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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신 Nov 11. 2020

지루한 하루가 그리울 때

Allow Yourself to Be bored!

하루 종일 바쁘게 보내는 날이 있습니다. 그런 날을 보내고 나면 머릿속이 뒤죽박죽이죠. 마음이 번잡합니다. 작은 일에도 예민하게 반응합니다. 조급한 마음이 생기고 걱정이 올라옵니다. 차분함을 전혀 찾아볼 수 없죠.


어제, 그러니까. 2020년 11월 10일이 저에게는 그런 날이었습니다. 새벽에 일어나서 명상을 하고 아이들 아침을 챙겨주었죠. 짧은 글을 하나 쓰고 난 후에 일을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일은 밤 12시가 넘어서야 끝이 났습니다. 지난주에 시작한 CCM 류의 음악이 나오는 동영상&라디오 앱 개발을 마무리 지었어요. 광고를 달아서 앱스토어에 이번 달 안에 등록할 생각이에요. 지금은 제가 개발한 앱에서 나오는 클래식을 들으며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회사에 다닐 때도 꽤 많은 일을, 오랜 시간 동안 했었는 데요. 회사를 그만두고도 똑같은 걸 보면, 타고난 워크홀릭이 아닌가 싶어요. 워크홀릭의 특성이 있죠.


바쁜 데서 존재감을 찾는다. 존재감....


예전에 함께 일했던 친구가 있어요. 이 친구는 진정~ 진정~ 워커홀릭이었죠. 매일 밤 12시가 넘어서 집에 들어가는 건 기본이고, 토요일 일요일도 회사에 나와서 일을 했죠.


"하~ 어제는 두 시에 들어갔어..."


출근하면 한숨을 쉬며 이렇게 말을 했어요. 늘 힘없이 발을 직직 끌며 다녔어요. 그때 그 친구를 보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었는데, 사실 따지고 보면 그 친구나 저나 비슷한 부류이긴 해요. 바쁜 데서, 존재감을 찾는...


어제 너무 오랜 시간 일을 했더니, 오늘은 저에게 지루함을 선물하고 싶네요.


Allow Yourself to Be bored! I wish to be 'Human Being' not to be 'Human Doing'.


뭔가 하는 인간(Human doing)이 아니라 존재하는 인간(Human being)이 되고 싶어요. 어제는 좌뇌를 풀가동하며 일을 했으니까요. 좌뇌가 활성화되면 비판적, 비관적인 생각을 하게 되죠. 후회하고 걱정하고 두려워하게 돼요.


저는 이 글을 쓰고 '심심하게 그냥 있는 시간'을 제게 선물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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