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준형 형사 Feb 07. 2021

범인에게 가까워질수록...

22살 파출소 순경으로 시작하여 42살 강력형사의 이야기...

 

범인에게 가까워질수록...
 
처음에는 범인이 누구인지, 도대체 그 범인이 어디에 숨어있는지를 알 수가 없었습니다.

먼저 누구인지를 알아내야 했고, 그 범인이 어디 부근이라도, 서울에 있는지 부산에 있는지라도 알아야 그 부근에 가서 탐문을 하던 잠복을 하던 뭐라도 하는데... 아예 전혀 모르니 할 수 있는 건 지명수배밖에 없었습니다.

강력팀 선배님들은 범인에게 지명수배를 거는 것을 엄청 싫어하셨습니다. 그것은 결국 형사가 범인의 은신처를 못 찾아냈다는 말이었고, 추적에 실패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과 다름없었기 때문입니다.

자연히 아침에 눈을 뜰 때부터 눈을 감을 때까지 범인이 어디에 있는지만 생각하게 되었고, 어쩔 때는 꿈속에서도 그 범인을 쫓게 되었습니다.

그런 마음으로 하루하루 출근과 퇴근을 반복하니 범인을 추적하는 능력은 일취월장을 하였고 범인에게 다가가는 속도는 점점 빨라졌습니다.

하지만 그와는 반대로 제가 범인에게 가까이,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갈수록... 제 가족과는 점점 멀어지는, 둘은 그런 아이러니한 관계에 있었습니다.

아내는 밤에 범인을 못 잡을까 봐 악몽을 꾸는 저를 보면서, 이 남자가 미우면서도 미워할 수 없는 그런 아이러니한 감정이었다고 했습니다.

 


비노출 수사차량 안에서

 





국민에게 사랑받는 경찰을 꿈꾸다^^

이전 24화 형사와 초과수당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