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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준형 형사 Feb 01. 2021

첫 교도소 출장

22살 파출소 순경으로 시작하여 41살 강력형사의 이야기...

 

첫 교도소 출장

강력팀에 들어간 지 1달이 채 안되었을 때였습니다. 조장님께서 내일은 교도소에 수감 중인 범인의 조사를 간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그때가 교도소에 들어가는 게 처음인지라 뭔지 모를 기대가 되었고, 조사는 조장님께서 하신다며 내일 새벽 5시에 출발하니 늦지 않게 출근하라고 하셨습니다.

운전대를 잡고 출발을 할 때까지도 흥분은 가라앉지 않았습니다. 12시가 다되어 부산교도소 앞에 도착하였는데 접견시간에 쪼들려 김밥천국에서 라면으로 간단히 점심을 때우고 교도소에 처음으로 들어갔습니다.

수감자의 조사를 마치고 교도소를 나와 오후 5시쯤 다시 서울로 출발하는 운전대를 잡았습니다. 그날은 날씨가 무지 좋은 금요일이었는데 사람들이 나들이를 많이 나와서인지, 서울로 돌아가는 고속도로는 명절날의 귀성길 정체로 의심될 만큼 정체가 심하여 경찰서에는 새벽 1시가 넘어서야 도착했습니다.


.....


소주 한잔 절실히 생각났지만 그날이 또 당직 근무 잠을 잘 수 있는 시간이 얼마 없었고, 아침에 일찍 출근해야 해서 최대한 빨리 집에 가서 잠을 자야 했습니다.

첫 교도소 출장이었는데... 기억나는 것은 하루 종일 운전한 기억밖에 없었고, 화물기사분처럼 운전이 직업이신 분들의 노고를 느낄 수 있었던 하루였습니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왕복 14시간의 운전이었는데, 당시 저희 팀 수사차량은 파워핸들도 아니었고 기어도 잘 들어가지 않던 수동이었습니다ㅜㅜ



출장수사중 수사차량 안에서


  




국민에게 사랑받는 경찰을 꿈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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