을 가정합니다. 현재와 동일하게 USD와 1:1 페깅을 최소 3년간 유지하며 RWA 자산을 담보로서 예치하는 비율에 제한을 두지 않는 것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RWA에 대한 노출 비율에 제한을 두지 않는 이유는 비둘기 단계에서 메이커 프로토콜의 최우선 목표는 가능한 많은 ETH 자산을 POV에 축적하여 몸집을 불리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축적한 ETH 자산은 장기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에 대한 준비금으로서 사용될 수 있습니다. 즉, 비둘기 단계는 동물들이 겨울잠을 자기 전에 많은 양의 식량을 섭취하는 것처럼 DAI가 본격적으로 RWA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전에 최대한 많은 탈중앙화 자산을 축적하는 것에 집중하는 시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계획상으로 비둘기 단계는 2.5년(약 30개월) 간 유지되며 이후 자동적으로 독수리 단계로 넘어갑니다. 하지만 만약 2.5년 이후에도 규제가 심하지 않아 외부 위험이 적은 상황이라면 비둘기 단계 유지 기간을 늘려 더욱 많은 ETH 자산을 POV에 예치합니다.



위 표는 비둘기 단계 동안 적용되는 ATR입니다. 1번부터 4번까지 조건을 통해 RWA 담보 비율에 물리적인 제한은 두고 있지 않지만 프로토콜의 파라미터를 변화시켜 과도하게 RWA에 의존하는 것을 방지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가령 4번 조건을 살펴보면 모든 RWA 담보의 비율을 총합하였을 때, 전체 DAI의 담보 중 1/4을 초과한다면 메이커 프로토콜의 잉여금 중 90%가 POV에 ETHD로 축적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즉, RWA에 대한 의존도가 커질 시 탈중앙화 자산을 축적하는 비율을 늘려 혹여 발생할 수 있는 규제 위험에 대비하겠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2. 독수리 단계


독수리 단계, 출처 : 메이커포럼


독수리 단계는 계획 상으로는 비둘기 단계가 시작되고 2.5년 이후에 시행되지만 DAI가 규제 위험을 받을 걱정이 없어 보이거나 혹은 반대로 DAI가 USD와 1:1 페깅을 깨는 것이 메이커 프로토콜에 명백한 이득이 될 경우 독수리 단계 활성화 시점이 각각 늦춰지거나 앞당겨질 수 있습니다.


독수리 단계에서는 압류될 수 있는 RWA, 즉 Physically Resilient RWA를 제외한 나머지 RWA를 합친 비율이 25%를 넘지 않아야 합니다. 필요시 이를 위해 DAI의 디페깅이 활성화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독수리 단계를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성장과 저항 간 균형을 이루는 시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독수리 단계가 시행된 직후 6개월 동안에는 TR이 감소하는데 -5%라는 제한을 두고 상황을 살펴봅니다. 그리고 6개월이 지난 이후부터는 TR 감소에 제한을 두지 않습니다. 독수리 단계에서 적용되는 ATR을 확인했을 때도 RWA가 25%보다 많아지면 TR을 감소시켜 DAI의 공급을 증가시키고, RWA가 25% 이하라면 TR을 증가시켜 DAI의 공급을 감소시키는 것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3. 불사조 단계


불사조 단계, 출처 : 메이커포럼


불사조 단계는 엔드게임 플랜의 마지막 단계로서 DAI가 외부 환경의 어떠한 변화에도 영향을 받지 않는 지속 가능한 균형 상태를 확보한 단계입니다. 불사조 단계는 RWA 담보를 더 이상 사용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한 정부의 규제, 혹은 전 세계적 경제 위기가 발생했을 때만 활성화됩니다.


불사조 단계의 핵심은 압류당할 위험이 있는 RWA를 단 하나도 허용하지 않는 것에 있습니다. 따라서 DAI가 가질 수 있는 담보는 ETH, MKR 등의 탈중앙화 담보 자산과 Physically Resilient RWA로 제한되며 이는 곧 메이커 프로토콜이 Cashlike RWA에 속하는 스테이블코인과 DAI를 교환해주는 시스템인 PSM(Peg Stability Module)을 더 이상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Physically Resilient RWA를 제외한 나머지 RWA 종류는 모두 ETHD로 전환되어 POV로 보내집니다. 또한 기존 비둘기 단계와 독수리 단계에서 Physically Resilient RWA에 적용되던 0.5의 가중치는 사라지는데, 그 이유는 불사조 단계에서는 RWA 담보 종류로 오직 Physically Resilient RWA만 허용되기 때문입니다.


Physically Resilient RWA는 현재의 기술로는 구현이 불가능하지만 엔드게임 플랜이 궁극적으로 달성하고자 엔드게임 상태(The Endgame State)를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담보 자산입니다. 따라서 메이커 프로토콜은 DAI의 free float을 위해 DAI의 담보에서 RWA가 차지하는 비율을 줄여나가는 동시에 Physically Resilient RWA 개발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요구됩니다.



단계별 메타노믹스


전체적인 메타노믹스, 출처 : 메이커포럼


위 다이어그램은 엔드게임 플랜이 완전히 자리를 잡은 후에 구축되는 파이널 메타노믹스 중 일부를 가져온 것입니다. 비둘기, 독수리, 그리고 불사조 단계로 발전하면서 메타노믹스가 어떻게 완성되어가는지 알아보겠습니다.


비둘기 단계


비둘기 단계의 핵심은 RWA 볼트를 활용한 수익 창출입니다.


① : MDAO 토큰 일드 파밍의 20%를 부여받는 DAI farm이 RWA Lending Engine(RWA 볼트)로 DAI를 전송

② : RWA 볼트에서 발생한 수익(안정화 수수료)을 메이커 잉여금 버퍼(Maker Surplus Buffer) 및 POV로 전송하여 비둘기 단계의 핵심인 메이커 프로토콜의 몸집을 키우는 데 기여


독수리 단계 & 불사조 단계


독수리 단계와 불사조 단계의 핵심은 DAI의 free float을 가능하게 하는 네거티브 TR입니다. 네거티브 TR은 DAI의 생성 비용을 줄이고 DAI의 공급을 증가시켜 더 많은 사람들이 탈중앙화 자산을 볼트에 예치하는데 기여합니다.


③ : 네거티브 TR로 인해 ETHD를 비롯한 탈중앙화 자산을 예치하는 POV 사용자가 증가

④ : 네거티브 TR로 인해 ETHD 볼트 사용자가 증가

③ & ④ : POV와 ETHD 볼트에 예치된 탈중앙화 자산은 메이커 잉여금 버퍼에 자금을 전송되어 메이커 프로토콜 전체의 수익성 제고에 기여

⑤ : MDAO 토큰 일드 파밍의 40%를 부여받는 ETHD farm이 RWA 볼트로 ETHD를 전송하여 볼트 내 탈중앙화 담보 자산 비율을 증가

⑥ : MDAO 토큰 일드 파밍의 20%를 부여받는 DAI farm이 탈중앙화 담보 볼트(Decentralized Collateral Lending Engine)로 DAI를 전송하여 각 메타다오의 수익성에 기여



마치며


DAI의 탈중앙화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장점


DAI가 외부 압력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운 탈중앙화 된 세계 통화의 지위를 확보하였을 때 가질 수 있는 장점은 크게 다음과 같습니다.


1. 외부 환경과 독립적인 생태계 구축

2. 진정한 크립토 이념으로의 회귀


외부 환경과 독립적인 생태계 구축


현재 DAI는 발행 방법이 탈중앙화 되어 있을지는 몰라도 그 담보 구성 및 수익의 원천은 중앙화 된 모습을 띄고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고자 엔드게임 플랜은 상기한 개혁안을 통해 규제의 위험에서 자유로운 생태계 구축 및 독자적인 수익 구조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려고 합니다.


정부의 규제라는 위험은 RWA 담보 자산에 대한 노출 감소 및 ETH을 비롯한 탈중앙화 담보 자산 비율 증가로서 해결하며, 감소한 RWA 비율로 인한 수익률 저하는 네거티브 TR, MDAO 토큰 일드 파밍, 그리고 POV를 통해 DAI의 free float으로 해결하고자 합니다. 궁극적으로는 전 세계적인 경제 위기가 발생하여 외부로부터의 자본 수급이 어려워지는 상황과 정부의 규제가 심해져 더 이상 RWA를 활용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자체적으로 구축한 메타노믹스를 통해 메이커 생태계가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계획을 수립하였습니다.


진정한 크립토 이념으로의 회귀


Rune은 DAI가 독립적인 생태계 구축에 더해 엔드게임 플랜이 크립토의 근본적 이념을 다시 불러올 수 있다고 말합니다. Maker와 DAI가 완전한 탈중앙화를 이룰 시 비로소 그들의 근본적 이념, 더 나아가 산업 자체가 검열 저항적이고 규제에 대항하는 진정한 크립토 이념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움직임을 의미합니다. 그는 엔드게임 플랜을 통한 DAI의 탈중앙화가 USDC에 과도한 의존 등 그동안 메이커다오가 행해왔던 중앙 지향적인 움직임을 되돌릴 기회라고 말하며 크립토 정신을 가장 잘 나타내는 프로토콜로서 자리매김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따라서 외부의 혼란이 가중되는 상황은 역설적으로 메이커다오의 자가-지속적인 생태계가 더욱 주목받을 수 있는 영양분이 되며 크립토 이념을 공유하는 생태계 참여자들의 유입을 이끌어 더욱 성장하는 체계가 구축될 수 있다는 것이 Rune의 주장입니다.



지금까지 DAI의 진정한 탈중앙화가 필요한 이유와 이를 위한 엔드게임 플랜의 로드맵, 그리고 DAI가 탈중앙화 된 세계 통화가 되었을 때 확보할 수 있는 장점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실현 가능성 여부를 떠나 스테이블코인이라면 응당 지켜야 한다는 미덕처럼 여겨지는 USD와의 1:1 페깅을 깨자는 Rune의 주장은 가히 혁신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메타다오라는 독립적인 서브셋을 구축하고 나아가 DAI의 free float을 통해 생태계 전반의 탈중앙화를 완성하자는 그의 의견은 규제의 위험이 점점 현실이 되어가고 있는 현 상황에서 우리의 입장을 다시 한번 고민하도록 하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검열 저항이라는 크립토의 근본적인 이념까지 생각하는 그의 모습에서 필자를 비롯한 크립토 산업 참여자들이 처음 이 시장에 발을 들일 때 계기가 되었던 산업의 매력과 비전, 그리고 목표에 대해 곱씹어보는 시간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FTX 사태로 인해 크립토 산업에 규제가 반드시 적용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는 현재 시점에서 Rune의 주장은 우리가 몸담고 있는 이 산업이 진정으로 나아가야 하는 방향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해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정부로부터 완전히 독립하여 독자적인 생태계를 구축하자는 엔드게임 플랜이 크립토 산업의 새로운 부흥을 가져다 줄 혁신이 될 것인지 아니면 현실과 동떨어진 허황된 이상에 불과할지 주목해볼 만한 가치가 있을 것입니다.


<참고 자료>

Rune, Endgame Metanomics diagrams

Rune, Endgame Plan v3 complete overview

Rune, The Path of Compliance and the Path of Decentralization: Why Maker has no choice but to prepare to free float Dai

Rune, Endgame Plan timeline to free floating Dai

Kurt, The Target Rate Feedback Mechanism: An Introduction


디스프레드의 다양한 크립토 인사이트를 확인하고 싶다면?! 인사이트 대시보드 | 카카오톡채널


매거진의 이전글 엔드게임 시리즈 ① — 메타다오의 도입과 효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