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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준형 형사 Jan 29. 2021

보이스피싱 범죄예방

22살 파출소 순경으로 시작하여 41살 강력형사의 이야기...

 

보이스피싱 사건이 연일 발생하고 있습니다.


어제 당직 때에도 피해금이 천만원인 보이스피싱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피해자분은 저희 경찰서의 주민인 동시에 누군가의 부모님이고 누군가의 친인척입니다.

보이스피싱, 메신저피싱 등의 사기 사건이 연일 발생하고 있습니다. 저희 수사팀은 비번 없이 국내에 있는 현금 수거책을 계속 추적하고 있습니다.

코로나로 모두가 힘든 이때에 '정부지원 저이율 서민대출'이라면서 어려운 시대 상황을 악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어려우신 분들이 피해를 당하는 사례가 계속 늘고 있어 수사를 하면서도 마음이 너무나 무겁습니다.


이점만 유의해 주십시오!!!

- 최근 가장 많이 발생하는 유형이 이자가 싼 대출로 갈아타게 해 주겠다는 '대환대출' 유혹입니다.

- 어떠한 은행, 캐피탈, 금융감독원, 경찰, 검찰도 절대로 사람을 직접 보내 현금을 받아가지 않습니다.
(계좌이체형 수법에 잘 속지 않자 -> 사람을 보내 현금을 받아가는 대면 편취형 수법으로 변경되었습니다)

- 상대방이 문자나 카톡으로 보내 당신의 휴대폰에 설치하라는 어플을 절대 설치하시면 안 됩니다.






<보이스피싱 범죄예방>


이 이야기를 꼭 가족과 친한 지인분들에게 전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제가 외근 중일 때 소꿉놀이 친구에게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친한 친구의 전화를 반갑게 받았습니다. 그러데 친구는 아버님께서 조금 전 보이스피싱을 당하여 저희 경찰서에 신고를 하러 왔다면서 지금 경찰서에 있냐고 물었습니다. 저는 급히 경찰서로 돌아왔습니다.

아버님은 어려서부터 봐왔던 저를 보고 애써 미소를 지으셨습니다. 옆에 있던 누님도 물리고 친구는 피해금을 찾을 수 있냐고 물었습니다... 당혹스러웠습니다. 담당 수사관이 최선을 다할 거라는 말밖에 할 수 없었습니다.

피해자분들은 자신을 자책할 필요도, 가족들로부터 비난받지 않으셔도 됩니다. 고지식층과 법조인도 당하는 사례가 많이 있습니다.

그들은 당신의 정보를 가지고 있습니다. 개인정보가 어디서 어떻게 샜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습니다.

그들은 가장 가까운 가족들조차도 모르는 당신의 약점과 어려움을 알고 있습니다.

이 둘을 조합하여 최적의 수법으로 당신에게 전화를 걸거나 문자를 보내옵니다. 공격자는 프로의 범죄 집단이고 방어자는 아마추어인 개인입니다.

당신이 급전이 필요하다면 돈을 빌려준다고 할 것이고, 캐피탈의 대출 이자로 힘들어하면 은행권 대환대출을 권할 것이며, 자녀가 해외여행 중이면 납치를 했다고 할 것입니다.

당신이 건네준 돈은 1~2시간 안에 자금세탁을 거쳐 한국 수사기관의 사법권이 미치지 않는 해외로 넘어가기 때문에 피해회복이 가장 어려운 범죄가 보이스피싱입니다.

이 이야기를 꼭 가족과 친한 지인분들에게 전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국민에게 사랑받는 경찰을 꿈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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