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년 2월 회고
1. Problem solved
2월 내내 누워있었고,
결국 어제 새벽에 문제 풀었다.
모든것이 한번에 맞추어졌다.
최소11명의 역학적 관계가 맞물려 돌아간다.
매우 선명하게 보인다.
이제는 걍 보인다..재미없다.
이제 부터 모든 대응들은 내 선택이다.
많은 생각없이 본능적으로 과정 결과 볼 생각이다.
본능100%
2. 타인의 인정
1)카톡
카톡 사진도 필요없다.
이름도 당분간 필요없다.
친구 차단, 삭제, 숨김 기능 이후로 남은 사람도 별로 없다.
단톡방은 정리한지 오래고.
카톡자체가 나를 상시 대기 상태로 만든다. 이게 제일 힘들었다.
수도꼭지에서 물이 항상 똑똑떨어지는듯한 미세하고 지속적인 에너지 소모를 원천차단했다.
여력이 없는 상태에서는 남은 에너지 긁어모아 한군데로 집중해서 써야한다.
카톡프로필도 일종의 브랜딩인데, '잘 보이기 위한 자아'가 필요없다.
예쁜 프로필 사진들이 아깝긴했다
어른들이 좋아해서 일부러 주기적으로 올린건데,
이마저도 이젠 소란스럽고 싫다.
카톡은 연락수단이긴 한데,
응급한 상황이나 필요한 것은 다 전화나 문자로 온다.
실제로 의미 있는 관계가 중요하다.
만나서 얘기하는것에 의미와 진정성이 있다 생각하고, 카톡으로 하는말 잘 믿지도 않는다.
언제한번보자, 밥사줄께같은 약속들에는 응하지 않은지는 오래 되었고,
(언제? 다음생에?)
만날사이였으면 진작에 '몇일에 볼까?'가 나온다.
아니면 그냥 부담없이 오늘 가능하냐 이번주 가능하냐 물어봐서 바로 답온다.
카톡이 수정가능하고 삭제 가능해지면서 개인적 카톡은 더 필요없다.
2)인스타
인스타는 비활성화상태인데,
사진만 몇개 저장하고 아예 탈퇴할예정이다.
(사진한번에 아카이브하는 방법을 몰라서..탈퇴못함)
이제는 나 자신에 대한 믿음이 확고하기때문이다.
타인의 인정이 필요 없으며,
타인에게 증명할 필요도 없다.
인스타야 말로..
'잘 보이기 위한 자아'와 '실제 자아'사이 간극의 비극을 보는곳인데.
나는 내 실제 자아를 이상 자아에 맞추기 위해,
선언문 처럼 글과 사진을 적어놓고 타인이 내 노력을 보게끔 만들어서
내가 나와의 약속으로부터 이탈하지 못하게끔 하는 기능이 제일컸다.
(나는 나를 감시하는 관리자가 없거든)
그래서 남자들이 제대로된 여자인지 판단할때 인스타부터 털어서 본다는데
교수님이나 어른들이 내것을보고
오히려 너무 애쓰지말라 말씀하셨적이 더 많다.
걍 인생을 잘 살고 싶은 여자애의 삶.
실제로 실제 자아와 이상 자아사이 간극을 많이 좁히고,
결핍을 매우 많이 채웠다.
이제 인스타 필요없다.
타인의 인정과 시선, 나에대한 증명 필요없으니까.
벌써 닫아놓은지 1년은 된거같은데..
최근 사진으로 올라갈수록 미술 작품 사진만 더 많았던 기억.
혼자 일하는게 외로워서 올리던 스토리, 그걸보고 나누는 비슷한 사람들과의 대화 그정도.
내눈에도 멋져보이던 순간들을 같이 공유하고자 올리는 방향으로 서서히 변했고,
브레인 덤프를 위한 글은 브런치로 옮겨왔다.
여행가서도 이곳에 또 올 확률이 적다고 판단될때 더 많이 찍는데,
공항 들락날락 거리는 삶을 체험해본 이후로는+코로나때 국경닫힘 경험 이후로는..
좋은 좌석 타는거 찍느니 그냥 온전한 서비스를 누리는게 더 좋은걸 배우고 나서는..
여행가서도 사진 잘 안찍는다. 일상과 익숙함이 되면 내세울 필요가 없다.
업로드용사진 아니고, 이 순간을 기억하기위해 찍는 사진들이 사진첩 대부분이고.
음식사진도 뭐먹었는지 기억하려고 찍지 그 외엔 안찍는다.
(상대방이 찍으면 안민망하게 여자인 내가 먼저 찍는 시늉이라도 해줘야한다;;)
팔로워가 500명남짓인데, 비공개 잠시 풀자마자 프로필방문이 5000명이 넘었었다. 이해안간다..
상대방들의 반응에 대한 호기심으로 올린것들도 꽤있는데,
내 궁금증에 대한 갈증이 어느정도 해소되고 이해도도 높아져서..나의 흥미가 떨어졌다.
J랑 연애시작하기로 했었을때, 내가 그날 집에 오자마자 본능적으로 했던 행동이
옷장안에 모든 가방을 숨기는 것이었는데
그때와 같은 심리인듯하다.
나의 행복을 타인이 시기,질투하여 뺐어갈까봐 오히려 두렵다.
행복은 과시와 증명이 필요없다.
3)브런치
브런치는 내 성장과 생각의 발자취라 아직 남겨두고 당분간 사용한다.
브런치글을 대부분 비공개로 돌리고,
2월에 누워서 요양할때 쭉 꺼내서 읽는중인데.
내가 봐도 나의 성장이 보인다.
무엇이 중요한지.
무엇이 중요하지 않은지.
그 당시의 내가 머리터져서 생각하던것들
왜저랬지 싶은것도 많지만,
현재의 내가 잊고있었던 좀 괜찮은 과거의 생각들.
3. 연결성
누군가가 보고싶거나 생각이 날땐,내가 연락을 하면 된다.
보고싶다. 만나고싶다 말하면 반응이 나오니까.
누군가도 내가 생각이 나거나 필요하면, 어떤 방식으로든 연락이 오겠지.
유연천리래상회
4. 비움
욕심많은 만큼
많이 가지고싶고, 곁에 두려하고, 더 경험하려하고, 구매해보고
궁금한것에 대해선 끝까지 생각하고..그게 나인데.
나의 본능적인 면과 감정적인 면을 억압,통제하려는 사람들에 대해 짜증과 분노를 느꼈다.
정확히 두달반정도 누워있다 일어나보니
버려야할것들이 보인다.
그만두어야 할것들이 보이고.
어제 고난이도 문제 풀고나니 머릿속이 맑다.
운이 좋게도,
내가 원치 않는 것들과 단절할수있는 선택권이 나에게 있다.
본능적으로 비워야 할것같았다.
내 마음을 모두 거두어 들이고,
내가 묶은 인연을 직접 결자해지하고.
내가 만든 일들에 대한 결말을 하나하나씩 마무리했다.
제작년, 작년부터 그랬는데.. 이젠 마무리 단계랄까.
인연을 놓는것에 대한 두려움과 마음아픔이 별로 없다.
속앓이 많이 한 탓도 있지만,
끝까지 내 노력이 많이 들어갔기 때문에.
상대방의 반응과 결과를 받아들인다.
이미 놓았다. 한두가지 남음..
손해를 보더라도 잘 빠져나오는것에 대한 내 마음의 받아들임이 모두 끝났다.
사람도 일도 투자도 시간도.
완전히 고립되어있는데 외로움도 별로 없다.
나에겐 내가 있다.
심지어..뒤돌면 나만 쳐다보고있는 주영이도 있다.
환경을 바꿀것같다.
이사를 할것같은 느낌이 든다.
곧 채울 기회가 오나보다..아마도..
새로운 것 들어올 자리를 주려면 내 마음의 방을 많이 비워야한다.
여유도 여백에서 나온다.
새로운것과 변화를 꿈꾼다.
나의 본능적인 면과 감정적인 면을 자유롭게 하는 일들과 사람들이 올 것 같다.
3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