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최기훈 Dec 06. 2023

내가 글을 쓰는 이유

디지털디톡스를 통해 발견한 나만의 즐거움

 지난 1년동안 나는 디지털디톡스를 실천하면서 많은 배움과 경험을 쌓았다. 스마트폰으로부터 온전히 자유로워지는 일은 아직까지 해결하지 못한 숙제이지만, 디지털디톡스를 통해 얻은 변화는 이미 상당하다 못해 굉장했다.


 디지털 디톡스를 시작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문득 발견한 나 스스로의 부재였다. 스마트폰과 이를 통해 이루어지는 쉼없는 연결, 그리고 매체들에 둘러싸여 지내면서 나는 언제부터인가 나 자신을 놓치고 있었다. 오로지 끊임없이 주어지는 자극에 빠져 내 스스로 판단하고 선택하는 능력을 잃어버릴 뿐이었다.  


 이미 여러 차례 언급하기도 했지만 다시 한 번 강조하자면 디지털디톡스를 하면서 얻은 또 다른 중요한 변화는 시간의 확보였다. 단순하게 '바쁘게 살고 있다'는 문장으로 표현하기에는 그때도 바빴고, 지금도 여전히 바쁘게 살고 있다. 그러나 이제 바쁨의 양상은 그 이전과는 사뭇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디지털 기기를 내려놓기 이전에 시간이란 하염없이 틀어놓은 수돗물 같은 것이었다면, 디지털디톡스를 실천하는 지금은 그 물을 받아낼 수 있는 그릇이 생긴 것과 같아서 내가 원하는 행동과 생각을 하기 위해 사용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모든 변화가 쉽게 일어나지는 않았다. 디지털디톡스를 실천하고 지속하는 과정은 시작하기 보다 훨씬 더 어려웠고, 디지털 기기에 대한 여전히 강한 의존이나 외부의 환경으로 인해 자주 흔들렸다. 그러나 그런 어려움과 극복 과정 속에서 나 자신과의 싸움을 통해 더 나은 나로 성장할 수 있었다. 특히 그럴 때마다 글을 쓰는 행위에 정신과 시간을 할애함으로써 나만의 이야기를 기록하고 창조하는 즐거움을 발견했다.



 디지털디톡스와 글쓰기는 나에게 더 나은 삶의 풍요로움을 주고 있다. 이 경험을 통해 나는 디지털디톡스가 더 나은 삶을 만들어 나가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믿게 되었다. 그래서 나는 디지털디톡스를 통해 얻은 경험을 글쓰기를 매개로 계속해서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자 한다. 디지털디톡스의 실천이 나에게 큰 의미가 있었듯이 만약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될 수 있다면, 공감을 함께 나누면서 디지털디톡스를 실천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기 때문이다. 이는 단순한 유행이나 현상이 아니라 본질적으로 우리가 진정한 변화와 성장을 추구하는 여정이기에 더 가치 있을 것이라 믿는다.


 디지털디톡스를 실천하면서 보너스처럼 주어진 이 시간동안 글을 쓰든, 책을 읽든, 운동을 하건, 방청소를 하건 그것은 사실 중요하지 않다. 다만 하루 24시간 중에서 진실로 나의 의지와 선택에 따라 행동하고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은 그다지 넉넉하기 주어지지 않기에, 부디 이 시간만큼은 여러분이 주인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그 시간을 온전히 나를 위한 시간으로 활용한다면 여러분의 삶은 훨씬 풍요로운 것으로 바뀔 것이리라.

작가의 이전글 서울에서 김서방 찾기보다 어려운 나의 아이폰 찾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