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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준형 형사 Feb 13. 2021

형사와 운동

22살 파출소 순경으로 시작하여 41살 강력형사의 이야기...


형사와 운동


학창 시절 젓가락에 멸치란 별명을 달고 다녔던 저는 중학생 때에는 차인표, 고등학생 때에는 송승헌 배우님의 넓은 어깨와 우람한 팔뚝을 동경하며 학창 시절 헬스를 시작했습니다.


그 후 몸을 세운다는 보디빌딩에 흥미를 가지게 되었고 10년이 넘어가자 나름의 운동 철학도 생기게 되었습니다. 와이프와 연애를 할 때는 그녀의 집 주변까지 헬스장을 세 곳까지 끊어 다닐 정도로 열성이었습니다.


야심 차게 지원한 강력형사... 동료들에게 지나가는 말로만 들었지 운동할 시간이 없다는 것을 금방 깨우칠 수 있었습니다.


그때가 총각 때였는데 운동할 시간이 아니라... 애주가라 자부하던 제가 일 때문에 술 마실 시간조차 없어서 밤 12시, 새벽 1시에 퇴근하여 다음날 출근 시간을 걱정하며 침대 맡에서 편의점에서 사 온 깡소주 한 병을 맘 놓고 들이키는 게 감사할 따름이었습니다.


그래서 형사를 그만두려 했습니다.


당시에는 범인을 잡는 거보다 제 몸이 망가지는 게 싫었던 게 사실이었으니까요. 그런데 그랬던 제가... 그런 생각이 언제 있었냐는 듯 지금도 강력팀에서 뛰고 있습니다.


작게는 주민분들을 위해, 크게는 국민들을 위해... 형사로써 저에게 주어진 소임이, 고작 제 몸을 만드는 거와는 비교할 수 없음을 깨우치는 데에도... 그리 긴 시간이 걸리진 않았습니다.








형사를 시작한 후 몸을 만드는 헬스 위주의 운동에서 자연스럽게 뜀박질을 더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운동할 시간이 항상 부족하다 보니, 가족과 여행을 갈 때 닝 가방을 챙겨가 새벽에 그 지역 풍경을 보면서 조깅을 하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국민에게 사랑받는 경찰을 꿈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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