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영국 음식

by 류대선

영국에서 먹었던 음식들에 대해서 이야기해 볼까 한다. 영국 와서 놀랐던 점은 '영국 음식' 자체는 별로 없고 다양한 나라의 음식들이 있다는 것이었다.


정말 유명한 영국 음식 몇 가지를 소개하자면 먼저 English Breakfast가 있다. 빵, 베이크드 빈, 소세지, 베이컨이 기본으로 나오고 해쉬 브라운, 구운 토마토, 구운 버섯, 블랙 푸딩을 추가하기도 한다. 사실 아침에 먹기는 칼로리가 높아서 주로 점심에 먹곤 했다.

English Breakfast



















Roast Dinner 혹은 Sunday Roast는 옛날 중세 일요일에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고 음식을 나눈 뒤 집에 가져와 먹는 것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보통 구운 당근, 감자, 브로콜리 등 야채들과 고기, 빵을 그레이비라는 고기 육즙으로 만든 소스와 같이 먹는다. 야채들은 간을 거의 안한다. 영국음식이 왜 맛이 없다고 하는지 이 음식을 먹으면서 느꼈다. 나는 담백해서 좋았지만. 영국 음식을 요리할 때는 설탕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디저트를 꼭 먹는데 굉장히 달다. 후식은 밑에서 더 설명하겠다.

Sunday Roast/Roast Dinner




















영국음식에는 빼놓을 수 없는 파이가 있다. 사실 파이도 어떻게 만드느냐에 따라서 종류가 매우 다양하다. 속재료에 따라 닭고기를 넣거나 소고기를 넣을 수 있고 과일 종류가 들어가면 디저트로 변한다. 역시 굉장히 담백하다.

Chicken Pie with Gravy



















영국 대표음식 피쉬 앤 칩스. 영국 오기 전까지만 해도 정말 물고기와 감자튀김만 있을 줄 몰랐다. 처음 이 음식을 받았을 땐 그 둘이 정말 외로워보였다. 좋아하는 음식이라 여러 번 먹었지만 어디서 요리하냐에 따라서 맛이 많이 다르다. 잘하는 집은 두꺼운 생선 살에 얇은 튀김옷, 바삭하고 알찬 감자칩을 준다. 유명한 곳에서 먹으면 무난하지만 시골 마을에 local식당을 추천한다. Wales 북부 바닷가 근처 마을에서 먹었던 Fish and Chips가 나에게는 최고였다.

Fish and Chips












영국의 디저트는 굉장히 달다. 한국 사람들은 식사 후 과일을 많이 먹지만 여긴 디저트 타임이 꼭 있다. 음식에 설탕을 넣지 않기 때문에 디저트에 다 때려박아 섭취하는 느낌이다. 그 때문인지 과일이 무척 싸다. 망고 하나에 천원이었다.


영국에서는 티타임을 많이 가지는 편이다. 일단 차 종류가 기본적으로 English Breakfast Tea, Afternoon tea, Earl Grey 등 굉장히 다양하다. English breakfast가 아침에 마시는 차라 맛이 강한 편. 같이 일하는 영국인 직장 동료는 차를 커피마시듯 하루 종일 마신다. 영국 집에 초대되었을 때도 식사 전에 차 한 잔, 식사 후에 차 한잔, 그리고 떨어지면 리필도 받았다. 사실 첫 번째 잔도 못 끝냈는데 식사를 하고 또 티타임이 되어 새로운 잔으로 받아 마셨던 기억이 있다.


영국 음식도 음식이지만 여기서의 장점은 다양한 나라의 음식을 맛볼 수 있다는 것이었다. 예전 식민지 나라가 많았던 탓에 영국은 이민자가 굉장히 많다. 그리고 그 이민자들의 식당 종류도 참 많다. 스리랑카, 말레이시아, 태국, 한국, 일본, 중국, 미국, 폴란드, 튀르키예 등 여기서 다 쓸 수는 없을 것 같다. 그 음식들이 모두 각 나라에서 먹는 것만큼 맛이 똑같은지는 잘 모르겠다. 맥도날드가 국가별로 맞춤 메뉴를 출시하듯이 여기서 퓨전요리나 식재료를 조금씩 바꾸기도 한다. 어찌 됐든 각 나라의 음식들을 쉽게 맛볼 수 있는 것도 여기 생활의 또 하나의 재미다.


한 가지 자랑스러운 점은 한국문화가 많이 알려지고 있고 K-food 음식점도 계속 생긴다는 것이다. 런던 중심가에는 정말 걸어서 10분 거리마다 한국 음식점을 볼 수 있다. 심지어 한국 분식집도 있다. 맛이 매우 괜찮다.


영국은 사실 식재료가 싸고 인건비가 비싸서 돈이 부족할 때는 요리를 하는 것이 절약에 좋다. 하지만 다양한 문화를 체험하고 지인들과 즐거운 시간을 위해 가끔 사먹는 외식은 괜찮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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