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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준형 형사 Feb 07. 2021

형사와 초과수당

22살 파출소 순경으로 시작하여 41살 강력형사의 이야기...


형사와 초과수당

처음 강력팀에 들어와 한 달간의 근무표를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다른 부서의 외근 근무도 낮과 밤이 계속 바뀌고 갑자기 비상 동원되는 경우도 잦아 분명 힘든 근무입니다. 하지만 강력팀 근무표는 가희 살인적이었고, 더욱 놀란 건 선배님들은 이런 근무표도 아예 무시하고 일을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정해진 출퇴근 시간도 없는데 비번도 없이 출장과 잠복을 이어갔습니다. 비번에 주말도 반납하고 지방에 있는 범인의 은신처 앞에서 잠복 중일 때...

하도 궁금해서 조장님에게 "이렇게 일하면 수당은 많이 나오겠네요?"라고 물었더니, 조장님께서는 "넌 돈 안 주면 범인 안 잡을 거야, 피해자분이 그런 생각을 가진 니가 담당 형사라면 엄청 슬프겠지"라며 저를 꾸짖으셨습니다.

당시에는 강력팀에 '초과근무수당 지급제도'가 없었습니다.

저는 비번날 나와 일을 하는데 수당이 없다는 사실에 한번 더 놀랐습니다.


퇴근시간 이후에는 수당이 없었고, 오히려 조장님과 저는 밥값에 기름값 등 개인 돈을 쓰면서 범인을 쫒고 있었습니다.

 

 

연말연시 특별 형사활동중에

 

 

 

국민에게 사랑받는 경찰을 꿈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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