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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준형 형사 Feb 19. 2021

신임경찰관

22살 파출소 순경으로 41살 강력형사의 이야기...


신임경찰관


이제 경찰을 시작하는 젊은 후배들에게 관심이 많았습니다.


청운의 꿈을 품고 노량진 고시촌에서 순경 시험 공부를 할 때에도 제가 느끼기에 시험이 상당히 어려웠다고 느꼈었는데, 지금은 '경찰고시'라고 불릴 정도로 경찰 공채시험이 많이 어려워졌습니다.


시험에 합격하게 되면 충북 충주에 있는 청년 경찰의 요람인 '중앙경찰학교'에 입교를 하여 4개월간의 기본적인 소양 교육 받은 다음, 일선 경찰서와 파출소로 나와서 현장 실습 4개월까지, 총 8개월의 교육을 마친 후 정식 경찰공무원으로 임용이 되게 됩니다.


2019년부터 저희 경찰서 교육담당에게 얘기하여 2시간 정도빼주면 현장실습을 나온 신임경찰관들에게 간단히 수사실무 교육을 해주겠다고 제안을 하였습니다.


처음에는 교육담당찾아가 뜬금없이 제가 공문에도 없는 육을 개인 시간까지 빼서 해주겠다고 하니 당연히 이상하게 생각하였지만, 대외적으로는 얼마 전인증받은 '전문수사관'이란 타이틀을 걸고 신임들 상대로 교육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정식 일정에도 없는 교육이니 당연히 수당도 없고, 비번날 집에서 잠을 자다가도 전화를 받고 나와서 교육을 한 적도 있었고, PPT 등 교육 자료의 준비도 제대로 안 된 상태에서 교육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육생들의 반응은 상당히 좋았습니다. 우선 지금 필드에서 뛰고 있는 강력형사인 선배가 교육을 해준다는 게 신선했고, 비록 기본적인 실무이지만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인 사건을 바탕으로 얘기를 해준다는 게 나중에 현장에 투입되어 업무를 하는데 실제로 도움이 많이 되었다고 했습니다.


첫 번째 교육을 마치고 경무과에 들려 교육담당 직원에게 교육을 잘 끝냈다고 얘기를 하였더니, 교육담당은 "제가 10년 동안 신임경찰관들 상대로 교육을 진행해 왔지만, 김형사님처럼 자발적으로 찾아와 교육을 해주겠다는 직원은 처음입니다."라면서 신임들을 위한 제 순수한 마음을 자신도 느낄 수 있었다고 했습니다.


제가 이제 경찰을 시작하는 그 친구들에게 얘기하고 싶었던 것은... 경찰관으로 국민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 가는 경찰이 되어줬으면 한다는 것... 그것 하나였습니다.



신임경찰관들과 함께






국민에게 사랑받는 경찰을 꿈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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