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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준형 형사 Feb 03. 2021

SNS를 하기로 결심하다.

22살 파출소 순경으로 시작하여 41살 강력형사의 이야기...


SNS를 하기로 결심하다.

예전부터 필드에서 뛰고 있는 형사가 자신을 공개하고 방송이나 SNS활동을 하는 것은 금기시되는 '룰' 같은 것이었습니다. 제가 검거하였던 그들로부터 제 가족이 보복을 당할 우려가 있으며, SNS활동으로 여러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저 또한 같은 생각이었습니다.

그리고 형사들 사이의 그 룰은, 이미 발생한 범죄에서 피해자와 범인의 중간에 서있는 담당 형사가, 자신이 수사한 사건을 입 밖으로 내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룰입니다. 담당 형사의 말 한마디가 아직까지도 상처를 잊지 못한 피해자분이나, 이미 처벌을 받아 일상으로 돌아가 생활하는 범인, 둘 모두에게 큰 상처를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범죄 사건의 수사에는 담당 형사만이 아니라 여러 경찰관들이 사건의 수사에 참여를 하지만, 다른 경찰관도 아닌 사건의 전부를 알고 있는 단 1명인 담당 형사가, 사건의 내용에 대해 외부에 언급하는 것은... 수년, 수십 년이 지난 사건으로 사건 관계자들에게 의도치 않게 또다시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형사라는 이름으로 SNS 활동을 시작할 때, 할지 말지에 대하여 몇 날 며칠 동안 많은 고민을 하였고 쉽사리 결정을 내리지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결심을 할 수 있었던 것은 강력형사와 제 이름을 걸고 하는 경찰 홍보와 범죄예방 활동에 동료들과 가족의 응원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국민들에게 신뢰와 사랑을 받는 경찰이 되는데, 그리고 보이스피싱 등의 범죄를 예방하는데조금의 보탬이라도 된다면, 저를 공개하는 게 그리 큰 일도 아니라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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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에게 사랑받는 경찰을 꿈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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